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어린이 역사 음악극
그 아이, 유관순
예술감독 김숙희
작가 이지홍
작사 이태권
작곡 신동일
연출 박정석
안무 최지연
무대 김동경
소품 박성찬
영상 윤민철
조명 강해룡
의상 신귀희
기획 국립국악원 장악과(김영희, 허민희)
2012. 8.15 ~ 17
국립국악원 우면당
그 아이, 유관순
이지홍 작/이태권 작사
시간. 1915년 ~ 1919년
장소. 서울 이화학당(유관순, 이화학당 보통과 2학년 편입~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 시절)
주요 등장인물
유관순 : (13세-17세) 남자처럼 괄괄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다.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정작 가슴을 강하게 당기는 무언가가 없다. 자신의 꿈을 탐구하는 인물.
유예도 : (19세-23세) 유관순의 사촌 언니, 기숙사 실장. 어머니처럼 조용하고 고운 성격이지만 그 안에 강한 힘이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구약성경의 에스더를 한자로 바꾼 이름으로, 민족의 고난기에 여성의 역할을 상징함.
김복남 : (11세-15세) 유관순의 동급생, 박에스더처럼 여의사가 되고 싶은 꿈. 털털하다.
이정희 : (13세-17세) 유관순의 동급생, 이지적, 새침데기. 시시때때로 꿈이 변함.
하란사 : (30대 중반) 기숙사 사감 선생님. 한국 여성 최초 대학부 교수, 기혼여성이라는 예외적 신분으로 이화학당 입학, 여성 최초 (미국) 학사를 마치고 귀국함. 이화학당 내 독립결사조직을 이끌고,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밀사로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고종황제 서거 후, 북경에서 음독 타살 추정.
프라이 학당장 : (40대) 외국인 선교사로 이화학당장을 역임.
나카무라 : (30대) 일본어 선생, 일본사람
조명호 : (20대초중반) 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 독립운동을 벌이다 스페인으로 망명.
유신영 : (60대) 고종의 죽음에 독립의 희망을 잃고 자결함.
호외 소년 1, 2
유중권
이소제
-그 외 인물들-
쥐대장
이화학당 소녀들(학생1,2 / 상급생1,2 등)
경성 사람들(지게꾼, 인력거꾼, 구두닦이, 구경꾼, 장사꾼, 차력사, 일본인 귀족부인, 귀족부인 딸 등)
애국지사
1장.
1915년_유관순 나이 13세_이화학당 보통과 2학년 편입
음력 정월 대보름 밤, 유관순의 고향 목천의 들판.
유관순 : (고개를 내밀고) 어! 보름달 떴다. 와~ 되게 밝다. 애들아- 애들아- 쥐불놀이 가자!
유관순을 선두로 불통을 돌리는 쥐잡이 무리가 등장해 노래한다.
[M1_불을 돌려라]
- 쥐잡이 무리 (유관순과 아이들) / 쥐무리
밤하늘에 반짝반짝
별빛처럼 달빛처럼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온 세상을 밝게 하자
쥐 흉내를 내는 쥐무리 아이들 살금살금 걸어오며 노래한다.
어두운 밤 살금살금
두 눈 번쩍 치켜뜨고
쌀을 훔쳐라 쌀을 훔쳐라
모든 쌀을 훔쳐가자
저 멀리서 찍찍찍찍
도둑 같은 쥐들 소리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식량창고 확인하자
시끌벅적 왁자지껄
인간들이 다가온다.
쌀을 훔쳐라 쌀을 훔쳐라
빨리 훔쳐 도망가자
쥐잡이 선두에 유관순, 쥐무리 선두에 쥐대장이 있다. 신파조의 극중극!
유관순 : 쥐들은 들어라! (아이들: 들어라!) 이 땅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 (아이들: 우리들!)
너희에게 줄 쌀은 단 한 톨도 남아있지 않도다! (아이들: 않도다!)
쥐 대장 : 무슨 소리. 이 땅의 모든 쌀은 싸그리 우리 것이노므니다.
쥐무리 : (들기 싫은 소리) 우리 것이노므니다.
유관순 : 이 쥐 같은 놈들...
쥐 대장 : 하하하! 우린 쥐 같은 놈들이 아니고, 바로 쥐 이므니다. 크크크.
쥐무리 : 쥐 이무니다!
쥐대장: 전원 이 갈기 공격 실시~ (듣기 싫은 이 갈기 소리에, 쥐잡이 아이들 괴로워한다.)
유관순 : (고통을 이기며) 안 되겠다, 뜨거운 맛을 봬주어야지…….
전원 불 공격 실시~
아이들 노래한다.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뜨거운 맛 보여주자
이를 갈아라. 이를 갈아라.
괴물소리 들려주자
힘들다고 물러서면
우리식량 다 뺏긴다.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저녁밥을 다시 찾자
이갈기를 견디다니
이제정말 큰일이다
그만 먹어라 그만 먹어라
빨리빨리 도망가자
뜨거운 맛 보여주자
못된 쥐를 혼내주자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못된 쥐가 저기 있다
돼지처럼 뒤뚱뒤뚱
이러다가 다 잡힌다.
쌀을 버려라 쌀을 버려라
빨리빨리 도망가자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못된 쥐가 저기 있다
쌀을 버려라 쌀을 버려라
인간들이 쫒아온다
못된 쥐가 도망간다.
쉬지 말고 쫒아가자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못된 쥐가 도망간다.
쥐구멍이 눈앞이다
도착하면 살 수 있다
빨리 달려라 빨리 달려라
인간들이 쫒아온다
불을 돌려라
빨리 달려라
불을 돌려라
빨리 달려라
불을 돌려라
빨리 달려라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빨리 달려라 빨리 달려라 불을 돌려라 불을 돌려라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돌려라 돌려라 돌려라
달려라 달려라 돌려라 돌려라
쥐무리 도망가다 넘어져 울고, 쥐잡이 아이들은 만세를 부른다.
