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데이터센터 화재, 858TB에 백업이 없었다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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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건 제목

레딧에 데이터 보관을 다루는 게시판이 하나 있음. 하드에 자료 쌓아 두는 사람들이 모이는 데임. 거기 올라온 글 제목이 "3-2-1... 날아감. 잘했다 한국"이었음. 3-2-1은 이쪽 기본 규칙임. 사본을 세 벌 두고, 저장 매체는 두 종류로 나누고, 그중 한 벌은 다른 장소에 둔다는 얘기임. 글쓴이는 배터리 화재 하나로 데이터센터랑 거기서 돌던 서비스가 통째로 멈춘 구성이 이상하다고 했음. 예전에 서버실에 들어갔다가 책상 밑 멀티탭 스위치에 랙 하나가 통째로 물려 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떠올랐다는 거임. 신입 놀리려고 꾸며 놓은 거였길 바란다고 덧붙였음. 정치 상황을 보면 그냥 무능만은 아닐 거라는 문장도 있었는데, 그건 글쓴이 짐작이었음.

왜 한 지붕 아래냐

294추로 1위였던 댓글이 딱 그 지점을 짚었음. 정부 클라우드 저장소가 통째로 한 건물 안에 있었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임. 41추 댓글은 아예 질문 네 개로 정리했음. 왜 전부 한 방에 있었는지, 백업이 왜 같은 방 심지어 같은 건물에 있었는지, 왜 백업이 한 벌뿐인지, 왜 이산화탄소로 덮는 소화 설비가 없었는지였음. 데이터센터는 보통 짝으로 두고 최대한 멀리 떨어뜨린다면서 이번엔 왜 아니었냐고 쓴 댓글도 있었음. IT 쪽에서 평생 일하면 별걸 다 보는데 그래도 백업을 바깥에 하나도 안 둔 게 제일 놀랍다고,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 손꼽는 나라 아니냐고 쓴 사람도 있었고. 클라우드라는 말 자체를 물고 늘어진 댓글도 있었음. 데이터센터 한 곳뿐이면 그게 클라우드가 맞냐는 거임. 클라우드는 그냥 남의 컴퓨터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라고 받은 답글도 붙었음. 클라우드에 있으니까 안 없어진다더니, 하는 한 줄짜리도 있었고.

858테라바이트가 얼마나 되냐

139추 댓글이 영상 말고 글로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해 기사 링크를 걸었음. 화재로 정부 데이터 858테라바이트가 영영 사라졌을 수 있다는 기사였음. 불에 완전히 망가진 96개 시스템 중 하나였고 백업이 없다는 대목, 그리고 용량이 커서 백업 체계를 둘 수 없었다는 관계자 설명까지 인용돼 있었음. 그 설명을 두고 사실은 돈 아끼려던 것 아니냐고 비꼬아 고쳐 쓴 댓글도 붙었음. 여기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댓글이 줄줄이 나왔음. 25추 댓글은 요즘 900테라바이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음. 24테라바이트 드라이브 40개면 되고, 이중화를 걸어도 80개가 안 되며, 45개 꽂는 4U 섀시 두 대면 끝난다는 거임. 네트워크 장비랑 여유 공간까지 넣어도 랙 반 칸이 안 된다고 했음. 자기 책상 위 외장하드가 20테라바이트인데 나라 데이터센터가 858테라바이트냐고 놀란 댓글, 자기는 중산층에 빈털터리인데도 80테라바이트를 백업해 뒀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이 게시판 사람들이 정부보다 저장 용량도 많고 백업도 잘한다는 자조도 나왔고. 다만 규모만 볼 일이 아니라는 5추 댓글이 있었음. 858테라바이트는 중소 규모 회사 하나 정도라 양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 안에 중요한 게 있었다면 손실은 클 수 있다는 거임. 진짜 문제는 위에서 관리하는 통제가 없었고 백업이 제대로 도는지 감사하는 절차가 없었던 거라고 봤음. 드라이브값보다 그만한 데이터를 계속 받아 넘기는 체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관리 비용이 더 크지만, 그래도 정부 기준으론 헐값이라고 쓴 17추 댓글도 있었음.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하냐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은 댓글이 많았음. 42추 댓글은 LTO-8 테이프가 한 개에 100달러쯤이고, 한 벌 채우는 데 5천 달러, 읽고 쓰는 장비에 5천 달러쯤이라고 계산해 줬음. 자기 회사는 지금도 매일 밤 12테라바이트짜리 테이프에 백업을 뜬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요즘 테이프는 일반 드라이브처럼 파일을 복사해 넣을 수 있고, 보통은 전용 백업 소프트웨어로 특정 시점 전체 사본을 뜬 다음 바뀐 부분만 계속 쌓아 간다고 설명한 댓글도 있었음. 테이프로는 부족하다는 반론도 있었음. 10추 댓글은 그건 한 곳이 무너지면 끝나는 구조를 못 고친다고 했음. 다른 데이터센터를 하나 더 두고 실시간으로 복제하는 게 낫다는 거임. 어차피 자료를 멀리 주고받는 구조면 그 통로로 두 번째 장소에도 보내면 된다고 봤음. 제일 정리가 잘된 건 3추 댓글이었음. 배터리에서 난 불로 데이터가 날아갔다면 그건 백업이 아니었다는 말로 시작했음. 데이터센터 하나를 통째로 하나의 고장 단위로 봐야 한다는 거임. 자기도 예전에 배터리실이랑 서버실이 연기 제어랑 비상 차단을 같이 쓰던 곳에서 당했는데, 사고 한 번에 원본이랑 복제본이 몇 초 만에 같이 죽었다고 했음. 그 뒤로 쓰는 방식이라며 목록을 붙였음. 지울 수 없게 잠근 사본을 따로 두고, 매주 테이프를 밖으로 보내고, 예비 설비는 다른 지역에 다른 업체 다른 전력망으로 두고, 복구 훈련은 매달, 건물이 통째로 없어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1년에 두 번 한다는 거임. 좀 별난 제안도 있었음. 26추 댓글은 은행이 현금 옮기듯 보안 인가를 받은 팀이 자료를 물리적으로 실어 나르면 안 되냐고 물었음. 서로 이해가 엇갈리는 쪽에서 사람을 붙여 감시하게 하면 신뢰 문제도 풀린다는 얘기였음.

