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차가 쓴 옹호 글

듀오링고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게임처럼 만들어 놓은 방식 덕분에 한국어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는 얘기였음. 여러 앱을 써 봤는데 끝까지 붙잡은 건 이것뿐이고, 이제 42일째인데 실력이 꽤 늘었다고 적었음. 스마트폰 쓰는 시간을 줄이려고 게임을 다 지웠더니 자연스럽게 이 앱을 붙잡게 됐고, 요즘은 하루에 한두 시간씩 한다고 함. 몇 년 뒤 서울에 갈 계획이라 그때 쓸모가 있을 것 같다고 했음. 그래서 사람들이 이 앱을 까는 글을 보면 웃기다고 적었음.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이 정도로 욕먹을 앱은 아니라는 거임. 이것보다 나으면서 게임처럼 공부할 수 있는 앱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도 했음.

효과음과 상자에 지친 쪽

가장 많이 추천받은 95표짜리 댓글은 앱 자체가 아니라 사이사이 끼는 것들을 걸고넘어졌음. 앱은 좋은데 삑삑거리는 소리를 90퍼센트쯤 줄여 줬으면 좋겠다는 거임. 수업 사이마다 상자를 누르라거나 캐릭터를 꾸미라거나 연속 기록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라며 붙잡는데, 그냥 다음 수업으로 넘어가게 해 달라고 했음. 그런 기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끄고 켤 수 있게만 해 달라는 의견이 붙었음. 답을 만들 때 나는 똑딱 소리 때문에 편두통이 온다는 댓글도 있었음. 두 달 전에는 없던 소리인데, 그걸 끄려고 소리를 꺼 버리면 음성 안내 절반도 같이 꺼진다는 거임. 일부는 설정에서 끌 수 있다는 답이 달렸고 화면까지 캡처해 올린 사람도 있었음. 다만 애니메이션 끄기를 눌러도 다 안 꺼진다는 지적도 나왔음. 소리와 진동을 전부 꺼 버렸다는 사람, 아예 집중 모드를 만들어 달라는 사람도 있었음. 1년 만에 돌아왔더니 화면 구성이 주마다 바뀌어 있어서 정신이 없다는 댓글도 붙었음.

강의를 만들었다는 사람들

예전에 이 앱의 강의 제작을 도왔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여럿 달렸음. 61표를 받은 댓글은 자기가 강의를 만든 사람인데 회사에 화가 난 상태라고 적었음. 지금 방향에 화날 만한 이유가 진짜로 있다는 거임. 6년 넘게 무보수로 일했다는 사람은 더 길게 썼음. 돈이 없어 언어를 못 배우는 사람들의 벽을 없애겠다던 원래 목표를 믿고 참여했는데, 회사가 자리를 잡자 그 목표를 버렸다는 주장이었음. 정작 자기는 그 앱을 결제할 형편이 안 된다고 했음. 힌디어 쪽을 돕던 사람은 돌아보니 무보수 노동이었다고 적었음. 참여자 상당수가 마지막에 사례금을 받긴 했다는 답이 붙었지만, 그것도 모두에게 준 건 아니고 최저임금 수준도 아니었다는 반박이 달렸음. 지금 사람을 AI로 대체하는 걸 보면 더 화가 난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이 앱을 만든 사람이 예전에 만들었던 것도 결국 공짜 노동을 모으는 장치였다는 얘기가 이어졌고, 원래는 스캔한 책을 글자로 바꾸는 용도였다가 나중에 이미지 인식 쪽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 붙었음.

예전이 나았다는 비교

예전 버전이 나았다는 얘기도 많았음. 51표를 받은 댓글은 최근에 다시 시작했더니 그만뒀을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했음. 그래도 처음 쓰던 시절만은 못하다는 거임. 그때는 문장마다 말풍선을 눌러 작은 게시판으로 넘어가서 설명과 토론을 읽을 수 있었고 그게 정말 도움이 됐다고 했음. 하트가 떨어져도 연습 모드로 되살릴 수 있었다는 얘기도 붙었음. 그래서 사람들이 나빠졌을 때 화내며 떠났고, 그 뒤로 앱이 나아져도 그 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정리했음. 10년 가까이 썼는데 계속되는 변경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면서도, 그동안 쌓아 온 게 아까워 못 놓고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러시아어를 1년쯤 배우기엔 좋았는데 그 뒤로는 같은 그림에 새 내용도 설명도 없이 기록만 이어 가라고 조른다는 후기, 광고와 배터리 소모가 늘어서 차라리 신문을 읽는다는 후기도 나왔음.

한국어 수업을 짚은 댓글

가르치는 내용을 문제 삼은 댓글도 있었음. 게임처럼 만든 것도 시간 낭비도 상관없는데 중요한 건 뭘 가르치냐는 거임. 한국어를 배우면서 말하기 연습만 하는데 발음 오류가 너무 많아서, 다른 것도 틀리게 가르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적었음. 중국어에서도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거의 안 썼다고 함. 음성 인식이 엉성하다고 비꼰 댓글도 있었음. 문법 설명이 없는 게 제일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음. 새 문법을 알려 주지 않고 알아서 맞히게 한 다음 다음 문법으로 넘어가는데, 일본어나 아랍어처럼 복잡한 언어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거임. 새로 붙은 AI 기능은 방향은 맞다고 봤고, 다른 앱처럼 문법이 나올 때 설명 창을 띄워 주는 쪽이 낫다고 했음. 결제하고 AI와 대화하는 게 도움이 됐다는 반대 후기도 있었음. 자기도 한국어를 배우는데 이 앱이 재밌어서 매일 붙잡게 된다며 서울 여행을 응원한 댓글도 있었고.

그래도 쓴다는 쪽

옹호하는 쪽에도 조건이 붙어 있었음. 28표를 받은 댓글은 이걸 수업이나 현지 생활의 완전한 대체품으로 기대하는 데서 미움이 온다고 봤음. 도구일 뿐이고 기록을 이어 가며 기본 단어를 쌓는 데는 잘 듣는다는 거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했음. 결제해서 스페인어 실력이 확 늘었다는 사람은 학원에 냈을 돈에 비하면 얼마 안 되고, 틀려도 팔짱 끼고 가 버리지 않아서 좋다고 적었음. 프로필을 비공개로 돌리고 순위나 점수를 신경 쓰지 않게 된 뒤로 더 잘 맞았다는 댓글이 여러 개였음. 하루 3~4분만 쓰고 나머지 공부의 시동 거는 용으로 쓴다는 사람, 두 달 뒤 암스테르담에 가서 간판과 메뉴를 읽을 수 있는지로 판단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음. 책이랑 다른 앱을 같이 쓴다는 댓글도 있었음.

42일로 판단하냐는 반박

글쓴이를 직접 겨눈 댓글도 있었음. 6주쯤 써 놓고 비교 대상도 없다면서 과하게 욕먹는다고 단정하는 건 이상하다는 거임. 예전을 모르니까 그런 말이 나온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은 댓글도 있었음. 이 앱을 쓰는 사람들이 스스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믿어서 다른 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게 진짜 문제라는 거임. 언어 공부에 대한 감각이 뒤틀린다는 얘기였음. 반대로 이 앱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왜 굳이 이 게시판에 모여서 싫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댓글도 있었음. 어학 관련 게시판마다 다 그렇다는 답이 달렸고. 여기서 효율적인 교육 방식 때문에 싫다고 말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받아친 댓글도 있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