유예도, 유관순을 부른다.
유예도 : 관순아!
유관순 : 예도 언니.
유예도 :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니? 아가씨 얼굴이 이게 뭐야? 손발도 다 트고!
유관순 : 헤헤헤.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어보원 : (멀리서 풍물소리를 듣고) 애들아! 냇가에서 지신밟기 한다.
아이들 : 와! (아이들 퇴장)
유예도 : 또 어딜 가려고
유관순 : 아--. 언니.
유예도 : 방금 선교사님이 너희 집에 다녀가셨어. 이화학당의 프라이 학당장님이 너도 장학생으로 받아주시겠대.
유관순 : 정말? 내가 언니랑 같은 이화학당의 학생이 된 다구?
유예도 : 그래. 큰 아버지 큰 어머니께서도 허락하셨어.
유관순 : 와-(황홀하여) 내가 경성에 간다고? 대한제국의 수도 경성에?
유예도 : 관순아! 괜찮아?
유관순 : 가슴이 팔딱팔딱 메뚜리마냥 통통이는데,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어떻게.....
유예도 : 어떻하긴 뭘 어떡해? 관순아. 우리 함께 경성에 가는 거야.
유관순 : 아, 경성!!
[M2_경성 경성 경성]
- 유관순 / 유예도 / 경성 사람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경성
건물도 많고 돈도 많은 경성
박물관 총독부 정동교회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죠
경성 경성 경성은
경성 경성 경성은
밤에도 밝게 불이 켜져 있고
한강 다리 위로 기차가 뿌
백화점 경복궁 음악다방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단다
경성 경성 경성은 경성 경성 경성은
하지만 황홀해
유관순 : 낯선 경성생활, 나 같은 촌뜨기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한 번도 집을 떠나 본적 없죠
부모님 없이 잘할 수 있을까
누구나 시작은 두려운 거야
언니도 처음엔 두려웠어
밥 먹고 잠자고 학교가기
모두다 혼자서 해내야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봐
관순인 반드시 잘할 거야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누구나 처음엔 두려워
경성 경성 경성에서 경성 경성 경성에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멋진 미래를 상상해
경성 경성 경성에서 경성 경성 경성에서
경성 경성 경성에서 경성 경성 경성에서
경성에서 경성에서
어머니 아버지, 보따리를 들고 등장한다.
이소제 : 관순아!
유관순 : 어머니! 아버지!
이소제, 유관순에게 보따리를 넘기다 눈물을 보인다.
유중권 : (인자하게) 관순아. 큰 세상에 나가 네 마음껏 배우고 오너라. 알겠지?
유관순 :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잘 할 게요...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이소제 : 관순아! 건강 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해라~~~
유관순 : 네~~ 어머니~~~ 건강하세요!
기차 기적소리. 달리는 소리. 이에 맞춰 영상으로 경성역이 파사드된다.
2장
1915년 봄, 경성역 영상과 무대 1910년대 경성역의 모습으로 전환된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경성
건물도 많고 돈도 많은 경성
박물관 총독부 정동교회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죠
경성 경성 경성은
경성 경성 경성은
밤에도 밝게 불이 켜진 경성
한강 다리 위로 기차가 뿌
백화점 경복궁 음악다방
있어야 할 것은 모두 있죠
경성 경성 경성은
경성 경성 경성은
경성은 황홀해
경성은 황홀해
황홀해...
황홀해!
사람들 경성역을 배경으로 활기차게 움직인다.
일본 여인들 : (경성 역을 구경하며 수다를 떤다)
호외소년 : 신문이요! 신문! [1915년 3월 8일자 매일신보요.] 신문이요! 신문!
구두닦이 : 구두 딱! 구두 딲!
형사 : (순찰을 돌다가, 구두닦이 소년에게 가서 구두를 닦는다)
유예도 : 관순아! 변소 좀 다녀와야겠다.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어.
유관순 : 응. 갔다 와.
일본 여인들 : 호호호호호호~~
인력거꾼 : 이럇샤이마떼! (일본인 여인들과 흥정을 하고 모시고 나간다)
유관순 : (경성역의 사람들을 넋 놓고 쳐다본다.)
(조명호)엿장수 : (목판에 가위 치며 엿 타령을 부르며 등장) 엿 사시오! 가난한 고학생들이 학비를 마련하고자 거리에 나왔소. 자 갈돕회에서 만든 엿이오. 엿 사시오.
만두장수(여학생): 갈돕회에서 만든 만두요. 만두 사세요. 갈돕만두가 호이야. 호이야
엄마: 여기요! 만두 두 개 만 주세요.
유관순 : (만두 사 먹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만두장소(여학생): 뜨거우니 조심해라, 갈돕만두가 호이야, 호이야
물지게꾼 : 비켜요. 비켜! (유관순 부딪칠 뻔 한다.)
소매치기 : (주변 눈치를 보다가 유관순의 보따리를 낚아채 달아난다.)
조명호 : (엿판을 벗고 가로질러 쫓아간다)
유관순 : 도둑이야. 도둑. 도둑 잡아라! 어떻게 언니...
소매치기 추격씬 : 조명호 소매치기를 잡으려 뛴다. 호외소년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형사가 소매치기의 목덜미를 잡아, 끌고 나간다.
조명호 : (등장하며) 어디 다치진 않았니? 옜다.
유관순 : 고맙습니다.
유예도 : (등장하며) 관순아! 무슨 일이니?
유관순 : 언니! 그러니까 난 가만히 있었는데,, 그랬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유예도 : 요런 맹추야.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했잖아.
유관순 : 아얏! 왜 때려?
유예도 : 이게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조명호 : (목판을 다시 걸다가) 아니, 예도야.
유예도 : (화들짝 놀라) .어머나. 아, 안녕하세요.
조명호 : 고향에서 돌아오는 길인가 보구나.
유예도 : (부끄러운 듯) 예. 사촌동생이 저희 학교에 입학하게 돼서, 함께 오는 길이었어요.
