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인트처럼 일행이 한 명 더 늘어난 공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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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인트의 인원 수 반전

원글이 첫 번째로 꺼낸 건 한국 영화 알포인트(2004)임. 1972년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공포물이거든. 6개월 전 섬에서 사라진 수색대를 찾으러 알포인트라는 섬에 소대가 들어감. 관객은 병사 열 명을 따라다니면서 이상한 일들을 같이 겪게 됨. 섬 한가운데 버려진 건물을 찾고 기지와 무전을 시도함. 계속되는 일에 시달리던 대원 하나가 결국 목을 맴. 무전이 겨우 연결되자 소대장이 한 명 죽어서 아홉 명 남았다고 보고함. 그런데 기지 쪽이 당황함. 애초에 섬에 보낸 인원이 아홉 명이었거든. 지금까지 따라다닌 열 명 중 하나가 귀신이었고, 대원들을 죽이려고 섞여 있었다는 거임. 이게 갑자기 튀어나온 반전이 아니라는 점이 제일 좋다는 댓글이 있었음. 출발 전에 세면 아홉 명인데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열 명이 된다는 거임. 눈앞에 다 보여 주는데도 당연히 아무도 안 센다는 답이 붙었음. 알포인트를 정말 좋은 영화로 기억한다는 사람도 있었음. 병사들이 들판에 드러눕는 장면이 특히 남았다고 함.

선샤인의 다섯 번째 대원

두 번째는 선샤인(2007)이었음. 죽어 가는 태양을 다시 태우려고 핵폭탄을 싣고 이카루스 2호가 떠나는 얘기임. 7년 전 사라진 이카루스 1호에 이은 두 번째 시도임. 가는 길에 사고로 산소 장치가 부서지고, 열 차폐막을 고치던 수석 과학자가 태양에 타 죽음. 산소가 태양까지 버티질 못하니까 버려진 이카루스 1호에 도킹해서 산소 장치를 뜯어 오기로 함. 그런데 두 배 사이 에어록이 터지면서 두 명이 더 죽음. 남은 네 명은 계산해 보니 질식 전에 임무는 끝낼 수 있다고 보고 다시 태양으로 감. 도착 19시간 전에 함선 컴퓨터가 킬리언 머피한테 산소가 다섯 명분을 못 버틴다고 알림. 다섯 번째 대원이 누구냐고 물으니 컴퓨터는 '알 수 없음'이라고 답함. 이카루스 1호 대원 하나가 미쳐서 동료를 다 죽이고 7년을 혼자 버텼고, 그놈이 2호에 몰래 타서 임무를 막으려고 에어록을 터뜨린 거였음. 선샤인을 제일 좋아하는 SF로 꼽은 댓글이 있었음. 끝이 확 꺾이긴 하는데 나머지가 워낙 좋아서 별로 깎이지도 않는다는 반응도 붙었고.

로스트의 인구조사 장면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은 로스트였음. 비행기 추락 생존자들이 이상한 섬에 있는 드라마인데, 시즌 1이나 2 끝 무렵에 인원 조사를 하기로 함. 탑승자 명단이랑 산 사람, 죽은 사람을 대조했더니 생존자 수가 명단보다 한 명 많더라는 거임. 이선이 밝혀지는 순간에 매번 소름이 돋는다는 댓글이 있었음. 생존기였던 이야기가 그 장면 하나로 심리 공포로 뒤집힌다는 거임. 명장면 많은 드라마인데도 그게 최고라는 말도 붙었음. 존 로크의 '워커바웃' 편에서 빠졌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 시절 미국 드라마는 상대가 없었다는 거임. 볼까 말까 고민 중인데 평가가 극과 극이라 못 정하겠다는 댓글도 달렸음. 다음 화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고 단서도 많은데 정작 제일 큰 떡밥이 풀릴 때 '이게 끝이야?' 싶다는 답이 왔음. 스트리밍 덕에 재평가된 작품이라는 반론도 있었음. 몇 년 만에 다시 봤더니 훨씬 재밌었다고 함. 미스터리에 덜 매달리고 보니 사실은 인물 드라마였다는 거임. 2차 황금기가 끝난 게 아쉽다는 댓글에는, 스튜디오가 신경 쓰는 교훈은 하나뿐이라는 답이 붙었음. 돈 되는 게 러브 아일랜드랑 축구,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얘기임.

