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너의 일병정기 휴가
김정일이 뒤지고
너는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너는 기억할까.
우리는 12월 22일에
222일째 사귀는 거라고.
스덕드립을 치며 낄낄거리는 내게
이벤트를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날을 위해
지방에서 오산으로 갔고
흔들거리는 1호선을 타고 두시간씩 걸려서라도 널 보려고
보려고 갔다.
너는
그날
나와서는
오늘 만나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선임들과 술을 마신다고 했지.
그 후로 너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나는
23일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을 하고
지웠다가 또 하고
지웠다가 또 하고
또 할 만큼 너를 기다려서야
너의 전화를 받았다.
너는 항상 일방적이다.
번호도 없는 너한테 전화를 할 수 없는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너의 전화를 받고 달려나갔다.
늦은 너는 나를 보고 언제나처럼 화사하게 웃었고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편지를 주고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산에 올라가고
너와 나의 시간에서
이게 이벤트라며 웃었다.
나는
그날 이후로
그 생각을 하면
니가 어떤 짓을 해도
한시간이 되기 전에
너의 전화를 받고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할때까지
너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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