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에서 나온 첫 승

일본 축구 대표팀이 잉글랜드를 1-0으로 이겼음. 3월 3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였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 그전까지 세 번 붙어서 1무 2패였음. 이걸로 대표팀은 5연승을 달린 거임.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원정을 도는 중이었고, 사흘 전 스코틀랜드전도 이토 준야 골로 1-0으로 잡았다고 함. 아래 내용은 일본 5ch 글을 모아 두는 정리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와 거기 달린 댓글임.

전반 23분 미토마 슛

골은 전반 23분에 나왔음. 하프웨이라인 조금 앞에서 일본이 공을 끊었고, 미토마 가오루가 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왼쪽으로 달려 나간 나카무라 게이토가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렸음. 정면에서 되받은 미토마가 그대로 차 넣어 골문 오른쪽에 꽂았다는데, 양 팀 통틀어 첫 결정적 기회였다고 함. 그걸 일본이 먼저 살린 거임. 42분에는 사노 가이슈가 중원에서 패스를 끊고 스루패스를 찔렀음. 우에다 아야세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는데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음.

스즈키 자이온의 선방

후반은 잉글랜드가 밀어붙였음. 34분엔 앤더슨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종반엔 러시포드 유효슛이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한테 막혔다. 84분에는 매과이어 헤딩을 스가와라 유세가 골라인 근처에서 걷어냈음. 89분에도 스즈키가 한 번 더 막았다고 함. 댓글 중엔 자이온을 초기에 심하게 깠던 사람들이 손바닥 뒤집는 게 대단하다는 말이 있었음. 일본 공격도 계속 위협적이었다는 얘기가 붙었는데, 50분 가마다 다이치 패스를 받은 도안 리츠 슛은 픽포드가 막았고 69분 나카무라 컷인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더라.

선발 8명 갈아치우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스코틀랜드전에서 선발 8명을 바꿨음. 골키퍼 자리만 스즈키 자이온으로 그대로 갔다. 스리백은 오른쪽부터 와타나베 고, 다니구치 쇼고, 이토 히로키였음. 중원엔 도안 리츠, 사노 가이슈, 가마다 다이치, 나카무라 게이토를 세웠고 최전방은 우에다 아야세였음. 그 뒤 섀도 자리에 이토 준야와 미토마를 뒀다고 함. 이 정도로 갈아엎고 결과를 낸 셈임.

케인 결장 논란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 없이 나왔음. 기사에는 가벼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고 적혀 있다. 여기서 댓글이 갈렸음. 투헬 감독이 일본을 얕본 거고 케인을 벤치에도 안 앉힌 게 그 증거라는 주장이 있었거든. 진짜 붙을 자리였으면 아스널 사카도 없고 케인도 없는 이런 명단으로는 안 나왔을 거라는 지적도 나왔음. 그 사람은 이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지면 다음에도 제대로 된 멤버를 안 내보낼 테니까. 케인 얘기가 나오자 도미야스가 있었으면 케인도 아무것도 못 했을 거라고 받아친 사람도 있었음.

일본 쪽 부상자 명단

잉글랜드가 1.5군이었다는 말에 정면으로 반박한 댓글도 있었음. 일본도 똑같이 반쪽이라는 거임. 미나미노, 구보, 모리타, 엔도, 이타쿠라, 도미야스처럼 주력급이 절반 넘게 부상으로 빠졌다고 적었다. 조건은 오히려 대등하고 홈 어드밴티지까지 넣으면 잉글랜드가 유리했다는 얘기였음. 도미야스랑 엔도가 멀쩡했으면 예전 독일전 같은 장면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한 사람도 있더라. 미나미노는 어렵겠지만 이타쿠라와 도미야스, 구보는 잘 추슬러서 돌아왔으면 한다는 댓글도 달렸음.

친선전이라는 말

잉글랜드 팬들 반응이 '어차피 친선전인데'로 몰린다는 지적이 있었음. 친선전이라도 안 지는 게 중요하다는 반론이었다. 나가토모가 늘 말하던 '이기는 버릇'을 근거로 들더라. 반대로 월드컵도 아닌 데서 역사적 승리 소리를 자주 듣는데 정작 본선 토너먼트에선 못 이기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냉소도 있었음. 잉글랜드가 유럽에서 전승이라지만 약팀만 상대했다는 말도 나왔더라. 그래도 강한 건 맞고 일본이 한 골을 끝까지 지킨 건 훌륭했다는 평가였음.

월드컵 앞둔 셈법

월드컵 얘기로 넘어간 댓글도 있었음. 한 사람은 일본 우승이 시간문제라며 VAR 도입을 이유로 들었거든. 예전엔 거친 플레이가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은 반칙으로 잡히니 페어플레이 쪽이 유리하다는 논리임. 마라도나의 '신의 손'도 요즘이면 그냥 핸드라는 거다. 평균 신장 180이 넘는 야구보다 메시가 발롱도르를 받는 축구가 일본인한테 맞는다는 말도 있었고. 포스터 소동이 있고 나서 대표팀에 흥미가 뚝 떨어졌다는 사람도 하나 있었음. 그 밑에는 그냥 월드컵이 기대된다고 짧게 적은 댓글이 붙어 있더라.
출처: alfalfa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