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이 꼽은 세 가지

서울에 사는 고3이라고 밝힌 사람이 올린 글임. 엑스오 키티를 보고 서울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을 위해 실제와 어디가 다른지 적어 보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이 드라마 반응이 미지근했던 이유를 셋으로 정리했음. 첫째, 드라마 속 국제학교 생활이 실제와 많이 다르다는 거였다. 한국 국제학교는 아주 부유한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면서 동시에 공부를 지독하게 시키는 데로 통한다는 얘기였음. 졸업반이 다 같이 부산 가서 요트 타고 노는 건 현실과 멀다고 했다. 둘째로 한국어 연기가 어색하다는 점을 들었고, 셋째로 성소수자 소재를 다루는 온도가 미국과 다르다는 점을 짚었음. 서울에서 20년쯤 살았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국제학교는 실제로 그렇다는 답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답은 원글의 첫 번째 근거를 정면으로 흔들었음. 서울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다는 사람인데, 적어도 국제학교 학생들 얘기로 보면 그렇게 동떨어진 묘사는 아니라고 했다. 주말마다 파티하고 요트 타고 여행 다니는 부유한 동급생들이 실제로 있었다는 거임. 누구 생일이라고 주말에 도쿄를 다녀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썼다. 클럽에 가서 부잣집 애가 테이블이랑 샴페인을 잡는 것도 고학년 사이에선 꽤 흔했다고 했음. 다만 그 애들도 대부분 공부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열여섯 열일곱에 클럽에서 테이블을 잡는다는 게 놀랍다며, 자기들은 집에서 술을 마셨지 밖에서 그러진 않았다고 했음. 여기엔 아주 부유한 집 애들 규칙은 어느 나라나 따로 있다는 답이 붙었다. 당시 음주 가능 나이는 열여덟이었고 졸업생들이 신분증 만드는 경로를 후배에게 넘겨줬다는 얘기, 그게 외국 운전면허라 잘 안 걸렸다는 얘기까지 나왔음.

그래도 대부분은 학원을 돈다

원글은 여기에 답을 달면서 범위를 좁혔음. 그렇게 사는 건 한국 학생의 1퍼센트 정도고, 돈 있는 부모들도 대개는 자녀 공부와 대학에 매달린다는 거였다. 강남 한가운데 대치동이라는 동네가 학원으로 꽉 차 있다고 설명했음. 그 동네 집값이 한국 소득 수준에 비하면 말이 안 된다면서 13만 4천 달러라는 숫자를 적었는데, 이건 그 댓글이 쓴 금액 그대로임. 거기 사는 부모들은 유치원생 때부터 방과 후에 학원을 주 5~6곳씩 보낸다고 했다. 자기 얘기도 따로 적었음. 평일에는 4시에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에 가서 밤 10시까지 있었고 주말도 거의 같았다는 거였다. 그래서 미국 대학에 가려고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음. 공부만 놓고 보면 서울은 고등학생한테 경쟁이 심하고 긴장이 가득한 곳이라고 썼다.

한국어 발음 지적에 붙은 정정

두 번째 근거에는 반박이 제일 많이 붙었음. 원글이 어색하다고 꼽은 배우 중 한 명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배우라는 지적이었다. 한국어가 모국어고 영어는 이 드라마 1기 무렵에야 배웠으며 다른 한국 드라마에도 나온다는 설명이 28 추천을 받았음. 다른 사람들도 그 배우가 나온 한국 작품 제목을 대면서 왜 어색하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히려 영어 연기 쪽이 부자연스럽게 들린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자기는 영어에서도 어색했다고 느꼈다는 답도 31 추천을 받았음. 결론은 언어 문제가 아니라 발음을 뭉개는 습관이라는 쪽으로 모였다. 원글도 여기에 답하면서 자기는 100퍼센트 한국 사람이라 영어 연기를 평가할 처지는 아니라고 물러섰음. 다만 그 배우가 한국어로 말할 때 알아듣기 힘들어서, 한국어 대사에는 자막이 안 나오니 되감아서 다시 듣곤 한다고 했다. 배우들이 한국어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발음이나 연기의 자연스러움이 가끔 이상한 거라고 정리했음. 다른 배역은 발음이 호주나 영국 쪽처럼 들린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고3인데 20년 살았다는 말

