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벨상 명단에 든 부산 태생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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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상이 없는 이유

너희 나라에 노벨상 수상자가 있냐고 묻는 글이 레딧에 올라왔고, 한국 이용자가 답을 길게 달았음. 첫 줄부터 한국인 중에 과학 분야 수상자는 없다고 적었음. 실용적인 공학 쪽에 힘이 실려 있어서 기초과학의 바탕이 아직 단단하지 않다는 게 본인 진단이었음. 이 점에서는 일본이 부럽다고 괄호까지 쳐서 적어놨더라. 그래도 한국의 과학 체계가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마무리했음.

김대중과 한강

한국인 수상자는 역사상 두 명이라고 정리했음. 이 두 사람이 한국 근현대사의 복잡함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글쓴이 생각이었음. 김대중은 군사독재 시절 야당 지도자였고, 대통령이 된 뒤 북한과의 평화 정책을 폈다고 설명했음. 한국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는 거임. 동티모르 사태를 끝내는 데 한 역할도 수상 이유 중 하나였다고 적었음. 댓글에서도 그 대목을 따로 짚어준 사람이 있었고. 한강은 소설가이고,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시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공로로 문학상을 받았다고 썼음. 대표작으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들었음. 앞의 작품은 광주항쟁을, 뒤의 작품은 제주 학살을 다룬다고 각각 설명을 붙였음.

부산에서 태어난 화학자

글쓴이가 재밌는 사실이라며 붙인 대목이 따로 있었음. 미국 화학자 찰스 존 페더슨도 한국 쪽 수상자 명단에 들어간다는 거임. 노벨상이 국적이 아니라 태어난 곳과 죽은 곳을 기록하기 때문이라고 했음. 페더슨은 한국이 일본 식민지가 되기 전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적었음. 어른이 된 뒤로는 한국과 접점이 없었다고 덧붙였음. 다만 한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소중한 기억으로 아꼈다고 전해진다고 했음.

일본과의 비교

댓글은 일본 얘기부터 나왔음. 일본은 32명쯤 되고 올해만 과학 분야에서 두 명이 나왔다는 댓글이 있었음. 물리학, 그중에서도 중성미자 연구가 강하다고 했음. 중성미자는 물질을 거의 그냥 통과해버리는 아주 작은 입자를 말함. 일본에 가면 슈퍼카미오칸데라는 검출 시설을 구경할 수 있다고 소개하더라. 문학 쪽도 두텁다는 댓글도 붙었음. 가와바타랑 오에가 문학상을 받았다는 얘기였음. 한국 쪽에서는 일본이 저렇게 받는 동안 우리는 하나 나오는 게 몇 십 년에 한 번 뉴스라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왔음. 여기엔 인구도 적고 발전할 시간도 짧았는데 이만큼 온 것도 대단하다는 대꾸가 붙었음.

나라마다 세어 본 숫자

각자 자기 나라 숫자를 대는 쪽으로 흘렀음. 아일랜드는 문학 4명, 평화 5명, 물리와 의학 각 1명이라고 세어줬음. 작은 섬치고 나쁘지 않다면서 예이츠랑 베케트가 제일 유명하고, 쇼는 오스카까지 받았다고 적었음. 히니는 자기 사는 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랐다고 했고. 인도 쪽에서는 타고르, 마더 테레사, 라만, 아마르티아 센, 사티아르티를 꼽았음. 튀르키예는 셋이라고 했음. 문학의 오르한 파묵, 화학의 아지즈 산자르, 경제학의 다론 아제모을루임. 산자르는 유전자 손상을 고치는 과정을 밝힌 분자생물학자라고 소개됐음. 멕시코 쪽에서는 마리오 몰리나를 들었음. 오존 구멍을 밝혀낸 공으로 화학상을 받았고, 세계에 미친 영향으로 치면 이쪽이 제일 크다고 봤음. 다만 멕시코 안에서는 1990년 문학상을 받은 옥타비오 파스가 훨씬 유명하다고 덧붙였음. 호주는 15명이라는데 자기가 아는 건 같은 주 출신 배리 마셜뿐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위궤양의 원인을 증명하겠다고 일부러 자기 몸을 감염시킨 사람이라고. 균 배양액을 그냥 마셨다는 얘기가 뒤에 붙었음. 중국은 둘뿐이라고 정리한 댓글도 나왔음. 2015년 생리의학상과 2012년 문학상임. 미국 쪽에서는 다 쓰려면 끝이 없다며 425명으로 1위, 영국이 144명으로 2위라고 적었음. 반대로 우리는 정확히 0명이고 과학을 못한다며 미리 기대하지 말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국적이 걸린 사람들

누구를 자기 나라 사람으로 셀 거냐를 두고도 말이 나왔음. 인도 명단에 찬드라세카르가 빠진 걸 짚은 댓글이 있었음. 미국 국적을 택했기 때문일 거라고 봤음. 폴란드 쪽에서는 프랑스로 간 폴란드 이민자가 서로 다른 두 과학 분야에서 상을 두 번 받았다고 적었음. 여성이 공부하는 것조차 어렵던 시절이라는 말을 붙였고. 여기엔 그 사람을 프랑스인이라고 불렀다간 폴란드 사람들이 다 달려들 거라는 농담이 따라왔음. 브라질 쪽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음. 브라질에서 태어난 수상자가 있는데 국적을 포기했다는 거임. 둘은 우리도 나눠 갖는다고 주장한다는 짧은 댓글도 있었고. 결국 출생지로 기록되는 바람에 명단에 남는 사람이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었음.

한강을 읽은 사람들

한강 얘기에 붙은 반응도 있었음. 한국 쪽 댓글에서는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고 했음. 좋은 작가인 건 알았지만 노벨 위원회에서 될 거라고 본 사람은 없었다는 거임. 한국은 여기서 밀리는 데 익숙하다는 말도 덧붙였음. 살면서 우리가 노벨상을 받는 걸 볼 줄 몰랐고, 민주주의와 역사 기록을 열심히 말해온 사람이라 더 자랑스럽다고 적었음.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한강 책을 영어판으로 읽었다고 했음.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소년이 온다는 사놓고 아직 못 읽었다더라. 채식주의자가 깊게 박혔고 정말 좋았다고 썼음. 미국에서도 이 작가 책을 읽는 사람을 몇 번 봤다면서 책 좋아하는 쪽에서는 꽤 알려진 편인 것 같다고 했음. 과학상이 없다는 글쓴이한테는 포기하지 말라는 댓글도 붙었음. 문학상은 아직 노려볼 수 있지 않냐는 농담이었음.

상 자체를 깎는 얘기

상 자체를 별거 아니라고 보는 쪽도 있었음. 나라끼리 비교할 때는 평화상은 빼고 세야 한다는 댓글이 있었음. 나라 사정이 험할수록 받는 상 같다는 거임. 여기엔 문학상과 평화상은 그렇다 쳐도 과학상 중에 뭐가 치우쳤다는 거냐고 되묻는 반박이 붙었음. 우리는 서로 등 두드려주자고 상 같은 걸 만들지는 않는다며 비꼰 댓글도 있었고. 축구 쪽에서 새로 만든 평화상 수상자가 우리한테 있다며 농담을 던진 댓글도 나왔음. 본인도 비꼬는 거라고 표시를 붙여놨더라. 다니던 학교에 노벨상 수상자 전용 주차 자리가 있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이 얘기에는 주차난이 워낙 심해서 그 사람들 업적보다 그 주차 자리가 더 부럽다는 대꾸가 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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