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은거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고
간접흡연하는 기분인건지
맥주 한캔만 마신 기분인건지

그냥 거실에 누워있는 거 같긴 한대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있다

벌거벗고 있다
이불은 덮었는데

차라리 전기매트를 꺼낼까 아니면
그냥 이불속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까
매트가 있는 다락방까지 가다가
누가 날 볼지도 몰라
벌거벗은 나를
덜렁이는 나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털이라도 있지
나는 팬티도 안입고 눈만 껌뻑이면서
쿠스는 밤엔 잘자지
나는 걱정거리도 없는데

장롱위에 놓아둔 기타와 어릴적 사진도 눈을 껌뻑
기타는 잘 있으려나
어릴적의 나는 매미채를 잡고 달렸는데
그러다 넘어져 앞니를 깨버렸지
기타는 내 손가락에 피를 내었어
난 그걸 빨았고
기분 좋은 아픔이었지
몰두하였으니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어
이불은 예외로 하자
차라리 몽마 라도 내곁에 있으면
차라리 따듯한 네 가슴이라도 감싸쥘 수 있다면
잠을 자지 않아도 좋다
손이라도 뭘 하니까

낮엔 앉아있다가 념이 막히면
스르르 눈을 감는데
달이 나를 깨우는지
아니면 잠자고 있던 내 성욕에
똑똑하고 안부를 묻는지

피곤하고 쉬고싶은데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데
몽마도 없는데 이놈의 자지는
지혼자 안잘란다 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갤 쳐든다
하긴
껌껌한데 뭐가 보이겟냐
검은 숲에 누워있나 일어서서 하늘을 보나
어쨌건 쿠스는 지금 잘 텐데
눈이라도 감을란다

뭐 발가락 꼼지락 하는건 못본걸로 해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