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엔이라는 숫자

익숙한데 새롭다며 한국산 미역에 빠지는 일본인이 속출한다는 기사임. 일본으로 간 수출액이 2420만 달러, 그러니까 35억 엔쯤 된다는 내용이다. 이걸 옮겨 온 일본 게시판 글에 댓글이 스무 개 남짓 달렸음. 첫 반응 중 하나가 애초에 35억이면 적은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 기사 제목과 댓글 온도가 아예 달랐던 글타래임.

산지 보고 되돌려 놓음

안 산다는 말이 여러 갈래로 나왔음. 슈퍼에서 싸다 싶어 집었다가 산지를 보고 슬며시 제자리에 놓은 적이 몇 번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있었다. 산지를 알면 애초에 안 산다고 짧게 쓴 사람도 있었고. 한국과 중국에서 온 해산물 가공품은 처음부터 고를 대상에서 빼 둔다는 글도 있었음. 불어나는 미역을 사서 쓰긴 하는데 그건 중국산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미역과 김은 아예 안 산다고 밝힌 댓글도 있었고.

모르고 먹게 되는 경로

그러면 수출이 왜 늘었냐는 데서 추측이 붙었음. 외식이나 반찬 안에 들어 있는 분량일 거라는 글이 있었다. 원가를 줄인다며 비싼 국산에서 싼 한국산으로 슬쩍 바꾼 음식점이나 가공식품이 쓰는 것 같고, 개인이 사서 먹는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임. 외식 산업이랑 국산인 줄 알고 모르고 사는 사람들 덕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고. 다만 산리쿠산으로 표시를 바꿔 팔 거라는 말까지 붙었는데 근거를 댄 댓글은 없었음. 안 사려고 애쓰는데도 산 과자 안에 김이 들어 있고 레토르트 된장국을 뜯으니 미역이 들어 있더라며, 방심을 못 하겠다고 쓴 글도 있었다.

위생을 이유로 든 글

위생을 들어 반대한 댓글이 반복해서 나왔음. 일본 미역 수확량이 줄었다고 해도 한국산을 들여오는 건 식품위생상 있을 수 없다는 글이 있었다. 국산으로 좋은 게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왜 먹느냐는 말도 나왔고. 냄새가 비린 것 아니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음. 다만 이 계열 글은 수치나 검사 결과 같은 근거를 붙인 게 하나도 없었다. 개인의 인상과 불신을 그대로 적은 쪽에 가까웠음.

유행이 만들어졌다는 의심

기사 자체를 못 믿겠다는 반응도 있었음. 늘 하던 기정사실 만들기라는 댓글이었다. 유행이라고 하면 사는 사람이 일정 수 있으니 유행을 지어낼 수 있다는 얘기임. 언론이 상품을 띄우기 시작하면 호평이라면서도 결국 철수하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일본인에게 인기라는 게 왜 자랑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글도 있었음. 미역 얘기에 말장난을 붙여 웃고 넘긴 댓글도 하나 있었다.
출처: moe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