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자식 자랑, 우리도 똑같다는 해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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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한국 거주 외국인 게시판에 한국인이 추석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보여주는 글이 올라왔음. 명절마다 부모들이 모여 자식 자랑을 하는 얘기였다.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은 한국 속담 하나였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를 원문 그대로 적고 영어로 풀어 놨더라. 번역이 뜻은 잘 옮겼는데 원문에 깔린 그 지긋지긋함까지는 못 살렸다는 지적도 있었음. 그래도 공짜로 좋은 일 한 거니 잘했다는 답글이 붙었다.

추석이 싫은 다른 이유들

어른이 되고 나서 추석이 더 싫어진 이유를 조목조목 적은 댓글이 있었음. 이동은 지옥이고 길은 막힘. 별로 안 궁금한 친척들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고, 근황 얘기 두 시간 하고 나면 딱히 할 게 없다는 거임. 모여 있는 동안 혼자 있을 데가 없다는 것도 꼽았음.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도 어색하고 혼자 쉬고 있어도 어색하다고. 음식을 너무 많이 사고 너무 많이 하니 설거지만 산더미라는 것도 있었음. 자기 어머니가 아내한테 은근히 잔소리하는 것도 넣었음. 조부모가 여자 친척들한테 하는 것도 똑같다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모양 빠지지 않게 일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까지 적었더라. 시집살이 당한 사람이 자기 며느리한텐 절대 안 그러겠다고 다짐해 놓고 아들 장가보내면 똑같이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아내 외가는 서로 지위 따위 신경 안 쓰고 친절한데 친가 쪽은 정반대라 1년에 두 번 가는 게 고통이라는 사람도 있었음. 말은 못 알아들어도 돌아오는 차에서 아내한테 늘 그 얘기를 듣는다고.

우리도 똑같다는 나라들

이게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댓글이 제일 많이 붙었음. 동남아 사람이라며 너무 공감된다는 댓글이 추천 2위였음. 싱가포르에서 설 명절에 똑같이 겪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중국도 완전히 같아서 춘절이 싫다는 댓글도 있었음. 동아시아와 동남아 여러 민족한테 있는 나쁜 습성이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고,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도 그렇다는 답글이 붙었음. 인도인으로서 확실히 겪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라틴계도 마찬가지라는 댓글이 있었음. 어머니가 매일 말로 사람을 잡고, 집에 가면 몸매 얘기까지 얹어진다고 했음. 멕시코 쪽도 그렇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미국에 사는 중국계도 친척끼리 비교당하는 건 똑같다고 했음. 유대인 가정도 조부모와 삼촌들 앞에서 학업이나 커리어를 보고하듯 말하게 된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자기 경우엔 경쟁이라기보단 서로 어디쯤 왔나 보는 정도라 다행이라고 적었음. 러시아 속담을 꺼낸 댓글도 있었음. '이웃집 소가 죽어서 기쁘다'는 말이 있다며 질투는 어디나 있다고. 다만 러시아 사람들은 가족끼리 비교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대에 못 불려 나간 아이

중국 설 얘기를 구체적으로 쓴 댓글이 있었음. 아버지가 춘절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에 있었는데, 주최 측이 잘된 집 아이들을 무대에 올려 세뱃돈 봉투를 줬다고 함. 자기와 형제만 끝까지 안 불렸고, 아버지는 그걸 두고 두 사람한테 한탄했다고 적었음. 중국에서 자란 다른 사람은 더 황당한 얘기를 했음. 그렇게 잘났다던 사촌이 나중에 알고 보니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거임. 공부 더 시키려고 지어낸 핑계였다고.

미국은 좀 다르다는 쪽

미국인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렸음. 자기는 미국 백인인데 집안끼리 늘 비교했고 그게 싫었다는 댓글이 있었음. 추수감사절 때마다 그 소리를 듣는다는 반응도 나왔고. 반대로 미국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댓글도 있었음. 이민 온 집안의 배경에 따라 다를 뿐 흔한 일은 아니고, 모이면 차라리 스포츠 얘기를 한다고. 미국에선 이런 행동이 좀 없어 보이는 걸로 통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집안도 꽤 잘됐지만 그 얘기를 안 하고, 사촌이 MIT 간 것도 대학 얘기 하다가 뒤늦게 알았다고. 페이스북에서 자랑하는 이모가 하나 있는데 다들 속으로 눈을 흘긴다고 적었음. 미국 남동부 출신이라는 사람은 자기 집안에도 있는 일이라고 했음. 항상 결혼, 아이, 직장 얘기라고. 정작 그러는 사람들 관계가 다 엉망이라는 얘기였음. 유럽이 이렇지 않은 건 기독교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음. 부자보다 가난한 쪽을 높이는 교리가 남보다 잘사는 걸 민망해하는 정서를 만들었다는 거임. 한국에도 기독교인이 많은데 왜 안 그러냐는 질문이 붙었고, 한국에서 제일 큰 갈래는 번영 신학이라 부와 권력을 떠받드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답글이 달렸다.

