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올라온 지점

한국인 친구가 몇 명 있는데 그 사람들 SNS에는 남자친구 흔적이 아예 없다는 글임. 멀리 여행 가서 찍은 사진에도 둘이 같이 나온 컷이 하나도 없다는 거임. 반면 자기 여자인 친구들은 대부분 백인인데 정반대라고 썼다. 가족사진 찍으려고 사진사를 부르고 남자친구랑 셀카도 올린다는 거임. 왜 이렇게 차이가 나냐고 물었음.

결혼 전엔 안 알린다는 설명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답은 이유가 여러 개라는 거였음. 그중 하나가 결혼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족한테도 안 알리는 게 보통이라는 설명이었다. 서양에서는 정식으로 사귀기 전부터 부모를 만나는데 한국은 결혼 계획이 잡혀야 양가가 만난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부모한테 말해야 하니까 아예 안 올린다는 짧은 답도 있었음. 젊은 사람들이 부모랑 같이 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혔다. 누나가 결혼을 정하고 나서야 집에 알렸다는 경험담도 있었음. 시골에 산다는 사람은 결혼 전에 이성이랑 해외여행 가는 게 자기 동네에선 흔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서울은 다를 수도 있다는 단서는 붙였고.

회사 사람 눈을 피하는 쪽

직장이랑 사생활을 아예 분리하려는 거라는 설명도 나왔음. 인스타에 올리면 팔로우도 안 하는 회사 동료가 보게 되고, 그러면 남자친구 신상까지 캐물어 온다는 거임. 남이 자기 애인을 평가하는 걸 싫어하는 여성이 많다고 썼다. 한국에서 회사 행사를 열면서 가족 다 데려오라고 해도 혼자 오는 사람이 많더라고 한 사람도 있었음. 주말에 가게에서 마주쳐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가볍게 안부를 묻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했다. 2년 사귄 친구가 결혼 발표를 하고도 여자친구 사진을 끝까지 한 장도 안 올렸다는 얘기도 있었음. 커피잔 두 개 찍은 사진을 자꾸 올려서 눈치챘다고 하더라.

동의 없인 안 올린다는 원칙

이게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답도 많았음. 자기 아내는 남의 사진을 본인한테 보여 주고 허락받기 전엔 절대 안 올린다고 쓴 사람이 있었다. 그 덕에 붐비는 놀이터나 해변에서 찍었는데도 자기 애들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잔뜩 쌓였다는 답이 붙었음. 자기는 백인인데 남편이랑 아이 사진을 안 올린다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남의 계정에 내 얼굴이 올라가는 게 싫다는 게 왜 이상하냐는 반문도 나왔다. 사생활을 지키는 쪽이 이상한 게 아니라 이렇게까지 다 올리는 쪽이 더 이상하지 않냐고 쓴 사람도 여럿 있었음. 백인 여자친구한테 사진 올리지 말아 달라고 했더니 자기를 부끄러워하는 줄 알고 속상해하더라는 경험담도 있었다. 한국에는 초상권이라는 개념이 세다고 설명한 사람도 있었는데, 본인도 이 설명이 틀릴 수 있다고 미리 적어 뒀음.

헤어진 뒤가 편하다는 계산

실용적인 이유를 든 쪽도 있었음. 헤어져도 예쁘게 나온 사진을 지울 필요가 없고, 무슨 일 있었냐고 답해 줄 일도 없다는 거임. 자기 해외여행 사진이 전부 전 애인 투성이라 지금 친구나 애인한테 보여 주기 민망하다며, 나도 저 원칙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쓴 사람이 있었다. 어릴 때 뭘 올릴지 좀 더 가려서 했어야 했다는 반응도 붙었고. 결혼하고 나서 옛 남자친구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걸 원할 사람은 없지 않냐는 설명도 나왔음. 인터넷은 지운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애초에 안 올리는 게 영리한 거라는 댓글도 있었다. 남자들도 사진에 찍히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고 어차피 촬영 담당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그냥 남친이 사진사로 고정된 거 아니냐고 웃은 사람도 있었음.

프라이버시는 핑계라는 반박

프라이버시는 편한 핑계일 뿐이라고 본 쪽도 있었음. 한국 사람들은 진짜 소중한 건 오히려 알리고 싶어 하는 편인데, 애인만 안 보여 준다면 평가받기 싫어서라는 주장이었다. 남자친구가 별로라고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못 꺼낸다고 쓴 댓글도 있었고. SNS에는 자랑하고 싶은 것만 올리니까 잘생긴 남친이면 당연히 올릴 거라고 한국어로 적은 사람도 있었음. 다만 남자친구는 원래 자랑거리로 치는 문화가 아니라는 반대 설명도 나왔다. 맛있는 거나 좋은 경치는 자랑해도 애인은 그 목록에 없다는 거임. 다른 사람 만날 여지를 남겨 두려는 거라고 본 댓글도 몇 개 있었음. 전 여자친구가 계속 사진을 피하길래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바람이었다는 경험담도 있었고. 이건 어디까지나 각자 겪은 일이라 여기서 뭘 일반화하긴 어려움.

한국인이 다 그러냐는 반박

한국 사람들이 직접 아니라고 답한 것도 여럿이었음. 한국 여성이라는 사람은 결혼 전에 남자친구랑 국내외 여행 안 간다는 건 오해라며, 자기랑 친구들은 잘만 다닌다고 썼다. 어릴 땐 사진도 올리고 연애 중인 걸 대놓고 알렸는데 나이가 들수록 덜 공개하게 되더라는 얘기였음. 다른 한국인은 20대 초반 여자들은 커플 사진 엄청 올린다면서, 네 친구 몇 명이 내향적인 거 아니냐고 했다. 결혼 계획 없이도 남자친구랑 유럽이나 일본을 다녀온 한국 여성을 여럿 안다는 답도 있었고. 반대로 자기는 한국 여성인데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평생 같이 살 사람이라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애초에 결혼 계획 없으면 소개 안 하는 게 아시아 쪽에선 흔한데 백인 문화만 특이한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엔 백인은 나라가 아니라 인종 범주라서 그 안에도 문화가 제각각이라는 답이 붙었음. 필리핀 사람이라는 댓글도 하나 있었는데,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자기도 비공개로 둔다고 했다.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