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때였어.
정확히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고, 영어 시간 이었지.
당시 내 영어 선생님은 오드리 햅번을 닮아 별명이 '오들희' 라 불리던,
지금으로 치면 여신급에 해당하는 미녀 선생님이었어.
물론 나는 상당한 모범생이었으므로 뒤에 두번째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수업이 끝나갈 때즈음 오들희는 나를 지목했어. 그리고 나에게 읽고 해석하기를 주문했지.
나는 황급히 일어나며, 짝꿍이 짚어준 위치를 더듬더듬 읽어 내려갔어.
그 문장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I had enought of your bad manner!
그리고 이 문장의 정확한 해석은 '나는 당신의 나쁜 매너에 질려버렸어요.' 였어.
물론 나도 비슷하게 해석했지. '나는 당신의 침대 매너에 질려버렸어요.' 라고.......
폭풍처럼 들려오던 아이들의 폭소를 뒤로한채,
'아니 시발 침대에서 뭘 했길래 질려? 그리고 이게 무슨 고2 교과서 지문이지?'
라는 의문으로 갸우뚱 하던 나는 오들희를 위해 bad 와 bed를 1000번씩 써서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내 별명은 졸업할때까지 포르노왕자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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