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로 시작된 글

r/AskHistory에 올라온 질문임. 역사에서 노예제를 굴린 여러 문화 중 어디가 제일 잔혹했냐는 거였음. 원글은 스파르타, 한국, 일본, 아즈텍을 가리키는 멕시카, 아시리아, 미국, 아프리카를 예로 죽 늘어놨음. 정작 댓글에서 한국을 꺼낸 사람은 없었고 얘기는 다른 지역으로 흘렀음.

추천 1위는 콩고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건 벨기에가 콩고에서 한 짓을 찾아보라는 한 줄이었음. 그 아래에 구체적인 내용이 붙었음. 남자들이 고무나무에 올라가지 않으면 아내와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할당량을 못 채워 오면 아이들 팔다리를 잘랐다는 거임. 레오폴드의 유령이 지옥에서 비명을 지른다는 시 구절을 인용한 댓글도 있었고. 벨기에가 1위, 카리브 사탕수수 농장이 2위라고 순위를 매긴 댓글도 있었음.

기록이 남았을 뿐이라는 반론

콩고가 유독 꼽히는 이유를 사진 때문으로 본 댓글이 있었음.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밝힌 이 댓글은 자기 나라가 노예무역과 인도네시아에서 한 짓도 못지않았지만 기록이 덜 남았을 뿐이라고 적었음. 여기엔 인도네시아 쪽은 노예제라기보다 봉건적 착취에 가까웠다는 반론이 달렸음. 마을에 환금작물 할당량을 매기는 식이었고 콩고만큼은 아니었다는 거임. 영국이 콩고를 뺏고 싶어서 벨기에의 만행을 모았고 자기들은 조금 덜한 짓을 하고 있었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스페인 식민지와 은광

스페인이 카리브 원주민을 사실상 지워 버렸다는 댓글도 상위에 있었음. 해안에서 먼 광산으로 노예를 보내면서 식량도 거처도 안 줬고, 농사도 고기잡이도 못 하니 굶어 죽었다는 내용임. 그러면 다른 섬을 털어 채웠고 바하마는 그렇게 사람이 다 없어졌다고 적었음. 페루와 볼리비아도 같았고 은을 정련하는 데 쓰는 수은 때문에 사망률이 특히 높았다는 얘기가 이어졌음. 추키토 마을 사람들은 300마일 떨어진 포토시 광산까지 두 달을 걸어가야 했다고 함. 다만 정복자가 다 스페인 사람은 아니었고 그 잔혹 행위 대부분이 왕실 관리 눈 밖에서 벌어졌다는 반론도 달렸음. 나중에 문서로 확인된 뒤 상당수가 감옥에 가고 재산을 뺏겼다는 설명이었음.

아즈텍 인신공양 논쟁

아즈텍이 제일 심했다는 댓글도 추천을 많이 받았음. 노예를 인신공양에 써서 심장을 꺼냈고, 그래서 정복당한 쪽이 스페인을 반겼다는 설명이었음. 여기엔 반박이 여러 개 붙었음. 아즈텍 밑에 있던 집단들도 대부분 인신공양을 했고, 스페인과 손잡은 건 아즈텍이 중앙집권으로 가면서 자치권을 뺏기던 정치적 사정 때문이라는 거임. 공양된 사람들은 노예가 아니라 전쟁 포로나 사형수였다는 지적도 있었음. 규모 기록도 스페인은 아즈텍을 괴물로 만들려고, 아즈텍은 반대 이유로 부풀렸다는 얘기가 나왔고. 메소아메리카에 부족이라 부를 만한 게 별로 없었고 도시국가와 왕국이었다고 바로잡은 긴 댓글도 붙었음.

이슬람권 노예무역 주장

이슬람권 노예무역이 더 컸다는 주장도 여러 개 올라왔음. 동아프리카와 인도 아대륙에서 벌어진 일이 대서양 삼각무역보다 규모가 크다는 내용이었음. 힌두쿠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끌려가던 포로들의 높은 사망률 때문이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이 방향엔 곧바로 반박이 붙었음. 기독교 로마가 노예제를 없앴다는 전제가 틀렸고 기독교인을 노예로 삼는 걸 반대했을 뿐이라는 거임. 중세 이전 유럽에도 노예가 있었고 농노가 더 흔했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근거로 든 학설이 지금 학계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 따진 긴 반론도 이어졌음.

숫자를 정리해 온 댓글

숫자를 들고 온 댓글도 있었음. 미국은 1808년에 수입을 멈췄고 브라질은 1888년까지 갔다는 내용임. 브라질이 500만 명, 미국이 50만 명이고 브라질 혼자 대서양 노예무역의 절반 가까이였다는 계산이었음. 브라질은 사망률이 훨씬 높았고 미국은 대를 이어 태어나는 구조라 그나마 자산 취급을 받았다는 설명이 붙었음. 어느 쪽이 덜 나쁘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안에도 정도가 있다는 말이라는 해명이 이어졌고. 대물림되는 노예제는 규모부터 달랐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