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에 한 달 생활비 3분의 1
궁금한 걸 물어보는 게시판에 한국에 사는 사람이 글을 올렸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포 2세 사촌들이 3~4년에 한 번씩 한국에 온다고 함. 올 때마다 여러 친척 집을 돌며 묵고 이동도 친척 차로 해결한다는 거임. 올해는 사촌 한 명이 남편과 아이 셋을 데리고 왔다고 했음. 그런데 그동안 밥값이랑 교통비까지 한국 친척들이 다 내 왔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고 적었음. 문제는 부모님과 삼촌, 이모들이 이제 은퇴해서 정해진 연금으로 산다는 점이라고 했음. 그 대가족이 올 때마다 나이 든 친척들이 밥을 사고 온 동네를 운전하고 아이까지 봐 준다는 거임. 사촌들은 돈을 한 푼도 안 쓴다고 했음. 이번 3박 4일이 끝난 뒤 사촌들을 재워 준 친척은 한 달 생활비의 3분의 1을 썼다고 적었음.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이게 보통이냐고 물었음. 정말 몰라서 묻는 거고 사촌들은 캘리포니아에 산다고 덧붙였음.
미국에서도 그러지 않는다
제일 많이 추천받은 1024표짜리 답은 한 줄이었음. 문화가 아니라 그냥 무례한 거라는 거임. 미국 문화가 그렇지 않다는 답이 여럿이었음. 캘리포니아에 산다는 사람은 자기가 보장한다며 이건 전혀 보통이 아니라고 했음. 가족이 놀러 오면 안내해 줘서 고맙다고 오히려 그쪽에서 밥을 사고, 그러면 자기가 다시 한 끼를 산다는 거임. 미국에서도 재워 주는 건 흔한데 그렇기 때문에 손님이 밥을 사는 거라는 정리, 여행 가는 쪽이 자기 밥값과 교통비, 숙박비를 내는 게 보통이라는 정리가 붙었음. 재워 주고 한두 끼 챙겨 주는 건 호의지 의무가 아니라는 얘기였음. 미국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음. 자기 친척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 아무도 두 번은 안 재워 준다고 했음. 미국은 하나의 문화가 아니라 다들 어딘가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어느 나라든 남의 집에 묵으면 선물을 챙기고 밥을 사는 게 기본이라는 답이 210표를 받았음.
가방에 선물을 채워 온다
재미교포라고 밝힌 사람들이 자기 경우를 적었음. 한국 친척을 보러 갈 때 가방을 통째로 선물로 채워 갔다는 댓글이 있었음. 전자제품이나 구하기 힘든 음식, 약 같은 걸 담아서 그 집에 묵지 않는 친척한테도 나눠 줬다는 거임. 부모님이 밥값과 장 볼 돈을 다 냈고, 형편이 나은 쪽에서 오는 거니 베푸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고 했음. 미국에서 싼 물건을 여행 가방에 채워 갔다가 돌아올 때는 한국 물건을 담아 온다는 사람도 있었음. 사촌 집에 묵으면 집밥을 얻어먹는 대신 좋은 데서 한두 끼를 사고, 조부모나 어른을 뵐 때는 무조건 자기가 낸다는 댓글도 있었음. 필리핀계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필리핀에 갈 때 옷과 음식을 상자째 들고 간다고 적었음. 빈손으로 가는 건 아주 무례한 일로 여겨진다는 거임. 인도나 베트남에 가는 경우도 비슷하다는 답이 붙었음. 반대 방향 얘기도 있었음. 캐나다에 사는 사람은 20년 전 한국 친척들이 자기 집에 왔을 때 현금인출기처럼 썼다고 적었음. 집세만 한 값의 옷을 사 달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손위 형제한테 안 된다고 말할 줄 몰라서 그냥 사 줬다는 얘기였음.
어른이 되는 단계를 건너뛴다
561표를 받은 댓글은 다른 각도로 봤음.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전환이 이상하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는 거임. 어릴 때 친척이 오면 다들 형편이 되는 한 내주는데, 그걸 그만두는 시점이 서로 어색하다는 얘기였음. 어느 순간부터는 젊은 쪽이 내겠다고 우겨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거고. 이기심일 때도 있고 그냥 모르는 걸 때도 있다고 했음. 해외에서 자란 경우 그 전환이 아예 안 일어나기도 한다는 답이 붙었음. 자기 문화와 만나는 자리가 대부분 편한 가족 모임이라 어른 노릇을 연습할 상황이 없다는 설명이었음. 서른 살에 부모님과 결혼식을 가면서 다시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는 경험담도 나왔음. 방도 선물도 옷차림도 부모가 정했고, 자기가 뭔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안 들었다고 했음. 본인이 그랬다고 인정한 댓글도 있었음. 작은 선물은 챙겼지만 돈을 드리거나 밥을 살 생각은 못 했고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부끄럽다는 거임. 이민 간 시점의 고향이 머릿속에 그대로 멈춰 있는 경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그 사이 물가도 기대도 다 바뀌었다는 얘기였음.
서로 내겠다는 실랑이
한국식 계산 방식이 원인일 수 있다는 반론도 꽤 있었음. 누가 낼지 실랑이를 벌이다 나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게 관례인데 그 정도를 모르면 어렵다는 거임. 한국에 살 때 이 감각을 못 잡아서 얼마나 버텨야 하는지 늘 애매했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음. 사촌들도 내겠다고 했다가 됐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물러섰을 수 있다는 얘기였음. 정말 사양하는 거면 세 번은 말해야 한다는 말이 있으니, 한 번 거절당하고 끝냈을 가능성을 짚은 댓글도 있었음. 반면 다른 문화에서는 괜찮다고 한 번 말하면 그걸로 끝이고 계속 밀면 오히려 무례하다는 지적이 붙었음. 중국에 사는 친척을 만났을 때 돈을 드리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그 뒤로 안 꺼냈다는 경험담도 나왔음. 아예 계산서를 못 내게 하는 어른 때문에 미리 종업원한테 카드를 맡겨 둔다는 사람, 처음에 못 냈으면 다음엔 자리를 빠져나가 몰래 계산하라고 배웠다는 사람도 있었음. 시어머니가 어버이날과 생신 말고는 아무것도 못 내게 했다는 얘기도 있었음. 나이 많은 쪽이 안 받겠다고 하면 그걸 넘길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게 여러 댓글의 공통된 얘기였음.
확인은 해 봤냐는 반문
글쓴이를 향한 반문도 있었음. 친척들이 밥을 사고 운전하고 아이를 봐 주기를 요구받았다는 걸 어떻게 아냐는 거임. 정말 그렇게 느꼈다면 왜 계속 부르냐고 물었음. 어른들끼리 못 하겠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었음. 한국 쪽은 대놓고 말하지 않는 방식이고 미국 쪽은 문제를 직접 말하는 방식이라 어긋난 것일 수 있다는 설명도 붙었음. 그냥 받아 가는 사람들일 가능성도 있지만, 재워 주는 쪽이 계속 괜찮다는 신호만 보냈다면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였음. 아이 셋을 데리고 해외에 나오는 게 얼마나 비싼지 생각하면 자기들이 지우는 부담을 모를 수도 있다는 의견, 그러니 이건 레딧에 쓸 일이 아니라 가족끼리 할 얘기라는 의견도 나왔음. 다음부터는 또래인 글쓴이가 일정을 맡아서 화요일 저녁은 우리가 사고 나머지는 각자 해결하자고 미리 말해 두라는 조언도 있었음. 글쓴이는 레딧을 처음 써 봐서 어느 게시판에 올려야 할지 몰랐다며 답을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적었음.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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