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한 예의 ㅡ 진범
유독
서로를 떠날 때가 되면
곤혹스럽다
다시하긴 힘들 테고
잘 가라 바라는것과 그 대신 아쉬운 척 뒤돌아보는 것
어느 것을 해야 마땅한지
망설이다 결국은
울어버린
너의 작은 어깨에 슬쩍 손을 얹곤 했다
때가 되어간다
이미 지났겠지
눈물은 바닥까지 말랐을 것이다
사랑을 주었다는 게
왠지 계면쩍었던 때가
그때였을까?
너와 나 사이에서
피었던 꽃이 말라간다
낱낱 꽃잎들과 꽃가루가
얼굴 위와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다
전날도 아니고, 전전날도 아니고
오래전 화장이 얼룩얼룩
빛바랜 꽃이여
유독
사랑을 져버리는 건
버릇이 되지 않는다
입버릇처럼 피어나
잠버릇처럼 시드는
그런 사랑을.
자유게시판
꽃에 대한 예의 ㅡ 황인숙 을 읽고
event 2013-10-08 01:25:00visibility 조회 23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