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하다 든 의문
영국 운전자들이 모인 게시판에 짧은 글이 올라왔음. 제쿠, 비야디, 립모터, 체리, 오모다, 지리를 죽 적어 놓고 요새 처음 보는 브랜드가 너무 많지 않냐고 물었음. 신호에 걸려 앞차 뒤를 보면서 저건 대체 뭐냐고 소리 내어 말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거임. 좋은 차인지 별로인지, 비싼지 싼지, 어느 나라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음. 브렉시트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짐작도 안 간다고 적었음. 제일 많이 추천받은 172표짜리 답은 한 줄이었음. 앞으로는 다들 중국차를 타게 될 거라던 탑기어 방송 기억나냐는 거였음. 그때가 오고 있다고 했음.
적어 놓은 이름들의 정체
목록에 적힌 게 사실상 다 중국 회사라는 설명이 여러 개 붙었음. 지리를 모르냐며, 2008년부터 볼보를 갖고 있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라고 정리한 댓글이 있었음. 지리 밑에 볼보, 폴스타, 로터스, 스마트, 프로톤, 링크앤코가 있다고 나열했음. 체리 밑에는 제쿠와 오모다가 있고, 재규어랜드로버와 합작해 프리랜더를 되살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했음. 비야디는 20년 넘은 회사고 세계에서 제일 큰 제조사 축에 든다는 설명, 메르세데스와 합작한 브랜드도 있다는 설명이 붙었음. 립모터는 스텔란티스가 지분을 일부 갖고 있다고 함. 지리가 체리를 소유한 건 아니고 별개 회사라는 정정도 달렸음. 초창기 체리는 유럽차를 어설프게 베낀 차를 만들었고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크게 떨어지면서 처음 이름이 알려졌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여기서 자꾸 나오는 약자를 모르겠다는 댓글이 붙자, 폭스바겐 그룹과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계열이 합친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설명이 달렸음.
왜 하필 영국인가
왜 지금 영국 도로냐는 질문에는 관세 얘기가 나왔음. 영국은 이 차들에 관세가 사실상 없고, 유럽연합은 꽤 물리고 미국은 아주 세게 물린다는 거임. 중국이 전기차 생산을 크게 늘려 놨고 관세가 낮거나 없는 나라를 노린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미국을 노리려 했는데 막혔다는 얘기였고. 중국 정부가 돈을 대 주니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 같은 일을 하는 영국 공장 노동자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준다는 주장도 댓글에 적혀 있었음. 동네 푸조 대리점이 최근에 처음 보는 중국 브랜드 대리점으로 바뀌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사고 싶은 사람 열에 아홉은 차에 관심이 없고 싼 걸 원할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한 가지 사양만 찍어 낸다
가격이 왜 싼지를 두고는 구체적인 설명이 붙었음. 85표를 받은 댓글은 부모님이 제쿠를 샀다고 했음. 새 차를 산 적이 한 번도 없던 분들인데 이번엔 달랐다는 거임. 3만 파운드에 큼직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새 차로 받았고 요즘 차에 있을 만한 기능은 다 들어 있었다고 함. 7년 보증과 무이자 할부가 제일 큰 이유였다고 적었음. 싸게 팔 수 있는 건 모든 차가 완전히 같은 사양이기 때문이라고 했음. 고를 수 있는 건 색 여섯 가지뿐이라 계속 찍어 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임. 유럽차는 반대라는 설명이 붙었음. 옵션 목록이 끝없이 긴 이유는 옵션에 값을 세게 붙여서 거기서 이익을 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음. 예전엔 아주 기본적인 소형차를 싸게 살 수 있었다는 회상도 나왔는데, 정작 그가 든 예가 한국 차라서 유럽차 얘기에 왜 그걸 드냐는 지적을 받았음. 싸다고 저사양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음. 일곱 명 타는 차를 알아보는 중인데 체리 상위 사양이 비슷한 유럽차보다 2만 파운드쯤 싸고 실내는 더 낫다는 거임. 다만 오래 탔을 때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음.
20년 전 현대차와 같은 길
지금 벌어지는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댓글이 있었음. 중국 회사들이 하는 건 20년 전 현대와 기아가 했던 것과 같다는 거임. 90년대 말에 어머니가 산 현대차는 가운데 수납함도 없고 사이드브레이크 주변 카펫이 오려져 있을 만큼 단순했다고 적었음. 그래도 에어백과 CD 플레이어처럼 중요한 건 있었고, 제일 싼 유럽차보다 2천 파운드쯤 쌌다고 함. 그러면서 중국차도 점유율을 충분히 가져가면 값을 올릴 거라고 봤음. 비슷한 경계가 여럿이었음. 서구 브랜드가 다 사라지고 나면 더는 싸지 않을 거라는 댓글, 중국이 철강 시장에도 같은 일을 했다는 댓글이 있었음. 반대로 소비자한테 좋게 돌아가는 게 원래 시장이 굴러가는 방식이라며, 다음에 더 싼 회사가 나오면 그것도 환영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온라인 쇼핑몰이 같은 물건을 이름만 바꿔 파는 중국 제품으로 뒤덮인 것과 같은 흐름이라고 본 댓글도 있었고. 유럽 제조사들이 손 놓고 있는 사이 고급차 쪽까지 올 거라는 전망도 나왔음.
사고 나서 걱정되는 것
사는 건 좋은데 그다음이 문제라는 얘기도 있었음. 고장 나면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여러 번 나왔음. 뒷등 하나 깨지면 부품을 여섯 달 기다릴 수도 있다는 거임. 부품만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그렇다는 댓글이 붙었음. 7년 보증을 내걸어도 그 기간 안에 보안 업데이트가 계속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얘기였음. 제쿠 7이 지금 영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차인데 감가상각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값싸고 마감도 좋고 고급차에나 있던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생김새가 밋밋해서 자기는 안 사겠다는 의견도 있었음. 차라리 오래된 차를 계속 타겠다는 쪽도 있었음. 2006년식을 800파운드에 사서 1년 유지비 천 파운드 아래로 10만 마일을 탔다는 댓글이 있었음. 볼보나 혼다, 도요타 같은 데서 나온 오래된 차를 사서 화면만 새로 달면 후회할 일이 없다는 조언도 붙었음.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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