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IT 기업 하테나가 경찰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총 11억 7,981만 엔을 부정 송금한 사건의 조사 보고서가 공개됨. 사기범은 경리 부장 H씨에게 접근해 수사 대상이라며 협박했고,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회사 PC를 조작해 송금을 강행함.

조사 결과 H씨가 송금을 승인한 절차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 회사는 경리 규정상 송금 데이터 작성자와 승인자를 분리해야 했지만, 실제 시스템에서는 H씨 계정 하나로 모든 과정이 가능했음. 또한, 송금액 상한 설정이나 입출금 알림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남.

당시 경리부 내부 사정이 매우 불안정했다는 점도 지적됨. 베테랑 직원의 퇴사와 담당자 교체가 잦았고, H씨 역시 입사 4개월 만에 경리 부장을 맡아 과중한 업무로 휴직까지 했던 상태였음.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이 예견된 인재를 불렀다고 분석함.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통제나 경영진의 관심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많음. 한 댓글은 상장사라면 외부 감사나 경영진의 확인 절차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언급함. 경영진이 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방치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음.

기업이 사건을 은폐하지 않고 제3자 조사위원회를 통해 상세 보고서를 공개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옴. 그러나 여전히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과 이런 허술한 체제로 상장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임.
출처: Hatena Book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