관순아, 인사드려. 경성의학전문학교에 다니시고, 정동교회에서 청년부장으로 활동하시는 조명호 오라버니시다.
유관순 : (엿판의 엿을 바라보다가.) 안녕하세요. 유관순이라고 합니다.
조명호 : 관순이. 물건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렴. 경성에선 말이다. 한 눈 팔고 있으면 코를 베어 가기도 한단다.
유관순 : (코를 손으로 가리며) 예? 예!
조명호 : 하하하. 옜다. 기념선물로 오빠가 엿 하나 주랴?
유예도 : 웬 엿이에요?
조명호 : 갈돕회에서 가난한 고학생들을 위해 자립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었거든.
유관순 : 엿 말고 만두 주시면 안돼요?
유예도 : 어머, 얘가!
만두장수(여학생) : 그래, 그래. 뜨거우니 조심해라. 갈돕만두가 호이얏. 호이얏.
유관순 : 앗 뜨거워. 히히히. 고맙습니다. 기왕이면 엿도 하나.
유예도 : 애가 점점.
조명호 : 하하하!. 참 씩씩한 녀석이네. 예도야, 그럼 교회에서 보자.
유예도 : 예! 안녕히 가세요.
조명호가 퇴장하자, 유예도 조명호의 뒷모습에 넋을 잃는다.
유관순 : 우와, 진짜 맛있다.
유예도 : 관순아 저 오빠 멋지지 않니?
유관순 : 응, 멋져!. 근데 언니. 언닌 왜 얼굴이 빨개? 언니 혹시...? 와! 대박!
유예도 : 어머 얘는... 이러다 늦겠다. 관순아 서둘러!.
유관순과 유예도 서둘러 퇴장한다.
3장
1915년 1학기 생활, 이화학당. 학생들이 모여든다. 프라이학당장이 맞이한다.
[M3_이화학당]
프라이 / 이화학당 학생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화의 소녀들 어서 오세요
프라이선생님 안녕하세요
대한 조선의 예쁜 여성들
꽃처럼 화려한 마음으로
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활짝 열어요 밝은 내일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프라이선생님 안녕하세요
이화 학당의 예쁜 소녀들
사랑을 전하는 마음으로
지식을 나누는 마음으로
활짝 펼쳐요 멋진 미래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프라이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화의 소녀들 어서 오세요
프라이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나카무라 들어온다. 아이들 교문 이동막을 양 옆으로 밀고 체조 대형으로 선다.
[M4_신민체조]
- 이화학당 학생들
나카무라 : 자자! 집합 집합! 제 자리에 서! 신민체조 시~작!
나카무라의 과장된 체조 시범에 맞춰 아이들이 단체로 체조를 한다. 유관순은 따라 하기 바쁘다. 노래 중간 중간 유관순에 대한 선생님(하란사, 나카무라)들의 지적이 있게 된다.
만세 만세 만만세 쭉쭉 팔을 올려
인사 인사 구십도 쑥쑥 허릴 숙여
유관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하란사 : (주의를 주듯) 유관순!
신선한 아침 공기 너도나도 마셔보자
두 팔을 돌리면서 모두 함께 신민 체조
하란사 : 바른 자세에서 바른 정신이 성장한다. 어깨는 활짝 펴, 당당하게! 허리는 곧게 펴,
꼿꼿하게!
박수 박수 머리 위 쫙쫙 팔을 펴서
돌격 돌격 앞으로 척척 다릴 뻗어
나카무라 : 유관순!
신선한 아침 공기 너도나도 마셔보자
두 무릎 돌리면서 모두 함께 신민 체조
나카무라 : (주의를 주듯) 유관순!
신선한 아침 공기 너도나도 마셔보자
새조선 신민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자
두 손을 배꼽 위로 체조를 끝냅시다.
나카무라 : (하수로 가로질러 가며 히스테릭하게) 유관순, 구제불능이무니다!! ( 퇴장)
하란사, 상수에서 종을 친다. 잠시 휴식시간. 아이들 교실 책상에 가 앉는다.
아이들 : 쉬는 시간이다. / 아이 힘들어. / 배고파. / 삶은 감자 싸왔는데 먹을래?
// 와!! 같이 먹자! / 야호!! / 어서 가자.
이정희, 김복남 유관순에게 다가가 장난을 친다.
김복남 : 네가 어제 밤 담 넘어 만두 사오다 사감선생님한테 걸렸다던 그 아이지?
이정희 : (놀리듯) 갈돕만두가 호야호야~
김복남 : 반갑다, 난 김복남이야.
이정희 : 난 이정희. (옛취)
유관순 : 반갑다. 난 천안에서 온 유관순이라구 해.
김복남 : 아, 관순이? 너 내 옆방 살지? 어제 밤새 물양동이 나르는 것 같던데. 팔은 괜찮니?
유관순 : (별일 아니라는 듯) 뭘 그런 걸 가지고!! 고향에서 늘 하던 일인데 뭐..
이정희 : 넌 괜찮을지 몰라도 난 안 괜찮다. (엣취!) 밖에서 하도 소란을 피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
유관순 : 나 때문에 고뿔에 걸린 거니?
김복남 : 정희는 봄만 되면 꽃가루 때문에 수건을 달고 살아.
이정희 : 에..에..에! 휴.. 난 봄이 정말 싫어. (엣취!)
김미림 : 애들아. 예도 언니가 그러는데, 하란사 선생님이 다음 시간에 위생검사 실시한대!!
학생들 놀라서 위생수건을 찾거나 주저앉는다. (안돼는데 / 큰일이다 / 어떻게 / 왜 갑자기 그런데?)
이정희 : 너희들 위생수건 챙겼니?
김복남 : 어제 빨아서 개켜만 놓고 깜빡했다. 관순아. 넌 챙겼어?