예산과 전례를 짚은 댓글

108추 댓글이 사정 하나를 전했음. 백업 시설을 하나 더 짓는 예산이 국회에 올라갔는데 정치 때문에 막혀 있었다는 거임. 잘 봐줘야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음. 최근에 민간과 군 쪽 전산망, 그리고 주요 통신사 세 곳이 다 뚫린 것까지 겹쳐서 상황이 안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음. 복구를 맡던 공무원 한 명이 숨졌다는 얘기도 그 댓글에 붙어 있었음.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음. 26추 댓글은 처음엔 예전 사건 얘기인 줄 알았다면서, 국내 대형 인터넷 회사들이 데이터센터 화재로 오래 멈춘 적이 있었다고 링크를 걸었음. 그때 겪었으면 기본은 챙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임. 여기 붙은 25추 답글이 비꼬는 방식이 좋았음. 같은 사고가 두 번 났으니 세 번째가 날 확률은 아주 낮고, 그러니 지금 이중화에 돈을 쓰면 나중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났을 때 바보처럼 보일 것 아니냐는 식이었음. 인력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예전에 들은 발표에서 담당 팀이 다섯 명뿐이라 힘들다고 했다면서, 엔지니어에도 더 투자했어야 한다는 거임. 정부만 그런 게 아니라 수십억 달러짜리 회사들도 돈 아끼려고 이 기본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놀랄 만큼 많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미국 조달을 끌어와 웃긴 댓글도 있었음. 이 정도 비용은 미 해군이 공유기 비밀번호 바꾸는 값보다 싸다는 거임. 무슨 소리냐는 물음에, 군에서 철물점 나사 하나를 수천 달러에 사는 얘기고 해군은 바다 한가운데까지 사람을 보내야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다는 농담이라는 설명이 달렸음.

실제로 불편해진 사람과 추측들

당장 피해를 본 사람도 댓글에 있었음. 27추 댓글은 한국어능력시험 사이트가 그 뒤로 계속 멈춰 있다고 했음. 거기에 지난 회차 모의문제가 올라와 있었는데, 일주일 뒤에 시험을 보는데 공식 모의문제로 연습을 못 했다는 거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도시에서 건축 허가 서류를 모아 둔 자료실이 물에 잠겨 하나도 못 건졌다는 얘기임. 그런데 남아 있던 서류 대부분이 건설 쪽 비리로 유명하던 시기 것이었다는 게 참 공교롭다고 비꼬았음. 이번 화재를 두고도 같은 결의 추측이 여럿 나왔음. 불편한 자료를 지우는 장치였을 수 있다거나, 감사 일정 직전에 불이 났다거나, 누가 이득을 봤겠냐는 식임. 다 근거가 붙지 않은 댓글 추측이었고, 그중 하나는 본인이 음모론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 달아 놨음. 한국 정치가 어지럽다는 흐름도 있었음. 전 대통령이 계엄을 시도했다가 탄핵당하고 물러났다는 사실을 언급한 댓글이 있었고, 미국도 배울 게 있다고 받은 답글이 붙었음. 마지막으로 다들 웃은 건 사진 두 장이었음. 화재 뒤 모습이라며 링크를 건 48추 댓글이었는데, 본문은 딱 한 단어 "이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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