글에 적힌 20년이라는 표현에서 질문이 붙었음. 고3인데 어떻게 20년을 살았냐는 거였다. 미국은 열일곱 열여덟이면 고등학교를 마치는데 열아홉만 돼도 늦은 편이라는 얘기였음. 원글은 자기가 열아홉이고 한국에서는 태어나면 한 살이며 새해가 되면 다 같이 한 살을 더 먹어서 20년이라고 적은 거라고 답했다. 그럼 생일은 안 챙기냐는 질문에는 생일은 챙기지만 그냥 기쁜 날일 뿐 나이랑은 크게 상관없다고 했음. 국제학교로 옮기면서 한 해를 쉬었고 한국 학년은 3월에 시작하다 보니 몇 달이 더 붙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금은 13학년인데 자기 학교에서 그게 졸업반이라고 했음. 13학년은 처음 들어 본다는 반응에는 자기 학교만의 방식이라고 다시 답했다. 독일은 대학에 갈 사람은 13학년까지 다닌다고 알려 준 댓글도 붙었음.

성소수자 장면은 어떤가

세 번째 근거에도 한국 사람들이 갈렸음. 원글은 남자 둘이 밖에서 손잡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일 거라고 썼다. 드라마에서 놀이공원 장면에 나온 것처럼 실제로도 그럴 수 있냐는 질문이 붙었음. 여기엔 이태원에 가 보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답이 달렸다. 다른 사람은 그건 너무 단순한 그림이라고 짚었음. 이태원이 외국인 친화적이라고 해서 외국인만 있는 건 아니고, 자기 친구들이 그쪽 술집에서 일하는데 손님의 90퍼센트가 한국 사람이라는 거였다. 한국이 여전히 보수적이고 혐오도 있는 건 맞지만 오는 사람 수를 보면 놀랄 거라고 했음. 한국 드래그 공연이 얼마나 좋은지는 아무도 얘기를 안 한다고도 덧붙였다. 자기도 한국인이라는 다른 사람은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거라며, 다만 연인이 아니라 형 동생이나 절친으로 볼 거라고 했음. 한국이 공개된 자리에서 성소수자를 볼 일이 적었던 데다 사람 사이 거리가 미국보다 가깝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다른 나라 드라마도 마찬가지

이건 이 드라마만의 일이 아니라는 답도 여럿이었음. 프랑스 사람이라는 댓글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똑같다고 했다. 외국 시청자에게는 파리의 근사한 면을 보여 주니 매력적인데 프랑스 사람에겐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는 거임. 영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 작품도 다들 고급 동네에 살고 격식 차린 말투를 쓴다며,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쓴 사람도 있었다.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도 부잣집 학교를 지어내서 연애와 청춘만 다뤘다며, 이 작품 학교도 비슷한 자리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애초에 미국에서 서양 시청자를 보고 만든 물건이라 100퍼센트 정확할 수 없다고 정리한 답, 스카이 캐슬을 봐서 압박이 어느 정도인지는 안다고 덧붙인 답도 있었다. 한편 아시아권이라는 사람은 이 드라마가 죄책감 드는 즐거움 같은 거라고 했음. 공부 말고 다른 걸 해 보는 학교를 상상하게 해 준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자기는 과외 없이 버클리에 붙었는데 부모님은 음악 하는 걸 반대한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서울을 두고 오간 질문들

글이 커지면서 서울 자체를 묻는 질문도 붙었음. 원글은 인터넷이 아주 빠르고 열 나라 넘게 다녀 봤는데 서울보다 빠른 데는 못 봤다고 했다. 도시가 크지 않아서 지하철만 타도 좋은 데를 다 볼 수 있고 치안도 좋다고 썼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저녁 7시 이후에 못 돌아다녔다는 비교를 붙였는데, 여기엔 지금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이 밤에도 잘 걸어 다닌다며 사람마다 경험이 다른 게 신기하다고 답했다. 국제학교에 어떻게 들어가냐는 질문에는 학교마다 다르다는 답이 나왔음. 외국 여권이나 5년 이상 해외 거주 증명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영어 시험만 보는 곳도 있는데 다 비싸고 장학금 길은 있다는 설명이었다. 자기 학년 구성을 비율로 적어 준 사람도 있었음. 원글은 학교마다 다르다며 자기 학교는 한국어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학생 95퍼센트가 한국인인 국제학교도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이 한국에서 인기가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 작품 활동이 적어서 그렇게 알려진 편은 아니라고 답했음. 겨울인데 왜 코트를 안 입히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촬영이 봄에 이뤄져서 배우들이 더웠을 거라는 추측과 12월에 한국에 오려면 껴입고 패딩까지 챙겨야 산다는 조언이 같이 붙었다.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