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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누님 이거요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 쉽게 씌여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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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 ㅇㅇㅇㅇㅇ

    존나어렵게쓴시같다..

    수정
    신고
  2. 홍류

    아! 이거였구나!!!

    ㄱㅅ~^^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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