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하얀 눈이 내린다
발자욱만 남은
아직 온기남은 회색 흙길 위로
너 오기전엔
길은 밟아줌을 기다리는 갈색 카펫
싱그러운 아지랑이 피었고
네가 와서 나를 볼 땐
깊은 바다를 가진 눈을 봤던 길은
흙길 스스로를 곱게 갈았다
네가 맨발로 디뎌 설때에야
비로소 길은 따듯함을 지니게되엇고
바다는 흙길 사이로 깊게 스며들었다
너의 한 발걸음은
흙길 위로 내딛어 보드라운 발자욱을 남겼고
너의 다른 발걸음은 새 자리를 밟아
스스로를 곱게 갈아야할 발자욱을 남겼다
그러나 너는 흐르는 강물과 같이
그렇게 흘러가버렸고
바다를 깊게 머금은 길은
소금을 간직한채 회색으로 물들어버렸다
이제 눈이 내린다
하얀 눈은 회색으로 물든 길을 적시지만
예전의 갈색 싱그런 흙길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소금 머금은 길을 달게 덮을 뿐
흙길 위에 난 하얀 발자욱만이
회색 기억을 디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