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돌 콘서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덕후야. 최근에도 있지, 프로미스나인, 아이브까지 다 챙겨봤고 저번달엔 후기도 올렸었지. 이번에 아일릿 첫 콘서트도 기대를 품고 다녀왔는데, 솔직히 너무 아쉬워서 글 남겨본다. 장소는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핸드볼 경기장)였는데, 규모가 작아서 멤버들 가까이 볼 수 있는 건 좋았어. 사람도 꽉 찼더라. 근데 전반적인 분위기가 뭐랄까... 되게 잔잔했어. 아일릿 노래 자체가 떼창하거나 머리 흔들 정도의 에너지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케이팝 콘서트치고는 너무 차분하더라구. 팬들도 다들 쑥스러운 건지 응원법도 거의 안 들려서 놀랐어.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퍼포먼스야. 나 콘서트 짬바가 있어서 라이브랑 립싱크 정도는 구분하거든? 근데 이번 공연은 진짜 라이브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립싱크 비중이 높았어. 생목소리 좀 들릴라 치면 백트랙(AR) 소리가 너무 커서 다 묻혀버리더라. 격한 춤 출 때도 목소리 톤이나 볼륨 변화가 1도 없는 게 말이 됨? 마이크 툭툭 치는 소리조차 안 들리더라구. 마그네틱 리믹스부터 시작해서 핌플, 체리쉬, 럭키 걸 신드롬까지 전부 다 립싱크처럼 들렸어. 그나마 앵콜 때랑 아몬드 초콜릿 도입부에서 잠깐 생목 들리는 정도? 콘서트 내내 제일 크게 들린 게 "소리 질러!" 였으니 말 다 했지. 티켓값도 내가 가본 여돌 공연 중에 제일 비쌌는데, 비주얼이나 음향 퀄리티는 그 값을 못 하는 느낌이야. 라이브 실력 없어도 케이팝에서 성공할 수 있다지만, 콘서트에서까지 이러면 좀 아니지 않냐? 그냥 긴 음악방송 메들리 보고 온 기분이라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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