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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연히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까 그 사람이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꺼내기에,

난.. 이런 말이 나오기만 기대하고 있었어요.

"우리 그 날 몇 시에 만날까요?"

 

그러면 나는 조금 자랑스럽게,

내가 미리 영화표를 예매해 놨다구

저녁 여섯 시게 만나자구

그렇게 말할 계획이었구요.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그 날 뭐 할 거냐고 묻더라구요.

순간, 말문이 탁 막혀 버렸죠.

 

그렇게 물어 보는데,

"전 그 날 그 쪽이랑 영화 보러 갈 건데요?"

이렇게 대답할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데요?"

이렇게 말할 수도 없구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답한 말이

자정 미사를 보러 간다는 거였는데..

 

설마, 그 말을,

그 날 못 만난단 이야기로 들은 건 아니겠죠?

 

만약 그렇게 들었다면, 나 이제 어떡해요?

그럼 올해도 또 자정까지, 나 혼자서,

아니 흰둥이랑 둘이서

집이나 지켜야 하는 거 아니에요? 글썽글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