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저녁, 걸음 드문 공원에서
벤치에 고인 빗물 닦아내고
목놓아 울어볼까
하다가,
빗물
닦은 신문만 들고 돌아섰네
그대가 없이도 눈부신 가을

먹구름 두른 태양은
피를 토하는데
우유 한 모금
모른 척 삼켜두고 돌아섰네
그대가 없이도 눈부신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