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도토리
event 2010-11-07 21:46:55visibility 조회 239

세상이 정말 좋아졌나봐
나 같은 것도 가수랍시고 판을 냈어
신문에도 나오고, TV에도 나왔다네
가문의 영광이라 할만 해
원했던, 원치 않았던
노래를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할 텐데
신비주의 전략을 포기해서 그런 걸까
얼굴이 알려져서 망했어
나는 무겁고 안 예쁘니까 뭘해도 마찬가지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게 뼛속까지 익숙해도
아무래도 이건 쫌 짜증나
도토리, 이건 먹을 수도 없는
껍데기, 이걸로 뭘 하란 말야
아무리, 쓰레기 같은 노래지만
무겁고 안 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라면도 싫어
다람쥐 반찬 싫어
고기 반찬이 좋아
나는 무겁고 안 예쁘니까 뭘해도 마찬가지
하루 하루 살아있는 게 기적 같아 고맙지만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어
도토리, 이건 먹을 수도 없는
껍데기, 이걸로 뭘 하란 말야
아무리, 쓰레기 같은 노래지만
무겁고 안 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어
벗으라면 벗겠어요
벗으라면 벗겠어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겠어요
당당하게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도토리 싫어
주려면 좀 많이 주던가
팔아서 고기반찬 해 먹게
진짜 있는 새끼들이 더 하네 ㅠㅠ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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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이걸로 뭘 하란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