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이회사 들어온지도 얼마 안됐고,

직속 부하도 아닌 직원들 일일히 기억하기 힘든것도 사실이니까...


40줄 된 새까만 아저씨가 어느날부터 차를 광내면서 닦고 있는거야

그래서 그냥 화단정리 새로 온 사람이 다른 일 없을때 닦는건가보다 하고 생각했었지


이사람이랑 얘기해본 기억은 배차계 직원 찾을때 열나게 달려가서 찾아주던거랑

담배사다달라고 심부름 시키고 잔돈줬을때 환하게 웃던얼굴 기억밖에 없네


사실 오늘 알고보니 우리회사 직원도 아니었고

회사 운전기사 아는 사람 통해 들어와서 기사들 경비들 잡일 도와가며 세차 해주면 기사들한테 500원 천원 받는게

이사람 수입의 전부였대


오늘 사고도 기사들이랑 티비 보다가 티비가 잘 안나와서 안테나 설치하다가 대나무가 고압선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일어난 안전사고다 보니...


실제로는 회사쪽에선 애매한 입장이 되었더라..

근데 시신을 보고 집안사정 듣고 나니 참 눈물이 차오르는데 차마 울 수도 없고..


자식은 넷이나 낳고 심부름이나 해서 겨우 연명하는 처지에

사고까지 당해서 세상뜬게 불쌍하더라



근데 사실 그동안에 이사람만 죽은건 아니거든

어느직원은 출근길에 뱀에 물려죽고

어느직원은 퇴근하다 교통사고 나서 죽고....


그럴때마다 인사총무담당이다 보니

보험료 왜이렇게 많이 들어가냐고 애들 타박이나 했지

죽은사람 입장은 생각해보려고도 안했었다.


괜시리 자책감 비슷한것도 들고..

자꾸 죽은 아저씨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아ㅆ ㅣㅣ발 술처먹고 자고 싶은데


개뿔 술도 없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