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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중국만 하게 그려짐
1402년에 그려진 지도가 올라왔음. 중국을 세상 한가운데 놓고 지명은 전부 한자로 적은 지도임. 글쓴이부터 오류가 많은 지도라고 먼저 적었다. 1402년이면 명나라가 전성기였고 넓이가 최소 650만에서 700만 제곱킬로미터, 어떤 통계로는 990만 제곱킬로미터까지 잡히는데, 한반도는 20만 제곱킬로미터쯤이었다는 거임. 그런데 지도에서는 둘이 거의 비슷해 보인다. 한국인이라면서 이거 진짜 맞는 말이라고 인정한 댓글이 제일 위로 갔음. 중국이 더 크긴 한데 아주 조금 더 클 뿐이라며 지도를 그대로 받아치는 농담도 달렸다. 실제 넓이는 100배가 넘는데 뭐 어쨌든 넘어가자는 댓글도 있었고. 교실에서 남자애들이 자기 것 크기 비교하듯 자기 나라를 부풀렸다는 말도 나왔음.
아프리카 한복판의 호수
아프리카 가운데에 큰 물이 그려져 있는 걸 아무도 안 짚는다는 댓글이 올라왔음. 여기에 사람들은 큰 땅덩어리를 만나면 어째선지 늘 거대한 호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이 붙었다. 북아메리카의 '서쪽 바다', 남아메리카의 파리메 호수,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바다까지 예시를 줄줄이 링크했음. 북극에 얼지 않는 바다가 있다거나 중앙아시아에 큰 내륙 호수가 있다는 얘기도 읽은 적 있다고 했다. 그게 아주 틀린 상상도 아니라는 반응도 있었음. 아프리카엔 실제로 큰 호수가 줄줄이 있고 아시아엔 카스피해와 아랄해, 바이칼호가 있으며 예외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도라는 거임. 그렇게 큰 물의 넓이를 땅 크기에 맞춰 재는 건 유럽인이 오기 전 현지인한테는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빅토리아 호수 아니냐는 댓글이 여럿 붙었는데, 1402년 조선 사람이 빅토리아 호수를 알았을 것 같지는 않다는 반박이 달렸음. 그때 조선에서 다들 빅토리아 호수 얘기만 했다는 농담도 이어졌다. 좀 진지한 설명으로는, 원래 '거대한 모래 바다'라고 전해진 말이 옮겨지는 사이에 호수로 바뀌었을 거라는 추측이 있었음. 이 지역 사람들이 사막이라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얘기였다. 조선 지도 제작자가 직접 가서 본 게 아니니 여러 사람과 여러 언어를 거친 말 전하기 놀이였을 거라는 반응도 붙었음. 아예 저건 지중해가 찌그러진 거고 홍해와 짝이 맞는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인도가 섬만 하게 나옴
인도가 너무 작아서 그게 제일 눈에 걸린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래도 1402년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했는데, 여기에 1402년 기준으로도 형편없다는 반박이 붙었다. 인도는 고대부터 세계 무역의 큰 목적지였고 대부분의 강대국이 그 크기와 위치를 천 년 넘게 꽤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거임. 인도를 스리랑카만 한 섬으로 알았다면 조선은 거의 거품 안에 살았던 셈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지도에서는 스리랑카가 인도보다 조금 더 크게 그려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음. 인도 아대륙이 통째로 물에 잠겼다는 농담도 달렸고. 그 댓글을 쓴 사람은 김씨 집안 시조 할머니 중 한 명이 남인도 공주였고 한국 왕자와 결혼했다는 얘기를 읽은 적 있다며, 그렇다면 인도의 그 한 부분만 알았던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음. 조선이 이미 인도에서 온 불교를 믿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한 사람이 길게 답을 달았음. 불교 때문에 조선 사람들이 인도를 문화와 종교의 뿌리로 여겼을 가능성은 높지만, 조선과 인도 사이에 직접 교역이 거의 없었고 인도는 중국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알려졌다는 거임. 세계사에서 보면 한국은 변두리였다고 했다. '코리아'라는 이름은 고려 때 이미 아랍 상인들한테 알려져 있었는데, 조선에 와서는 바다 건너 교역을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았고 사실상 하기도 어려웠다는 설명이었음.
