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올라온 지점

한국 사는 외국인들 게시판에 올라온 짧은 글임. 한국인 배우자가 대학 시절 남자 동기들이랑 룸살롱에 다녀왔다는 얘기였다. 배우자는 친구들이 다 계산했고 큰일 아니라고 했다는 거임. 원글은 검색해 보니 스트립 클럽보다는 받아들여지는 곳 같긴 한데 애초에 비교 대상도 아닌 것 같다고 썼음. 그냥 친구로 만나는 자리에 여자를 그런 데로 데려가는 남자는 어떤 사람이고, 배운 여성들은 그런 곳을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다른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다는 게 질문의 전부였음.

거기가 어떤 곳이냐

답의 상당수는 장소 설명이었음. 룸살롱은 남자들이 돈을 내고 접객 직원과 노는 곳이지 같이 간 일행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고 정리한 댓글이 있었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접객 직원이 손님을 상대하는 곳이라 남자가 거기 다닌다는 것만으로 문제 신호로 보는데, 여자가 남자 동기들이랑 간다는 건 들어 본 적이 없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아예 잘못 들은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회식 자리에서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한 댓글도 있었는데, 여의도 금융 회사처럼 남자 직원이 많은 곳에서 여자 직원이 같이 간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였음. 그런 자리에서 1차는 접객 직원이 옆에 앉아 술을 따라 주는 정도라고 했다. 반면 그런 데도 급이 여러 가지라 노래방처럼 쓰는 경우도 있다며, 스트립 클럽 같은 곳은 아니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여성 손님을 위한 접객도 따로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여기엔 이번 경우는 일행 대부분이 남자였고 그쪽이 계산했으니 그건 아닌 것 같다는 답이 붙었다.

그냥 넘길 일 아니라는 쪽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원글에게 냉정하게 말했음. 남자 친구들이랑 룸에서 그냥 친구로 노는 밤이라는 문장을 몇 번 다시 읽어 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게 괜찮다는 문화적 핑곗거리를 찾으려고 여기다 올린 거 아니냐는 지적이었음. 여기에 한국인 남편이라면 아무도 이걸 그냥 두지 않을 거라고 거든 답이 달렸다. 조건을 뒤집어 보라고 한 사람도 있었음. 남자 동기들이랑 간 건지 그 남자들만 있었던 건지 먼저 확인하고, 자기가 여자 동료들이랑 단란주점에 간다면 배우자가 편할지 물어보라는 얘기였다. 한국 여성 대부분은 남자 동기들과 룸살롱 가자는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거라며, 갈 데가 널렸는데 왜 하필 거기냐고 쓴 사람도 있었음. 결혼했으면 혼자 살 때 하던 일 중에 두고 와야 하는 게 있다는 반응, 애초에 그런 데를 권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부터 문제라는 반응도 있었다.

맥락부터 보라는 쪽

반대로 속도를 늦추라는 답도 있었음. 배우자가 먼저 말해 준 것 자체가 좋은 신호라며, 자존심 세우지 말고 감정을 그대로 얘기해 보라고 쓴 댓글이 28 추천을 받았다. 아주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없는 일도 아니고 맥락이 전부라는 얘기였음. 반복되는 일인지 아닌지가 핵심이고 답은 이미 본인이 알고 있을 거라고 했다. 자기라면 애초에 만날 장소로 거기를 고르진 않았겠지만, 룸살롱이 문제가 되는 건 주로 남자들끼리 갈 때라며 동기 여럿이 모인 자리였다면 크게 볼 일인지 모르겠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한국에서 같은 과 동기는 평생 가는 사이라고 설명한 댓글도 있었다. 자기 배우자도 60대인데 아직 동기들과 어디든 같이 다니고, 그중 한 명은 자기 절친이라 부부 동반으로 여행도 다닌다는 얘기였음. 가능하면 그 무리에 같이 끼어서 즐기라고 권했다. 믿으면 별일 아니고 못 믿으면 큰일이라고 한 줄로 정리한 사람도 있었음. 다만 바람이 어디서부터인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관계는 둘 사이의 균형이라, 상대가 상처받을 만한 일은 삼가는 게 존중이라고 쓴 댓글도 있었다.

말이 엇갈린 지점

글이 길어지면서 용어부터 어긋났다는 얘기도 나왔음. 살롱 룸이 대체 뭐냐고 되물은 댓글이 두어 개 있었다. 원글이 처음엔 미용실로 알아듣고 친구들이 배우자 머리값을 내 준 줄 알았던 것 같다고 정리한 사람도 있었음. 그러면서 원글이 다른 데서는 친구면 삼겹살을 사고 마음이 있으면 갈비를 산다는 표현까지 썼다며, 그건 아주 한국적인 얘긴데 룸살롱은 몰랐다는 게 헷갈린다고 적었다. 그 표현은 이 맥락에 안 맞는다는 반박도 붙었음. 애초에 진짜 있었던 일인지 의심한 댓글도 하나 있었고. 한국 남자 친구들은 배우자가 놀랄까 봐 답장도 제때 안 한다면서, 자기를 룸살롱에 데려가는 건 상상도 안 된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