어몽어스와 릭 앤 모티

어몽어스도 바로 올라왔음. 승무원 틈에 방해꾼이나 변종, 외계인이 끼어 있는 구조거든. 게임에서는 열 명 중 보통 둘이 임포스터고, 시작할 때부터 둘이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감. 그런데 애니메이션 쪽은 승무원이 열한 명이라 열 명보다 하나 많고, 등장인물들은 임포스터가 있다는 걸 모른다고 함. 첫 희생자가 나오는 순간 게임과 같은 열 명 구도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었음. 그 시리즈가 진짜 잘 만들어졌으니 꼭 보라고 힘줘서 쓴 댓글이었는데, 밑에는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는 답이 달렸음. 릭 앤 모티의 '토탈 리콜' 편이 딱 이 구조라는 댓글도 있었음. 기억을 파고들어 현실로 들어오는 우주 기생체가 나오는데, 기억을 통해 수를 불린다는 거임. 등장인물들은 자기들이 여섯뿐이라는 걸 아니까 누가 기생체인지 찾아야 함. 미스터 푸피버트홀 반전 때문에 아직도 최애 에피소드라는 반응이 있었음. 자기한테 나쁜 기억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대사가 아프다는 말도 나왔고. 크리스 파넬이 911에 '방금 아내가 오래된 가족 친구를 쐈어요'라고 말하는 억양에 매번 무너진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러고는 곧장 와인병으로 달려간다는 거임.

제3의 인간 실화

실제 얘기도 나왔음. 등반이나 극한 상황에서 '제3의 인간 증후군'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현상이 있다는 거임. 그런 조건에서 팀원이 한 명 더 있다고 착각하는 일이 꽤 흔한데, 대부분 그 여분의 사람은 우호적이고 도움을 준다고 함.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도움 덕을 봤다고 말하기도 한다는 거임. 왜 그런지 설명하는 댓글도 붙었음. 며칠 굶고 영하에 산소도 부족한 상태로 걷다 보면 뇌가 자기 팔다리 위치를 감지하는 감각을 놓친다는 거임. 그 어긋남을 설명하려고 뇌가 다른 사람을 하나 만들어 낸다는 얘기임. 섀클턴 원정대의 한 탐험가가 생존자 두 명과 걸어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세 번째 사람을 봤다는 일화도 있었음. 미친 줄 알고 입을 다물고 있다가 안전한 곳에 도착해서야 털어놨는데, 동료들도 봤다고 해서 오히려 더 놀랐다고 함. 다들 살아 돌아온 원정대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음. 전원이 죽은 원정에도 제3의 인간이 있었을까, 그쪽 것도 그렇게 친절했을까 하는 거임. 그건 네 번째 인간이고 그놈은 진짜 나쁜 놈이라는 농담이 뒤에 붙었음.

닥터후와 트와일라잇 존

닥터후 '죽은 자들의 숲' 편 대사를 그대로 옮긴 댓글도 있었음. 이 방에 산 사람이 다섯이라고 했지, 그런데 왜 여섯이냐는 장면임. 같은 편에서 누가 불 껐냐는 대사도 유명하다고 함. 닥터가 우주비행사 하나한테 그림자가 두 개라고 짚어 내는 대목도 같이 언급됐음. 오리지널 트와일라잇 존의 '진짜 화성인은 일어서 주시죠' 편을 꼽은 사람도 있었음. 존 카펜터의 괴물과 어몽어스의 선배 격이라는 거임. 추락한 UFO를 조사하던 경찰 둘이 발자국을 따라가니 사람들로 가득한 식당이 나오고, 그중 하나가 외계인이라는 얘기임. 반전이 이중이라는 게 핵심이라는 답이 붙었음. 추락한 외계인은 한 행성에서 왔고, 식당에서 일하던 요리사는 다른 행성에서 먼저 와 있었다는 거임. 그 화성인이 식당을 나선 사람들이 탄 버스에 섞여 들어가 다리를 무너뜨리고 전부 죽였다는 설명까지 이어졌음.

