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사가 널널하다는 말에 현지 거주자들이 붙인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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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올라온 글

일본 뉴스를 다루는 레딧 게시판에 링크 하나가 올라왔음. 한국 청년들이 취업 시장이 워낙 험해서 나라를 떠나고,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일본 회사로 간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제목에 상대적이냐고 물음표까지 달아 뒀음. 본문은 아예 없어서 소스에 있는 건 이 제목과 댓글뿐임. 그러니까 실제로 몇 명이 그러는지, 어느 기간에 얼마나 늘었는지 같은 숫자는 여기서 확인이 안 된다.

그 말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

추천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은 댓글(349표)은 한 줄이었음. 일본 회사가 느슨해 보인다면 그건 이미 문제가 있는 거라는 얘기임. 그 밑에서 좀 더 풀어 준 댓글도 있었다. 오래된 일본 회사는 여전히 오래 붙잡아 두는 게 맞는데, 대신 일하는 속도 자체가 느리고 솔직히 비효율적이라는 거임. 계속 쪼이고 일이 쏟아지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수 있다고 봤다. 일본에서는 오래 있는 걸 열심히 하는 거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고 짚은 댓글도 붙었음. 다른 나라는 같은 일을 더 짧게 끝내고 회사 밖 시간을 챙기는데 그렇다는 얘기였다. 한국에서 일해 봤다는 사람도 비슷한 걸 봤다고 적었음. 동료들이 오래 남아 있긴 한데 낮에 길게 자기도 하고, 대부분은 웹서핑하면서 상사가 나가기를 기다리더라는 거였다. 진짜 문제는 근무가 아니라 취업 자체가 훨씬 어렵다는 쪽이라고 정리했음.

실제 근무 시간 얘기

일본에 살면서 일본 회사에 다닌다는 사람이 자기 일정을 적었음.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에서 4시고 월요일은 재택인데 보통 3시면 끝난다는 거임. 아주 전통적인 회사는 여전히 빡빡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선택지가 많고 회사들이 사람을 못 구해서 다툰다고 했다. 조건이 나쁘면 그냥 나가 버린다는 얘기였음. 그 밑에는 자기 팀도 같은 일정이고 5시 넘게 남는 사람이 없다는 답이 달렸고. 8시에서 4시라니 근무 시간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는 반응, 인생의 어느 시점에 저게 가능해지는 거냐는 반응이 이어졌음. 반면 오래된 금융회사에 다닌다는 사람은 요즘 보통 오전 8시에서 저녁 8시라고 적었다. 일본어와 영어를 둘 다 하니까 일본인 동료 몫에 해외 업무까지 얹힌다는 거임. 대신 주 1회 재택이 되고 피곤하다고 하면 늘려 주는 편이라고 했음. 일본에서 10년 살며 8년쯤 일했다는 사람은 학계로 갔는데 일이 힘들지 않다고 했다. 업계로 간 친구들은 갈린다면서, 다만 미국에 남았으면 받았을 돈보다는 훨씬 적다고 덧붙였음.

코로나 이후 달라졌다는 말

예전 이미지와 지금이 다르다는 얘기가 여러 번 나왔음. 회사마다 다르고 전통적인 회사가 제일 나쁘고 스타트업이 훨씬 유연한데, 그 전통적인 회사들도 코로나 이후로 많이 느슨해졌다는 거임. 예전에는 일 중독인 상사가 갈 때까지 남아 있다가 같이 술을 마시고, 2차까지 가고, 전철이 끊긴 뒤 새벽 1시에 들어가서 5시에 일어나 출근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몇십 년 사이에 많이 누그러졌고 열심히 하는 모양새는 남았지만 실제로 그만큼 시달리지는 않는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언제 일해 봤냐, 코로나 전이냐 후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고. 브라질에서 온 사람은 일본이 훨씬 편하고 초과근무 수당도 실제로 준다고 적었다.

규모를 두고 갈린 얘기

이런 기사 자체를 의심한 댓글도 있었음. 일본 언론이 소수의 한국인을 부각해서 일본이 부러움 살 나라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사를 늘 낸다는 지적이었다. 한국 언론에도 2018년부터 이런 기사가 있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취업이 안 돼서 일본으로 가는 사람이 실제로 많은 건 맞지만 일본어가 돼야 하니 인원은 제한된다는 얘기였다. 규모를 짚은 댓글도 있었음. 수천 명 수준이고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라는 거임. 일본에 한국인이 40만 명 있다는 숫자는 식민지 시기와 전쟁 때 넘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10년쯤 된 옛날 유행어고 한국에서는 이미 안 쓴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그 사람은 일본으로 가는 쪽은 오히려 기술이 덜한 편이고 실력 있는 인력은 중국과 미국이 데려간다고 봤는데, 바로 밑에서 한국 사람이 중국으로 가는 경우는 대개 한국 회사 주재원이라는 반박이 붙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겪는 것

왜 하필 일본이냐를 두고도 댓글이 붙었음. 일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가는 거고, 한국에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얘기였다. 언어가 쉬운 것도 크다고 본 댓글이 있었음. 어휘와 어순이 비슷하고 존댓말이 문법에 박혀 있는 것까지 닮아서, 다른 학습자들이 막히는 부분을 한국인은 그냥 넘어간다는 설명이었다. 두 언어를 한 뿌리로 묶는 학설은 이미 부정됐다는 댓글과, 그래도 안 닮았다고 보기엔 너무 비슷하다는 댓글이 서로 붙기도 했음. 한국에서 일하면 문화적인 규범에 완전히 묶이는데 일본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지가 생긴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외국인이라 편한 게 아니라 직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었음. 붙잡아야 하는 기술직은 길게 붙잡히지 않는 편이고, 영업이나 마케팅은 그런 여지가 없다는 거였다. 버티지 않으면 사람을 갈아 끼운다고 했음. 일본에서 오래 살면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본 댓글도 있었다.

블랙 기업이라는 말

중간에 블랙 기업이 뭐냐고 물은 댓글이 있었음. 일본과 한국에서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회사를 부르는 말이고, 야쿠자가 하던 업소에서 나온 표현인데 지금은 임금을 제대로 안 주거나 야근을 계속 시키는 회사를 다 그렇게 부른다는 답이 달렸다. 일본 회사도 한국에서 블랙 기업으로 유명한데 이 얘기는 근거가 뭐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일본 회사도 끔찍하다고 짧게 적은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나쁜 걸로 유명한 것치고는 동아시아에서 제일 낫고, 한국의 위계나 중국의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와 비교하면 나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한국이 몇 년 전에 주 근무시간을 크게 늘리려다 접었다는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다. 일본을 한국의 쉬움 난이도라고 부르더라고 적은 댓글도 하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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