왜 남의 자식과 비교하나

이유를 파고든 댓글도 여러 개 있었음. 부모가 자식의 성취를 자기 양육의 성적표로 본다는 해석이 있었음. 희생하고 애썼는데 결과가 없으니 부모로서 실패했다고 느끼고, 그걸 자식이 갚기를 기대한다는 거임. 대부분 세대를 건너온 상처를 처리할 방법을 못 배워서 이런 식으로 튀어나온다고 봤음. 비슷한 결로, 성적표인 건 맞는데 자기 대신 아이를 탓하는 게 틀렸다는 댓글도 있었음. 아이가 의사든 엔지니어든 되길 바랐으면 첫날부터 그러고 싶게 만들었어야 한다는 얘기였음. 한국뿐 아니라 여러 문화권에서 아이를 부모의 연장선으로 본다는 지적도 나왔음. 자기가 못 이룬 걸 아이한테 시키고 그걸 자기 업적처럼 친척한테 써먹는다는 거임. 잘 키운 자식이 BMW 몰고 다니는 친구나 이웃을 이기는 최종 승리라서 그렇다는 댓글도 있었음. 교육 산업과 기업, 정부, 부모가 서로 맞물려 아이들 경쟁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었고 그게 이제 멈출 수 없는 열차가 됐다고 봤음. 블루칼라 일자리에 괜찮은 자리가 없는 것도 이유로 꼽았고. 가난한 나라가 빠르게 성장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분석도 있었음. 출발점은 다 비슷했는데 결과 차이가 워낙 크게 벌어지니 '우리는 왜 이렇게 됐지'를 계속 따지게 된다는 거임.

자랑에 쓰인 아이들

자기가 그 '자랑거리 아이'였다는 댓글이 있었음. 어릴 때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든다고 했음. 내가 못하면 부모가 창피해할 테니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하나고, 부모가 자랑하려고 나를 쓴다는 느낌이 다른 하나라고. 남편 어머니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음. 본인은 대학도 안 갔고 일도 안 하면서, 남들 앞에서 아들이 의사가 아니라고 울더라는 거임. 그게 너무 화난다고 적었음. 어머니가 자식을 몰아붙인 걸 부모 도리라고 말하더라는 댓글도 있었음. 그것 때문에 열다섯에 크게 무너진 적이 있다고 적었고, 학대는 학대라는 답글이 붙었음. 정작 잘된 사람들은 가족 모임에 안 나온다는 댓글도 있었음. 나중에 장례식에서야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듣게 된다며, 그 압박을 못 버틴 거라고 했다.

받아치거나, 그냥 평범하거나

대처법을 적은 댓글도 있었음. 상대가 아무렇지 않게 '와 좋으시겠어요' 하고 웃으며 밥이나 계속 먹으면 이 짓이 멈춘다는 거임. 상대가 기분 나빠하고 자기는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서 계속하는 거니까. 여기에 한국 정서에선 절대 안 통한다는 반박이 바로 붙었음. 자기도 한국인인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겪는다는 사람은 다른 방법을 썼음. 친구 부모들이 경기마다 따라와서 끝까지 보고, 방과 후 활동도 챙기고, 공원이며 바닷가며 같이 놀아줬다는 얘기를 꺼낸다고. 나도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내고 싶었다고 하면 금방 조용해진다더라. 반대로 우리 집은 멀쩡해서 다행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는 큰 병원에서 일했고 형제는 의사가 됐는데 집에서는 그날 축하 한마디 하고 끝이었다고. 봄에 일 그만두고 여행 다녀와서 지금은 하루 열두 시간씩 자는데 아무도 뭐라 안 한다고 적었음. 쉴 수 있을 때 쉬라는 분위기고, 돈 떨어지면 알아서 일할 걸 아니까. 집안의 골칫덩이라 기대치가 낮았던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이제는 뭘 해내든 기적 취급이라고. 좀 이기적이지만 자기는 추석에 듣는 칭찬이 솔직히 좋다는 댓글도 있었음. 이 문화가 나쁜 건 알겠는데 자기가 당하는 쪽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적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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