곤지암과 프레데터스

한국 영화 곤지암도 올라왔음. 폐병원 안에 있는 여섯 명이 전부 한 화면에 잡히는 장면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카메라 쪽을 돌아보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임. 정작 그 자리엔 아무도 없어서,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이 이 화면은 대체 누가 찍고 있냐고 되묻게 된다고 함. 페이크 다큐에서 가끔 나오는 규칙 깨기 중에 제일 영리한 축이라는 평이었음. 텐트 안에 있던 사람이 화면을 확인할 때까지 여섯 명이 다 잡혀 있는 줄도 몰랐다는 댓글도 붙었음. 프레데터스(2010) 3막에서 토퍼 그레이스가 맡은 인물이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지는 대목도 나왔음. 여기서 재밌는 건 사냥꾼 외계인들이 뛰어난 전사를 고르면서 곁다리로 수사까지 한다는 뜻이라는 반응이었음. 그 인물은 감옥에서 뽑혀 온 게 아니라 활동 중인 연쇄살인범이었으니 범행을 자기들이 밝혀냈다는 소리라는 거임. 이걸로 드라마 하나 나오겠다는 말도 있었고, '크리미널 마인드 야우트자 부대'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는 농담도 붙었음. 자기가 사냥감이 아니라 사냥단에 낄 자격으로 뽑혔다고 믿을 만큼 자아가 컸다는 댓글도 있었음.

소설과 만화에서 나온 예

애니 노이게바우어의 중편 '엑스트라'가 언급됐음. 열 명짜리 등산 모임이 이상한 일을 겪고 갑자기 열한 명이 되는데,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다 기억한다는 거임. 그럼 누가 남는 하나냐는 얘기임. 크리피파스타 '아난시 고트맨'에서는 십 대 열한 명이 캠핑카 안에 열두 명이 있다는 걸 깨닫는 대목이 나온다고 함. 4chan에서 실시간으로 겁먹은 사람이 쓴 것 같은 문장이라 좋다는 반응이 있었음. 괴물이 '춤춘다'고 묘사한 대목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함. 반대로 뒤집은 예로 '존은 마지막에 죽는다'가 나왔음. 사람을 현재와 과거 양쪽에서 지워 버리는 존재를 물리치는 얘기인데, 싸우던 중에 누군가의 이름이 불리는 걸 듣게 됨. 나중에 정리해 보니 일행에 한 명이 더 있었던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결론이 난다는 거임. 술이나 약에 취했을 때만 겨우 그 사람 언저리가 떠오른다고 함. 적이 아니라 친구가 처음부터 지워진 쪽이라 이 클리셰의 정확한 반대라는 설명이 붙었음. 그 전에도 도저히 못 빠져나올 상황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한 명이 더 있었다면 말이 된다는 지적, 그 뒤로 친구 사이가 나빠진 것도 잃어버린 셋째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음. 쥬라기 공원 소설도 올라왔음. 공원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동물 수를 세서 예상 숫자와 맞춰 보는데, 예상값을 올려 보니 공식 개체 수보다 훨씬 많더라는 거임. 번식이 이미 일어났고 탈출도 벌어진 뒤였다는 뜻이었음. 등장인물들이 자꾸 눈가로 풀려난 공룡을 보는 복선이 깔린다는 답도 붙었음. 조조의 기묘한 모험 6부 스톤 오션에서도 여자 교도소 재소자들이 작업을 나가다가 처음보다 한 명 늘어난 걸 알아챈다고 함. 3부 잠수함 장면에서 다섯 명인데 커피잔이 여섯 개고 그 잔이 적의 스탠드였다는 대목도 같이 언급됐음. 스타게이트 SG-1에는 다들 원래 있었다고 기억하는 팀원이 하나 더 있는 편이 있다고 함. 알고 보니 기억을 바꿀 수 있는 비폭력 외계인이 목숨을 지키려고 도망쳐 온 거였다는 거임. 퓨처라마의 변신 괴물 편에서 조이드버그가 둘이 되는 장면,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인 척 섞여 있는 교실 얘기, 사라 셰퍼드의 '퍼펙셔니스트'에서 다섯 번째 친구가 사실 존재하지 않았다는 반전도 나왔음. 다시 읽어 보면 나머지 셋이 그 애한테 직접 말을 거는 장면이 한 번도 없다는 게 보인다고 함. '육화의 용사'는 마왕의 땅 경계에서 모인 용사들 사이에 일곱 번째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모험담이 '일곱 번째는 누구냐'로 바뀐다는 소개가 있었음. 웹소설 '심해의 잔불'을 꼽은 댓글이 하나 있었음. 탐사선 화이트오크의 로런스 선장과 일등항해사, 선원 열두 명이 대거 섬에 내렸다가 난장판이 벌어져 급히 철수하는데, 배에 오르기 직전에 선장이 다들 멈춰 세우고 섬에 내린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세어 본다는 대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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