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편이야. (사실 진심으로 소주 자체가 맛있어서 마시는 사람은 5%도 안 될 거라고 봐.)

위스키나 와인, 혹은 전통 증류주는 곡물이나 과일 같은 원료를 발효하고 숙성시키면서 풍부한 맛과 향을 내잖아? 하지만 우리가 보통 마시는 초록병 소주는 '희석식 소주'야. 타피오카나 저가 곡물에서 뽑아낸 95%짜리 순수 에탄올에 물을 타서 희석한 거지.

원재료의 풍미가 전부 날아갔기 때문에 사실상 소독용 알코올에 물 탄 맛에 가까워. 알코올에 물만 섞어 마시면 너무 쓰고 고통스러우니까 인공 감미료를 듬뿍 넣어서 그 쓴맛을 억지로 가리는 식이야.

솔직히 한국인들도 맛보다는 그냥 싸게 취하려고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 가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이 소주를 맛있다는 듯 억지로 삼키는 걸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