유관순 : 나? (혼잣말) 혼나는 것보다 더러운 게 낫겠지? 정희야... 고마워! (낚아챈다)
이정희 : 야, 너 거기 안서?
유관순 : 정희야. 제발, 나 한 번만 살려주라.
이정희 : 이리 안 와! 너, 거기 못 서!!
쫓고 쫓기는 아이들 교실에 들어서는 하란사. 프라이 학당장과 부딪친다.
프라이 : 오 마이 갓!
하란사 : 학당장님 괜찮으세요?
유관순 : 프라이 선생님...
프라이 : (학생들에게) I'm Ok. (하란사에게) 얘들 교육 좀 잘 시켜주세요. (퇴장)
하란사 : 교실에서 누가 뛰어다니라고 했지?
유관순 : 죄송합니다.
하란사 : 유관순! 넌 한 달 동안 변소 청소다!
유관순 : 선생님... (학생들 킥킥거리며 웃는다)
하란사 : (학생들에게) 자 새 학기를 맞이하여 교실 대청소를 실시하겠다.
겨우내 묵었던 먼지들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알겠나?
학생들 : 네!
하란사 : 자! 움직여!
학생들 책상을 밀어 밖으로 나간다.
이정희 : (화장실 청소 솔을 주며) 쌤통이다.. 메롱~
유관순 : 너 정말!
이정희 : 선생님 관순이가요...
하란사 : 유관순!
유관순 : 선생님 그게 아니라요 정희가요...
하란사 : 변명하지마. 변소 청소 한 달 추가!
유관순 : 선생님~~~
유관순 툴툴거리며 퇴장
4장
1915년. 여름 방학을 앞두고. 채플시간.
무대 위에 십자가에 불이 들어온다. 아이들 모두 경건하게 노래한다.
[M5_인도하소서]
- 이화학당 학생들
어린양이 울타리를 넘어 물을 찾듯이
저희도 꿈을 찾아 길을 나서 나이다
등불 밝혀 주시고 환한 길로 인도하시어
저희가 나아가야 할길 알려 주시옵소서
하란사 : 꿈이란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상상이자 바람이다. 꿈을 갖는다는 건, 내 마음의 등불을 켜는 것과 같다. 삶의 목표를 향해 우리를 이끌어 줄 마음의 등불, 그것이 바로 꿈이다. 그럼 지금부터는 자신의 꿈에 대한 성찰의 기도를 올리도록 하겠다.
[M6_기도를 드립니다]
- 유관순 / 김복남 / 이정희 / 이화학당 학생들
노래가 시작되면, 이정희를 비추는 한줄기 빛.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소서
이정희 저의 꿈은 조선 최고의 의사
박에스더처럼 살게 해 주세요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이정희 비추던 빛 어둠속에 잠기면서 김복남을 향하는 한줄기 빛.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소서
김복남 저의 꿈은 판사 요리사 교수
아무거나 빨리 되게 해 주세요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김복남 비추던 빛 어둠속에 잠기면서 유관순을 향하는 한줄기 빛.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소서
유관순 저는 매일 명태 반찬을 먹는
꿈을 계속 꾸게 해 주세요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자신도 모르게 잠드는 유관순. 노래가 끝나면 밝아지는 무대.
하란사 : 유관순! (엄하게) 유관순!
깜짝 놀라 잠에서 깨는 유관순.
유관순 : 명태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하란사 : 유관순,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니? 지금 누구 이름으로 기도를 해?
유관순 : (꿈에서 깨며, 상황을 파악하고서는) 아? 그게...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그만 깜박 졸았는데, 꿈속에서 정희 어머니께서 명태 반찬을 또 보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는 꿈을 꿨어요. 하도 맛있게 먹어서 그만 저도 모르게...
아이들, 유관순의 말에 웃음보가 터진다. 하란사도 피식 웃음이 샌다. 하란사 유관순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단단히 화가 났다.
하란사 : 꿈에 대해 기도하랬더니, 명태 먹는 꿈을 꿔? 유관순 너 이리 나와! (유관순 하란사 선생님 곁으로 간다) 명태가 네 꿈이니? 넌 도대체 커서 무엇이 되려고 하니? 머리통엔 온통 먹을 것밖에 없고! 정말 명태처럼 살다가 커서 북어, 황태로 말려지는 신세가 되어야 반성할 게냐?
유관순 : 잘못 했습니다.
하란사 : 유관순!! 넌 이번학기 생활태도 점수에서 낙제점을 받게 될 거다. 이 말은 곧 조만간 네가 이 학교의 장학생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정식 심사가 치러진다는 얘기지.
웅성대는 아이들.
하란사 : 너희가 지금 이곳에서 신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너희 가족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 점을 잊지 말기를. 내일부터 방학이다. 너무 들뜨지 말고, 신학문을 배운 신여성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 특히,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기 쉽다. 몇 번을 강조하지만, 위생에 청결에 철저히 신경 쓰도록. 알겠나?
아이들 : 예!
하란사 : 반장
반장 : 차렷! 인사!
학생들 : 고맙습니다. 와! (아이들 방학 때 할 계획들을 떠들며 퇴장한다.)
김복남 : 관순아 힘내, 괜찮아 질 거야. 방학 끝내고 보자, 안녕~
유관순만 혼자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온다.
샤막 내려온다. 아이들 하나. 둘 방학동안 무엇을 하며 지낼지 떠들며 지나간다.
[M7_마음속 등불]
- 유관순 / 유예도
둥근달 보름달은 엄마 얼굴
반짝 별 환한 별은 아빠 웃음
우리 마을 하늘에도 보름달 뜰까
별빛들아 내 마음도 데려가 주렴
유관순 : 엄마, 아빠...
유예도 : 관순아! 여기서 뭐하고 있어?
유관순 : 그냥...달구경 하고 있었어.
유예도 : (예도, 편지를 내밀자) 큰 오라버니한테서 편지가 왔어. 방학 때 네가 고향 아이들을 가르쳐주었으면 하는구나.
