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입니다. 저는 지금도 ASL만 열리면 브루드워를 챙겨봅니다. 술 마신 뒤 PC방 가서 친구들과 2:2나 3:3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2005년처럼 1:1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한국인에게 SC1은 '레트로 게임'이 아니라 여전히 현역 RTS입니다.한국의 메인 리그는 아프리카/소옵에서 진행하는 브루드워 리그 ASL(Afreeca/SOOP StarLeague)입니다. 2016년에 시작했고 올해 시즌 20까지 진행됐습니다. 2024년 SOOP StarCraft League Autumn을 ASL 시즌 18로 보면, 시즌 1~20까지 종족별 우승은 테란 8회, 저그 9회, 프로토스 3회입니다. 플래시가 ASL 최다 우승(4회)이고, 최근에는 솔키가 4연속 큰 대회를 우승하며 활약했고, 시즌 20에서는 소마가 저그로 스노우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프로토스 유저로서 20번 중 3번밖에 못 이긴 건 조금 속상하긴 합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브루드워는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사실상 밸런스 패치를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리마스터에서도 원본 밸런스를 유지했죠. 종이 위의 데이터는 20년 넘게 그대로지만, 실제 '패치 노트'는 맵과 선수입니다. 새로운 맵이 나오면 유리한 종족이 달라지고, 프로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빌드, 타이밍, 후반 운영을 개발해 메타가 멈추지 않습니다. 초창기 ASL은 플래시를 필두로 한 테란 천국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저그 시대라 모두가 저그에게 살아남기 바쁜 느낌입니다.메인 리그 외에도 BW는 한국 스트리밍 생태계 전체를 먹여 살리는 수준입니다. SOOP(옛 아프리카TV)에서 스타크래프트 카테고리는 대형 이벤트 때 10만 명 이상이 동시에 보고, 수많은 채널이 중계·해설·래더 방송을 합니다. 심지어 '스타대학교 리그'라는 대규모 팀리그도 있습니다. 13개 스트리머 대학과 300명 가까운 스트리머가 한 달 동안 리그를 치르고, 상금은 약 6천만 원이며 오프라인 결승까지 열립니다. 실력별로 리그가 나뉘어 신입 스트리머도 전·현직 프로에게 코칭을 받으며 성장하고, 이 생태계가 계속 인재를 공급합니다.

많은 올드 프로게이머와 유명 스트리머들은 현재 브루드워와 방송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리그 코치, 쇼매치, ASL 해설 등을 하고 집에 가서 또 래더를 켜죠. 보는 입장에서는 이 게임이 '옛날 게임의 부활'이 아니라 그저 멈추지 않은 아주 긴 스포츠 리그처럼 느껴집니다.겉으로 보면 1998년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살아 움직입니다. 20시즌의 ASL, 맵이 곧 밸런스 패치, 잔혹한 저그 메타, 그리고 스타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까지.여러분 나라에도 이렇게 오래됐는데 여전히 '현재형'인 게임이 있나요?

오랜만에 마린키우기 땡기네
출처reddit/g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