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 안티 아니라는 거 먼저 밝힐게. 한때 방탄 진심으로 좋아했던 팬이었고, 이번에 멤버 전원 모이는 첫 컴백이라 기대 엄청 하고 갔거든.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실망스러웠어.

시작은 앨범 'Arirang'부터였는데, 마케팅은 무슨 전통문화랑 현대적인 감각이 섞인 엄청난 결과물인 것처럼 하더니 정작 결과물은 오토튠 범벅에 퀄리티도 낮더라고. 그래도 티켓이 있으니까 공연 날까지 '난 이 노래가 좋다'고 스스로 가스라이팅하면서 버텼어.

막상 공연을 보니까 더 심하더라. 한마디로 졸음 참기 대회 하는 기분이었어. 오프닝 곡부터 댄서들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멤버들은 너무 힘이 없어서 대비가 확 되더라고. 무대 구성은 성의 없고, 무대 장치는 무슨 유치원 학예회 수준으로 저렴해 보였어. 방탄 정도 되는 그룹이 이런 연출을 가져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지.

안무도 제대로 안 하고 그냥 무대 위를 걸어 다니기만 하는 곡이 태반이었어. 팬들이 기대하는 서프라이즈 곡 순서에서는 가사나 안무도 제대로 숙지 안 해서 카메라에 비칠 때 그냥 멍하니 있거나 비웃듯이 웃기만 하더라. 연습을 아예 안 한 것 같아서 팬 입장에선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어. 최근에 본 다른 그룹들 공연이랑 비교해도 관객 반응이나 성의 면에서 차이가 너무 심하더라고.

제이홉 정도만 열심히 하는 게 보였고, 나머지는 그냥 '사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왔다'는 느낌이었어. 특히 몇몇 멤버는 무대 위에서 지루해하는 표정이 다 보여서 보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였지. 방탄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만큼 에너지도 없고 대충 때우고 가려는 게 눈에 보여서 너무 속상하다.
출처reddit/BTSn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