유관순 : 내가, 내가 선생님을...?
유예도 : 그래. 고향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잖아. 네가 선생님이 되어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니?!
유관순 :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실수만 저지르는 내가, 변명만 늘어놓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유예도 : 관순이라면 충분한 자격이 있어. 그러니까, 용기를 가져.
유관순 : 정말 그럴까? 난 내 꿈이 뭔지도 모르는데도?!
살며시 눈을 감고 귀 기울여
가슴속 타오르는 작은 불씨
네 마음에 조용조용 피어나는 꿈
이제부터 가만가만 찾아가 보렴
내가 찾을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나의 마음속 등불을
지금은 그저 캄캄해요
과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너의 마음속 깊은 곳
아직은 작은 불씨지만
언젠가 밝게 빛나는
커다란 등불이 될 거야
너의 마음속 깊은 곳 등불
과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너의 마음속 깊은 곳 등불
아직은 작은 불씨지만
과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너의 마음속 깊은 곳 등불
과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너의 마음속 깊은 곳 등불
과연 내가
마음의 등불
내가
등불
내가
-짧은 암전.-
5장
1918년 여름. 유관순의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시절. 무대는 1918년 암울한 경성의 모습으로 바뀐다.
아이들 : (굶주림에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M8_(Reprise) 경성 경성 경성]
경성 사람들
일본인 사람들 : (수다 떨며 지나간다.)
김광운 : (일본인에게 다가가서) 먹을 것 좀 주세요..배고파요 도와주세요
일본인 사람들 : (먹을 것을 떨어뜨린다.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간다.)
아이들 : (먹을 것에 달려든다.)
형사 : (조선 사람을 끌고 간다. 울며 뒤따라가는 가족들)
(김미림) 나라도 잃고 꿈도 잃은 경성
인심도 잃고 쌀도 잃은 경성
도둑놈 사기꾼 거렁뱅이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죠
(다 같이) 경성 경성 경성은
일본 술집 이미지.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일본 여인들과 형사. (간빠이!)
(채수현) 밤에도 밝게 불이 켜진 경성
종로 술집에선 일본군 만세
매국노 앞잡이 창씨개명
했어야 할 것은 모두 했죠
(다 같이) 경성 경성 경성은 서글퍼
조명호 : 조선 동포 여러분! (가슴 속에 종이 뭉치를 꺼내 던진다. 조명호 주위로 몰려드는 사람들! 조명호의 유인물을 집어 든다.) 여러분! 일본이 조선 쌀을 모두 일본으로 빼돌리고 있소. 조선의 피가 일본으로 흘러가고 있단 말이오. 여러분, 이대로 가만히 앉아 죽을 날만을 기다릴 것이오? 아니면, 맞서 싸워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요!
형사 : (호루라기 소리) 불순분자다. 잡아! (뒤쫓아 간다)
도망다니는 조선 사람들. 형사와 조명호의 추격씬. & 격투신. 형사 조명호에게 맞아 쓰러진다. 조명호 도망친다.
한쪽 조용한 곳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하란사와 유예도. 붕대를 감고 등장하는 조명호.
조명호 : 면목 없습니다, 선생님.
하란사 : 큰일을 앞두고 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합니다. 조군의 젊은 혈기 때문에
황제의 계획이 어긋날까 걱정되는 군요.
조명호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유예도 : 선생님!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교회에 머무는 것은 위험합니다.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합니다.
하란사 : 흠! (사이) 그래, 거기야! 예도야, 별관 지하에 비밀 숙소를 마련하도록 하자.
유예도 : (너무 놀라) 네?
조명호 : 제가 여학교를요?
하란사 : 바로 그거예요. 여학교 지하에 남자가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감히 생각할 수 있겠
어요? 게다가 교회와 학당은 쪽문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이
동할 수 있어요. 그곳이 가장 안전해요.
유예도 :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정말 기막힌 곳이네요. 그렇게 하세요.
하란사 : 그럼, 지금 옮기도록 해요.
6장
이화학당
김복남 : (등장하여) 관순아!
유관순 : 복남아.
관순, 복남, 얼싸안고 종종 뛰며 좋아 한다. 학생들 책상 가지고 들어온다.
이정희 : 애들아!
관순&복남 : 정희야!
유관순 : 정희야, 너 왜 이렇게 이뻐졌어?
김복남 : 그러게, 딴 사람같애!
이정희 : 내가 좀 그렇지?
유관순 : 너 쫌 수상한데,
이정희 : 어디보자, 관순이 넌 방학동안 밥 안 먹었니?
유관순 : 에이, 키 얘기하지 말구! 여름방학동안 어떻게 보낸 거야?
이정희 : 나? 난 동경 오라버니에게 다녀왔어.
관순&복남 : 동..경...?
학생들 : 정말? (이정희에게 몰려든다)
이정희 : 응. 오라버니가 고등과 졸업하면 바로 동경으로 오라시면서, 동경 의대 곳곳을 보여주셨지.
학생1 : 아~, 동...경..!! 그래서, 그래서?
이정희 : 동경은 정말 화려하더라. (브로치를 드러내며 자랑한다.)
학생들 : 와, 예쁘다.
조수빈 : 에이, 별로인데 뭐.
학생 2 : 아냐, 이거 엄청 비싸보이는데.
이정희 : 그러치? 백 년 만에 찾아온 가뭄이라는데도 동경은 먹을 것, 예쁜 것들이 철철 넘쳐나던 걸!
채수현 : (혼잣말 하듯) 이상하다. 우리 마을은 풍년이 들었어도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이 많은데!!
김복남 : 그래, 관순아, 넌 어떻게 지냈어?
유관순 : 난 늘 그렇듯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어.
유관순 :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도 시대의 흐름에서 뒤쳐졌기 때문이잖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깨쳐야 나라를 어려움에서 구할 수 있지.
아이들 : (대단하다, 잘난 척한다, 옳은 소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몰려든다) 우후~!