그때 유럽 지도와 비교
1402년이면 다른 데는 어땠냐는 비교가 붙었음. 2세기에 만든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만 봐도 브리튼에서 말레이시아까지 지형이 알아볼 만하다는 거임. 다만 그 지도도 유럽과 중동은 괜찮은데 극동과 이집트 남쪽으로 가면 형체가 무너진다는 반박이 달렸다. 그러면서도 조선은 봐줄 만하다고 한 사람이 있었음. 조선은 중국과의 왕래 말고는 대체로 문을 닫고 있었고, 정작 당시 중국도 중국 밖을 그리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는 이유였다. 이 지도가 같은 시기 중국 지도들과 닮은 것도 그래서라고 봤음. 정화는 항해 기록을 꽤 잘 남겼는데 그 기록으로 지도가 만들어진 건 두 세기 뒤였다고 했다. 유럽에는 이미 훨씬 정밀한 지도가 있었다며 중세 포르톨라노 해도를 링크한 댓글도 있었음. 다만 그건 뱃사람이 쓰라고 만든 물건이라, 조선 지도는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만든 것 같다고 스스로 정리했다.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던 나라니 나름 최선을 다한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이런 옛날 지도들이 다 대단하게 느껴진다며, 세상 생김새와 사람 사는 모습을 다 아는 걸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고 썼다.
콜럼버스 얘기로 샘
이 지도가 콜럼버스보다 90년 앞선다는 데서 얘기가 옆으로 샜음. 콜럼버스도 도착하고 나서 거길 인도라고 여겼으니 그때는 다들 세상을 잘 몰랐다는 거였다. 여기에 그건 흔한 오해라는 반박이 붙었다. 콜럼버스는 그곳이 일본 동쪽에 있는 섬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임. 또 다른 사람은 콜럼버스가 인도가 아닌 걸 알면서도 인도라고 우겼다고 했다. 왕실에서 받은 특허장이 인도 땅에 대한 권한만 줬기 때문에, 인도가 아닌 땅을 인도라고 선언해야 상업적으로 자기 것이라 주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사람들이 지구가 그렇게 작지 않다고 대부분 말려 봤는데 본인이 신경을 안 썼다는 댓글도 있었음. 1402년이 유럽에서 별똥별 하나에 사람들이 겁먹고 신에게 용서를 빌겠다며 자기 몸을 채찍질하던 해라고 쓴 사람도 있었다.
만우절이라 나온 농담
글이 올라간 날이 만우절이라 농담이 많이 붙었음. 오늘 만우절인 거 잊지 말라는 댓글이 달렸고, 이 지도를 프로필 사진으로 걸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도에 오류가 하나도 안 보인다며 시치미를 뗀 댓글, 그럴 리가 없다고 지도를 보라고 받아친 댓글이 이어졌음. 메르카토르 도법보다 이 지도가 정확하다고 우기는 농담도 있었고. 뉴질랜드가 빠진 지도 모음 커뮤니티를 소환한 댓글도 달렸다. 한국 성씨로 만든 말장난도 여럿이었는데, 이제 박씨가 나라를 다스리지는 않는다는 대댓글이 붙었음. 그러자 저 국기를 보면 한 핏줄이 다스리는 데가 하나 있는 것 같다는 답이 이어졌다.
제목이 틀렸다는 지적
지도 이름표가 잘못 붙어 있다는 지적도 여러 번 나왔음. 제대로 번역한 판본이 있다며 링크를 붙인 댓글이 있었고, 이 지도가 계속 잘못된 설명을 달고 다시 올라온다는 불만도 있었다. 제목 자체가 문제라는 말도 나왔음. 연도를 제목에 넣어 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지금 제목만 보면 한국 사람들이 요즘도 이 지도를 쓰는 것처럼 읽힌다는 거였다. 여기에 글 안에 1402년이라고 적혀 있지 않냐는 반박이 붙자, 자기가 놓친 게 맞다면서도 자기 같은 사람은 아래 작은 글씨보다 제목을 먼저 본다고 답했음. 이 지도가 1389년쯤 만들어진 명나라 지도 대명혼일도와 대부분 비슷하고 동쪽, 특히 한반도 쪽만 손본 것이라고 짚은 댓글도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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