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맥주 사장 눈물, 보안 비용 아꼈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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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장면 캡처

일본 5ch 글을 모아 두는 정리 사이트에 올라온 스레임. 아사히 맥주 사장이 오열했다는 제목에 사진 네 장이 붙어 있었다. 원문에 글은 한 줄도 없었음. 어느 방송이냐는 댓글이 채워 줬는데, 경제 다큐 프로그램인 '가이아의 새벽'이라고 하더라. 나머지 맥락도 전부 댓글에서 나왔음. 회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뒤라는 게 전제로 깔려 있더라.

하필 기린이라는 이름

댓글에서 제일 먼저 웃음이 터진 건 공격한 쪽 이름이었음. 범인 그룹 이름이 킬린인데 일본어로 읽으면 기린이 되거든. 하필 경쟁사 이름이랑 겹친 거임. 최악이네 기린, 하고 짧게 받은 댓글도 붙었음. 웃자고 한 얘기지만 진짜 그 회사와는 아무 상관 없음. 다만 상대가 나빴다고 진지하게 본 사람도 있더라. 킬린 앞에서는 방벽이 장지문이나 마찬가지라는 표현이었음.

비용 아꼈다는 쪽

제일 날 선 반응은 비용 얘기였음. 정작 중요한 데서 돈을 너무 아낀 결과 아니냐는 거임. 보안 대책 비용을 깎은 경영 판단 실수인데 왜 피해자인 척하냐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비밀번호 처리 부분만 손봤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례라며 그 담당 책임자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더라. 이건 한 사람 판단이고 근거가 붙어 있진 않았음. 일본 기업이 보안을 너무 가볍게 보고, 신경 쓰는 곳도 엉뚱한 방향으로 한다는 총평도 있었음.

피해자를 때리지 마라

그 반대편도 있었음. 공격한 쪽이 아니라 당한 쪽을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최악이라는 거임. 네 눈엔 이 사람이 가해자냐고 되받은 댓글도 붙었음. 좀 다른 결의 반론도 나왔음. 다들 보안을 제대로 하라는데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뭘 했어야 하는지 자기 같은 초보는 모르겠다는 거임. 거기엔 예산이랑 전문 인력을 제대로 배정하면 됐던 것 아니냐는 답이 붙었음. 이런 분야를 모르면 비용 대비 효과 자체를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더라. 수백에서 수천 거점의 취약점 관리와 그룹사 관리에선 실수가 반드시 나온다며, 그래서 다들 제로트러스트 쪽으로 옮기려고 애쓰는 거라는 설명도 있었음.

백업과 옛날 PC 추측

원인을 두고 추측이 여럿 나왔음. 아직도 안 끝난 걸 보면 백업을 안 해 뒀을 거라는 거임. 백업의 중요성조차 모르는 경영자가 널렸다는 말도 붙었고. 직원이 이상한 메일을 열었을 거라는 짐작, 보안이 허술한 옛날 PC를 그냥 썼을 거라는 짐작, 컨설팅이 시키는 대로 했을 거라는 짐작도 나왔음. 다만 이건 전부 댓글에서 나온 추측이고 확인된 건 아니다. 그나마 근거를 댄 건 VPN 장비 취약점을 노렸다는 말도 있다고 적은 댓글 하나였음. 그 사람은 내일은 내 차례라고 덧붙였거든.

눈물의 진정성

우는 것 자체를 두고도 갈렸음.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왜 우냐는 반응이 있었음. 그럼 위에서부터 그만두라는 댓글도 붙었고. 보안을 가볍게 본 게 이 사람이 아니어도 최고 자리에 있으면 책임은 반드시 있다는 지적도 나왔음. 사장이나 임원이 보수를 반납하거나 몇 년 깎기라도 했냐고 물은 사람도 있더라. 눈물 한 방울 흘리고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촌극이라는 거임.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울 줄 아는 어른은 못 믿겠다는 말, 이 세대는 퍼포먼스만 잘한다는 인상평도 있었음.

그래도 괜찮은 사람

감싸는 쪽도 있었음. 예전에 연예기획사 사건이 터졌을 때 격노해서 광고 계약을 끊은 사람 아니냐는 거임. 그렇다면 제대로 된 사람 같고, 최고 자리에 누가 있느냐로 제품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얘기였음. 본심은 빨리 복구하자는 쪽일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겉으로는 저래도 뒤에서는 어떻게든 하라고 밀어붙일 거라는 반대 짐작도 붙었다. 그냥 괴롭다고, 맥주를 좋아하니까 그렇다고만 적은 사람도 있었다.

주주와 점유율 얘기

울고 싶은 건 주주라는 댓글도 있었음. 건강 챙기고 주가나 빨리 회복시키라는 말도 붙었더라. 슈퍼드라이가 입에 안 맞으니 이참에 다른 회사가 점유율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었음. 예전 카도카와 사고도 심했다며 남 일이 아니라고 본 댓글, 최근 공격받은 회사 이름이 죄다 같은 글자로 시작한다고 나열한 말장난도 나왔다. 제품명을 비틀어 슈퍼크라이라고 부른 댓글도 있었음.
출처: alfalfa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