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장실에 거인이 산다

여덜시 이십구분

비어있는 자리가 서넛

사무실엔 익숙한 뒤통수를 두고

문이 닫히지않은 사로를 연다

하, 수상하다

군시절 교관은 올바른 견착을 중요시 했다

하, 수상하다

휴지로 엉덩이 둘 곳을 닦아내고

너무도 말짱한 아침이라

구보를 뛴 것 같지도 않은 일

털썩, 지치고 싶다

사로 발 싸,

사로 발 싸, 싸,

싸...

나는 훈련병때 귀가 아팠다

앳된 여하사는 말을 잘 하지 못했고

처음 쏘는 케이-투 자동식 소총은 너무 예민했다

견착을 잘 하지 못해 팔꿈치가 쓸렸다

팔꿈치를 받치는 무릎이 지리다

무릎이 지리다

벌써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 하사 제대했겠지

이제는 온 다리가 지리다

옆 사로에는 천둥이 친다

사로 사격 개시

싸, 싸,

싸..

험! 험!

거인의 기침소리

내가 앉은 사로에도 거인의 흔적이 있더니

우리 회사엔 한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