김복남 : 우리 관순이, 정말 멋진데!
이때, 학생1(김미림) 호들갑스럽게 등장한다.
김미림 : (호들갑을 떨며) 얘들아, 얘들아. 너희 그 얘기 들었니? 조명호 오라버니가....
아이들 : 조명호 오라버니? (몰려든다)
김미림 : 조명호 오라버니가....
유관순 : 조명호 오라버니가 왜?
김미림 : 조명호 오라버니가 글쎄 일본군한테 쫓기고 있대.
학생들 : 왜?
김미림 : (소리를 죽여) 만주로 독립자금을 보내는 일을 했다나 봐.
유관순 : 정말? 정말? 역시 조명호 오라버니는. 아, 멋져!!
소녀들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M9_오빤 너무 멋져]
- 유관순 / 김복남 / 이정희 / 이화학당 학생들
노래가 시작되면 무대 한쪽에 모습을 보이는 조명호. 이때 등장하는 조명호는 소녀들 상상 속 조명호.
가사에 맞추어 동작을 바꾸거나, 간단한 소품 및 의상을 활용해 표현한다.
김복남 야성이 넘치는 머릿결. 지성이 흐르는 안경테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채수현 커다란 눈 속에 건배를, 드넓은 가슴에 포옹을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김복남 : 오빠의 가슴에 안겨봤으면...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이정희 기도를 올리는 하얀 손, 노래를 부르는 붉은 입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김미림 오빠와 단둘이 데이트, 교회당 뒤에서 키스를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이정희 : 오빠의 입술에 쪼~옥...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유관순 오빠도 애인이 있을까 (같이 오~ 노~) 남몰래 감춰둔 사랑은 (같이 오~ 노~)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채수현 오빠가 눈길을 준다면 (같이 오 예스~) 살며시 말 걸어온다면 (같이 오 예스~)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유관순 : 오빠와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유관순 : 너희 그 얘기 들었니? 오빠가 쌀 세가마니를 한 번에 나른다는 거야.
같이 : 정말?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이정희 : 내가 지난번에 들었는데, 오빠가 사실은 조선인 최초의 비행기 조종사래.
같이 : 진짜?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이정희 : 이건 정말 확실한 얘긴데, 오빠가 사실은 왕족이래. 고종황재의 먼 친척...
유관순 : 야! 오빠는 성이 조 씨잖아! 왕족은 이 씨고!
이정희 : 그런가? ...
유관순 : 이걸 확!
이정희 : 어쨌든...
같이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오빤 너무 멋져
오빠는 너무 멋져
이때 종이 울리고 일본어선생 나카무라가 등장한다. 학생들, 책상을 정렬한다.
나카무라: 조용. 조용! 반장.(한쬬)
채수현 : (일어나서, 일어로) 차렷, 경례! (키오쯔께! 게-례)
학생들 : (일어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센세이, 오하요-고자이마스)
나카무라 : 곤니찌와. (반장에게 도화지를 준다.) 에-또. 오늘은 특별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겠
스무니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대일본제국의 전사들이 목숨을 걸고
저 멀리 유럽 땅에서 아름다운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지금 나눠준 것은 전쟁
에 나가는 군인들의 가슴에 조국에 대한 피끓는 열정을 불어 넣을 종이입니다.
애국전사들의 피 끓는 열정을 떠올리며 일장기와 국화를 온 정성을 다해 그리도
록 하겠습니다!! 와까리마시따?
학생들: 하이!
아이들 일장기와 벚꽃을 그린다.
학당장실에서 대화하는 하란사와 학당장의 모습이 보여 진다. 조명호 뒤에서 몰래 엿듣는다.
하란사 : (격앙되어) 학당장님. 이화학교는 미션스쿨입니다.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을 가르치는 곳에서, 전쟁을 찬양하고 아이들을 동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나카무라 선생님께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프라이 : 하란사 선생님 말씀이 옳아요. 하지만,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입니다. 본국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우리로선 최선입니다.
하란사 : 학당장님. 하지만 학교에 제복을 입고 칼을 차고.....
프라이 : (자리를 피하며) 선생님 몇 번을 말씀 드려야 합니까? 사소한 일 때문에 학교가 문을 닫게 된다면 속이 후련하시겠어요? 아유! 다시 이 얘기는 하지 않는 걸로 합시다. 그럼, 전...
프라이 학당장. 조명호 퇴장하면, 깊은 한숨과 함께 나카무라의 수업 쪽을 바라보는 하란사., 하란사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그리고 천천히 하란사 쪽 조명 아웃된다.
나카무라 : 그럼, 각자 그린 그림을 보여주도록 하세요.
나카무라가 아이들의 그림을 만족스럽다는 듯 둘러본다. 유관순 앞에서...
나카무라 : 유관순!! 왜 아무 것도 그리지 않았지?
유관순 : 그게.....
나카무라 : 설마, 대일본제국의 국기. 일장기를 모르는 건 아닐테고...
유관순 : 아닙니다. 여름 고뿔에 걸려 머리가 어지럽고 손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그리지 못 했습니다.
나카무라 :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리다니, 개만도 못한 경우군. 빠가야로!!
유관순 : .....
나카무라 : 좋다. 아프다니 할 수 없지요. 하지만, 관순이, 너에 대한 의심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아요. 대신 황국신민칙어를 외워, 나의 이 불길한 의심을 잠재우도록!!
유관순 : 황국신민칙어요?
나카무라 : 빠가야로!! 조센징들은 뭐든지 한 번 말하면 알아듣지를 못 하나? 황국신민칙어,
황국신민칙어를 외우지 않은 유관순..당황한다.
유관순 : (입을 떼기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나는....
학생들 : 나는 대일본제국의 새로운 백성이다.
나는 마음을 합해 천황폐하께 충성을 다한다.
유관순 : 충성을 다한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현기증이 인다) 나는...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어....
학생들 : 나는 모든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어 대일본제국의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된다.
