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살처분 현장 어미소의 모정 사연 잇따라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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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전국 곳곳에서 가축들에 대한 살처분 매몰처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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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소의 죽음을 넘어서는 안타까운 모정에 방역요원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최근 강원 횡성군 횡성읍의 한 농가에서 안락사 주사를 맞은 어미소가 숨지는 와중에서도 갓 태어난 새 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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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젖을 물린 장면이 목격돼 살처분 현장에 동원된 공무원 등 관계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살처분에 참가했던 축산 전문가 A 씨는 현장에서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살처분 관계자가 어미소를 안락사 시키기 위해 근육이완제인 석시콜린을 주입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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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송아지 한마리가 다가와 젖을 달라며 보채기 시작했다.
소마다 약에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르지만 주사 후 대부분 10초에서 1분 사이 숨을 거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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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미소는 새 끼에게 젖을 물린 채 2~3분을 버티더니 젖을 뗀 뒤에야 털썩 쓰러졌던 것.
젖을 먹은 송아지는 영문을 모르는 듯 쓰러진 어미소 곁을 계속 맴돌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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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현장요원들은 죽음도 뛰어 넘은 어미소의 모정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A 씨는 "당시 어미소는 주사를 맞고도 2분이 넘도록 버티며 갓 태어난 새 끼소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을 봤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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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가축도 모성애가 이토록 강인하고 위대하다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원주시 문막읍의 한우농가에서 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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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조모(39) 씨도 축사 분만실에서 목격한 어미소와 새 끼 송아지와의 이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이 농가의 축사 분만칸에는 어미소 30~40마리와 태어난 지 1주일에서 한달 가량된 송아지 15마리 가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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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내고 있던 중 주위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이들 한우도 예비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게 된 것.
새벽녘 깜깜한 축사 보온등 아래서 근육이완제를 맞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어미소를 큰 눈으로 지켜보던 송아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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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그렁한 채 울부짖었고 갓 태어난 새 끼는 누워서 발버둥치는 어미의 젖을 찾아 머리를 들이밀기도 했다.
조 수의사는 어미소에 이어 송아지들에게 주사를 놓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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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보고 돌아서서 한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조 씨는 "주사를 놓으려니까 한 어미소는 새 끼를 막아 서서는 꼼짝도 안하고 지키고 서있기도 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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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거나 아픈 가축을 살려내야 할 수의사가 오히려 죽여야 하는 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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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저승사자라도 된 양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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