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구두나 내 구두나 똑같이 키높이 아니냐며 똑같이 발이 아프다고, 사실은 종일 구두신어 땀차고 냄새나는 내 구두를 너의 발에 신겨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한사코 사양하는 나의 팔뚝을 잡아끌며 항상 한번만 이라고 하곤 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길바닥에서 맨바닥으로 바꿔가게 되었고 그녀는 자기의 구두는 양손에 든 채로, 자기 가방은 팔에 건 채로, 와아 널직하다며 아기가 화장실 큰 슬리퍼 신고 다니듯이 주춤주춤 걸어갔었다.
마냥 좋았다. 그저 내가 신던 구두를 잠시 빌려주었을 뿐인데, 배시시 웃는 얼굴은 지친 나를 달게 적셔주었고, 아 이게 사랑일까 싶었다.
그런 감정에 젖어 갈길을 잊을 때면, 이제 그만 돌려줄게 라며 구두를 벗어 내 발앞에 가지런히 놓아준다. 발 시렵지 하며 내 얼굴 한번, 내 발 한번 번갈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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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프다며 신발을 바꿔신자고 했었고
event 2013-01-31 02:35:22visibility 조회 134

댓글 (2)
감성돋지마라 씨발 슬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