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 하나에 6만원

호주 사는 한국인이 올린 글임. 눈에 다래끼가 나서 동네 일반의를 보러 갔는데, 공공 의료보험이 일부를 냈는데도 본인 돈으로 70호주달러를 냈다고 함. 원문에 6만 2천 원쯤이라고 적혀 있었음. 그게 15분 이야기하고 처방전 한 장 받은 값이었다는 거임. 한국이면 약값까지 만 원이면 끝났을 텐데라는 말이 이어졌고. 밖에 나가 사는 사람들도 이런 의료비 충격을 받아 본 적 있냐고 물으면서 글을 마쳤음.

병원을 잘못 고른 거다

댓글에서 제일 많이 반복된 건 위로가 아니라 정정이었음. 호주에는 정부가 주는 진료비만 받고 환자한테는 안 받는 병원이 따로 있는데, 거길 갔어야 했다는 거임. 찾기가 좀 어렵긴 해도 그런 데를 찾아보라는 댓글이 23추로 상위였고, 그런 병원에 가면 본인 부담이 아예 없다는 답이 17추로 붙었음. 최근에 제도가 바뀌면서 그렇게 운영하는 병원이 다시 늘었다는 설명도 있었음. 예약 앱을 깔아서 그런 병원만 검색하면 되고 자기는 진료비도 약값도 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었고. 멜버른에서 병원을 운영해 봤다는 사람은 더 직설적이었음. 전액을 그렇게 처리하지 않는 병원을 고른 건 본인 선택이고, 그 병원 자기 요금을 낸 뒤 보험에서 일부를 돌려받은 거라고 했음. 다만 원래 세금으로 전부 대야 하고 환자가 병원을 골라 다닐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말도 같이 적었더라. 시드니면 무료로 봐 주는 곳이나 30~35달러쯤 받는 곳이 있다는 댓글, 70달러는 자기 기준으로도 너무 비싸고 자기는 35달러를 넘겨 본 적이 없다는 댓글도 있었음.

다래끼로 의사까지 갈 일이냐

애초에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었냐는 답도 있었음. 영국에서는 진료가 무료인데도 이런 흔한 증상은 약사한테 가라고 권한다는 거임. 약사도 진단하고 약을 내줄 수 있다는 설명이었음. 호주면 안경점 쪽 검안사한테 갔으면 됐고 거긴 대부분 본인 부담이 없다는 댓글도 있었음. 처방전만 필요하면 전화 진료를 부르면 되고 보험이 있으면 돈이 안 든다는 방법도 나왔음. 수련의한테 예약을 잡으면 추가 부담이 없다는 요령도 있었고.

두 나라가 다른 지점

57추로 제일 위에 있던 긴 댓글은 비교를 다르게 했음. 두 나라를 다 살아 봤고 한국 의료를 좋아하지만, 돈 내는 방식의 철학이 다르다는 거임. 호주는 위쪽에 뚜껑을 씌우는 방식이고 한국은 비율로 나눠 내는 방식이라는 설명이었음. 그래서 호주는 건강할 때 비싸다는 거임. 감기라는 말을 듣는 데 70달러를 내니까. 대신 억 단위로 깨지는 병에서는 그물이 두껍다고 했음. 한 회에 수억 원씩 하는 면역 항암제도 처방전당 25호주달러, 감면 카드가 있으면 7.7달러라고 적었더라. 한국은 일상에서 접근성이 좋고 호주는 큰 병에서 파산을 막는 쪽이라는 정리였음. 세계 어디나 비슷한 얘기가 나왔음. 한국은 검진이랑 잔병에는 싸지만 수술은 꽤 나온다는 댓글이 21추를 받았는데, 이 사람은 자기 나라에서는 기본 진료가 50~60유로로 비싼 대신 소견서만 있으면 수술은 다 덮인다고 했음. 한국에서 수술받다가 MRI랑 수술비 청구서 보고 놀랐다는 얘기였고. 수술하고 4일 입원해서 135만 원 냈다는 댓글, 자기는 300만 원 냈는데 본국이었으면 전액이었을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그래도 빠르긴 하다

한국을 편든 쪽은 속도를 얘기했음. 몇 년을 살아도 놀라운 게 예약 없이 원하는 전문의한테 그냥 가서 바로 본다는 거라고 적은 댓글이 있었음. 이 사람은 최근에 그냥 갔다가 CT랑 피검사, 소변검사를 하고 결과까지 듣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고 했음. 그중 한 시간은 결과 기다린 거고. 호주에서는 자리 있는 일반의를 찾느라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야 했다더라. 여기엔 자기 경험은 다르다는 답이 붙었음. 호주에서도 일반의 보고 전문의까지 하루쯤, 피검사랑 촬영이랑 판독까지 당일에 끝났다는 거였음. 그러자 자기는 결과 받는 데 오래 걸렸고 전문의 예약에 또 일주일이 걸렸다는 답이 또 달렸음. 지금 호주에 일반의가 모자란 상태라 예전 같지 않다고 인정한 댓글도 있었음.

미국 얘기로 새는 흐름

추천 1위 댓글은 딱 한 줄이었음. 미국은 보지 말라는 말. 여기서 미국 사람들 얘기가 길게 붙었음. 희귀암 치료 중인 한국계 미국인이 월 15달러에 연간 본인 부담 상한이 210만 원 정도라고 적자, 자기는 직장 보험으로 주당 120달러를 내고 상한이 그 두 배가 넘는다며 그 숫자가 이상하다는 답이 달렸음. 지금 조건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모른다는 경고도 붙었고. 이건 전부 개인 사정을 적은 댓글이라 확인된 수치는 아님. 캐나다 쪽에서는 진료도 입원도 공짜라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다른 캐나다 사람은 대신 주치의를 못 구해서 응급실에서 여덟 시간에서 열두 시간을 기다린다고 반박했음. 미국인들 좀 모든 얘기를 자기 얘기로 끌고 가지 말라는 댓글도 있었고. 스테이크 값이 비싸면 진료비도 비싼 거라며, 한 가지 항목으로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허술하다고 지적한 댓글도 있었음.

원글 계정을 의심한 사람들

댓글판에서 따로 짚어야 할 게 하나 있음. 원글 계정이 봇 같다고 적은 댓글이 12추를 받았음. 어떻게 알아봤는지는 안 밝혔고, 프로필만 봐도 안다고 했음. 원글 작성자가 댓글에 남긴 답이 지나치게 매끄럽고 광고 문구 같다며, 한국 걸 다 좋게 포장하려 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쏘아붙인 댓글도 있었음. 이건 어디까지나 댓글에서 나온 의심이고 확인된 건 없음. 다만 원글이 붙인 답들이 실제로 다른 댓글들과 결이 달랐다는 건 그대로 남아 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