조명호의 그림자가 비친다. 그리고는 돌멩이를 던지고 사라지는 남자 그림자.
쨍그랑 소리와 함께 돌멩이가 하나가 교실에 떨어진다.
아이들 : 아악!
나카무라 : 누구냐!! (창밖을 살펴본다. 상수 쪽 - 하수 쪽)
아이들, 두려운 시선으로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바라본다. 혹시 폭탄...? 유관순, 순간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돌을 들어 천을 펴본다. 태극기다. . 천둥소리
유관순 : 대한의 태극기!!
나카무라 : (나카무라가 와서 유관순 손에 있던 태극기를 펴보고는 급히 나간다) 빠가야로!!
[M10_이 마음 무얼까요]
- 유관순
이 마음 무얼까요
떨리는 이 마음
이 마음 무얼까요
뜨거운 이 마음
단 한번 만나본 태극기가
내 마음 속에서 흔들려요
이 마음 무얼까요
설레는 이 마음
이 마음 무얼까요
벅차는 이 마음
가상의 태극기가 무대에 비춰지고 유관순 가슴에 박힌다. 태극기가 등불 이미지로 변하고, 유관순이, 두 손을 가슴 쪽으로 모으면, 등불이 관순의 손바닥 위에 있게 된다. 유관순 손바닥 위의 등불을 성스럽게 들어올린다. . 순간, 등불 이미지가 깨져 여러 개의 태극기 이미지로 퍼져 무대에 박힌다.
7장.
1918년 가을.
이화 학당 곳곳에 태극기가 붙어 있다.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곳곳에 붙은 태극기를 바라본다.
유관순, 알듯알듯한 미소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본다.
상급생1 : 얘들아, 우리 학당에 독립 꽃이 만발했다.
상급생2 : 이건 분명 하늘의 뜻이야.
이정희 :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
김복남 : 관순아, 정말 네 말대로 진짜 독립이 되려나 보...
유관순 : (김복남의 입을 막으며) 쉿 조용히 해!
김복남 : (관순의 표정에서 뭔가 느끼며) 설마...네가?
이정희 : 기집애, 겁도 없이~!
나카무라 : 들어가, 들어가. 교실로 들어가란 말이야.
형사 : (호루라기를 불며) 불순분자가 학교까지 침투했군! 빠가야로. 내 추측이 분명하다면 그 쥐새끼는 이 학교 안에 숨어 있다. 샅샅이 뒤져서 찾아내!
나카무라 : 하잇!
[M11_범인은 누구]
- 이화학당 학생들 / 나카무라ㆍ형사
독립 독립 독립의 불꽃
이화 학당 독립의 불꽃
애국 애국 태극기 물결
이화 학당 태극기 물결
독립 독립 독립의 불꽃
애국 애국 태극기 물결
프라이 학당장과 하란사가 등장해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나카무라, 형사와 함께 다급하게 등장해서 태극기를 떼며, 학생들 사이를 정신없이 살피고 다닌다.
하란사 : (혼잣말 하듯) 안 돼, 이러다간 조 군이 위험하겠어!!
하란사, 다급해진 모습으로 퇴장한다.
범인 범인 범인은 누구
범인 범인 범인은 어디
범인 범인 범인은 누구
범인 범인 범인은 어디
범인 범인 범인은 누구
범인 범인 범인은 어디
꼭꼭 숨어라
빨리 찾아라
꼭꼭 숨어라
빨리 찾아라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빨리 찾아라 빨리 찾아라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빨리 찾아라 빨리 찾아라
애국 애국
범인 범인
애국 애국
범인 범인
애국 애국
범인 범인
애국 애국
범인 범인은
형사 : 그래, 바로...저기다!!
저 멀리, 숨어 있던 조명호가 보인다. 다급하게 무대를 가르며 도망치는 조명호.
조명호를 쫒아 나카무라와 형r사가 퇴장한다.
이정희 : 분명 조명호 오라버니지?
김복남 : 맞아. 오라버니가 우리 학교에 있었던 거야?
웅성이는 아이들.
이때 한 발의 총성이 들리고. 프라이 학당장과 아이들 놀라 소리 나는 쪽으로 퇴장한다.
유관순 이 엄청난 일의 충격에서 큰 두려움을 갖는다. 하란사가 유관순을 지나칠 때 유관순이 하란사에게 다가간다. 유관순,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한다. 이때, 나카무라와 프라이 학당장이 등장한다.
프라이 : (책임을 피해보겠다는 심산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학교에서...! 전 지금도 가슴이...아~!! .
나카무라 : 아주 대담하고 교활한 녀석입니다. 세상 누가 감히 여학교 지하실에 그런 작자가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프라이 : 절대 상상할 수 없죠.
나카무라 : 하지만!! 바로 저, 이 나카무라의 무한 상상력과 예지력!! 대일본인의 우등 유전자가 있었기에 ‘모두가 설마...에이 그런 일이...’라며 안일하게 대응할 때 오로지 이 나카무라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 나카무라가 이화학당 조선 애국기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게 된 것입니다.
프라이 : (아부성 귀여움) 나카무라 상, So Good!!
나카무라 : 음 하하하하!
하란사,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하란사 : 범인은 어떻게 되었나요? 총소리가 나는 것 같던데, 혹시...?
나카무라 : 아쉽게도 놓쳤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화학당은 나카무라의 손으로 지킵니다.
프라이 : Beautiful, Wonderful, 나카무라!!
나카무라, 프라이 학당장에게 손을 내밀면, 프라이 나카무라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 우아하게 퇴장한다.
하란사, 퇴장하는 이 들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절실하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유관순 : ... 선생님
하란사 : 관순아, 무슨 일이니?
유관순 : .....저 때문에...저 때문에.... 선생님, 죄송해요. 모든 게 저 때문이에요.
하란사 : 그게 무슨 말이니?
유관순 : 사람들에게 대한의 태극기가 어떤 건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란사 : (큰 호흡으로) 그럼 네가...!!
