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피로로 두 눈은 토끼눈이 되었다

채인 울화로 가슴은 까맣게 타버렸다

때마침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내린다

새카만 마음으로 새빨간 두눈으로, 나는

하늘이 뿌리는 새하얀 눈을 바라본다

다시 새빨간 기침이 속에서 터져나온다

하얗고 조그만 눈발이 머리에 떨어진다

하얀 눈발들이 희끄무리하게 변해간다

어느새 겨울비의 한기가 내 몸을 감싼다

내민 손끝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텅 빈 주머니속에서도 차가움을 느낀다

내민 발끝에는 희미한 눈자욱만 밟힌다

빨간 오늘 마음속에 싀커먼 눈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