유관순 :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질지는 정말 몰랐어요. (무릎을 꿇고 참회하듯.)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하란사 : (강하게) 유관순! (사이. 유관순이 하란사를 바라본다) 건곤감리 순서가 잘못 되었더구나. 다음번에 제대로 그리도록!
하란사의 뜻밖의 반응에 놀란 유관순..
유관순 : 선생님, 왜 절 혼내시지 않는 거죠?
하란사 : (관순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우며, 자상한 면모) 네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 했으니, 그것으로 된 거다. 다만 한 가지,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 너의 행동이 단순한 충동에서 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앞으로 너와 이 나라를 비추는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하란사 유관순을 일으켜 세운다. 유관순, 하란사의 품에 안긴다.
유관순 :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란사 : 관순아, 이 나라는 지금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일본의 식민지다)
우리 땅이 아닌 곳에서 저마다의 꿈을 갖기엔 한계가 있단다. 나는 제대로 선 우리 땅에서 우리의 학문과 예술을 탐구하고 대한조선의 높은 기상과 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것. 이게 바로 나의 꿈이요, 내가 꿈꾸는 나라다.
유관순: 선생님, 이제는 저도 알 것만 같아요.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꿈을, 내 마음이 나가야 할 길을...
[M12_이제는 알아요]
유관순 / 하란사
오늘을 기억해 지금 이 순간을
오늘을 잊지마 지금 이 눈물을
대한의 어느 하늘 아래도
흔들릴 수 없는 태극기를
처음엔 몰랐죠 이렇게 될 줄은
처음엔 몰랐죠 이 마음 무언지
단 한번 바라 봤던 태극기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죠
뜨거운 가슴에 피어난 불씨는
세상을 비추는 커다란 등-불
너-의 마음속 등불이
환하게 빛나고 있단다
이제는 들려요 가슴속 외침이
이제는 보여요 마음속 등불이
그렇게 찿-고 싶었던
내 마음이 나가야 할길
오늘을 기억해 오늘을 잊지마
너-의 마음속 등불을
이제는 알아요 이제는 느껴요
나-의 마음이 나갈길
지금을 기억해 지금을 잊지마
너-의 마음속 등불을
이제는 알아요 이제는 느껴요
나-의 마음이 나갈길
절대로 꺼지지 않도록
가슴속 깊숙이 넣어요
나의 마음속 등불을
8장.
1918년 겨울~1919년 봄. 당시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영상이 무대에 채워진다. 총소리!
소년 : 호외요 호외! 고종황제께서 승하하셨다 하오!
이승훈 : 황제의 죽음을 슬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성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윤동일 : 국제 사회의 뜻있는 사람들이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국제연맹을 만든다고 합니다. 분명 대한의 독립을 지지할 것입니다. 선생님! 지금이 바로 대한이 독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유신영 : 그래. 독립의 기운이 점점 무르익어 가는구나. 독립의 그날이 멀지 않았어!!
해외동포 1 : 러시아와 연해주의 한국 동포는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대한의 독립을 선언한다.
유학생 : (1919년 2월 8일) 동경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조선인 유학생 600여명은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한다!
해외동포 2 : 미국, 하와이, 멕시코에 거주하는 우리 조선 동포들은 대한이 독립국임을 선언
한다!
유예도 : 우리 이화 여자고등보통학교 전교생은 3월 1일 만세운동에 전원 참석하기로
결의한다!
윤동일 : (1919년 3월 1일) 종로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 33인은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다!
이승훈 : 여기 파고다 공원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은 조선 독립을 선언한다!
유관순 :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한 순간까지 우리 민족의 정당한 권리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나갑시다.
유예도 : 어린이 관객 여러분. 다함께 외칩시다!
유관순 : 대한 독립 만세!
관객석 : (일제히) 대한 독립 만세!
유관순 : 대한 독립 만세!
관객석 : (일제히) 대한 독립 만세!
유관순 : 대한 독립 만세!
관객석 : (일제히) 대한 독립 만세!
샤막이 열리면서 모든 배우 등장한다.
[M13_소리 높여 외쳐요]
- 유관순 / 조선인들
밤하늘에 반짝반짝
별빛처럼 달빛처럼
불을 붙여라 불을 붙여라
온 세상을 밝게 하자
어두운 밤 조용조용
너도나도 횃불 들고
불을 옮겨라 불을 옮겨라
봉화마다 불 올리자
불을 올려라 불을 올려라
온 세상에 알려주자
불을 밝혀라 불을 밝혀라
아우내를 향해가자
모두 횃불을 올려요
온 세상에 밝은 빛이 가득할 그 날 까지
모두 태극기를 들어요
온 세상에 태극기가 펄럭일 그 날 까지
모두 만세를 불러요
온 세상에 만세소리 울려 퍼질 그 날 까지
모두 함께 나가요
(같이) 작은 불씨가 환한 등불이 되고
작은 소망이 밝은 희망이 되어
온 세상에 태극기가 펄럭일 그 날 까지
온 세상에 밝은 빛이 가득할 그 날 까지
절대 두려워 말아요
온 세상에 밝은 빛이 가득할 그 날 까지
절대 멈추지 말아요
온 세상에 태극기가 펄럭일 그 날 까지
모두 함께 나가요
(같이) 작은 불씨가 환한 등불이 되고
작은 소망이 밝은 희망이 되어
온 세상에 태극기가 펄럭일 그 날 까지
온 세상에 만세소리 울려 퍼질 그 날 까지
소리 높여 외쳐요
대한독립만세
소리 높여 외쳐요
대한독립 만세
소리 높여 외쳐요
대한독립 만세
<끝>

댓글 (6)
대한독립만세!
+ㅁ+)b
안긴데? 32페이지 밖에 안됨
그리고 정작 유관순은 나보다 나이 마늠
골드 미스 관순찡
이게뭐야ㅋㅋㅋ
내일 삼일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