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짜리 가정 하나
도타2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짧았음. 한국이 롤 대신 도타에 다 걸었으면 세계 도타판이 어떻게 됐을 것 같냐는 거였음. MVP 피닉스가 있긴 했지만 한국 e스포츠 전체가 롤처럼 도타를 밀었으면 굉장했을 거라고 적었음. 본문은 이게 전부였고, 아래에 붙은 댓글이 훨씬 길었음. 제일 많이 추천받은 274표짜리 답은 한 줄이었음. 중국이 롤 대신 도타를 골랐으면 어땠을지를 상상해 보라는 거임. 러시아가 도타 대신 롤을 골랐으면 어땠겠냐는 비슷한 농담도 붙었음.
중국을 상상하라는 답
중국 얘기에는 근거를 붙인 댓글이 이어졌음. 도타 전체 이용자 중 중국 비중이 15%도 안 된다는 자료를 링크한 사람이 있었음. 서유럽이나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비하면 적고, 중국에서는 롤이 훨씬 크다는 거임. 반대로 중국은 롤 아시아 서버가 생기기 한참 전부터 도타가 컸다는 반박도 있었음. 도타2 최대 대회인 디 인터내셔널에서 8회 대회 전까지 상위권 절반 넘게가 중국 팀이었다는 얘기, 상위 네 팀 중 세 팀이 중국이던 대회가 네 번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음. 텐센트가 가만있지 않았을 거라 애초에 불가능한 가정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중국이 도타를 하도록 북한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남쪽보다 북쪽에 도타 이용자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게 이 게시판 농담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한국은 실제로 해 봤다
상상할 필요 없이 이미 시도했던 일이라는 지적이 여러 개였음. 국내 퍼블리셔와 손잡고 서버를 돌리고 PC방까지 끼워 홍보했지만 결국 안 됐다는 설명이 있었음. 무엇이 문제였는지 길게 적은 댓글도 나왔음. 도타를 아무도 모르는 나라에서 일반 이용자층부터 만들지 않고 대회 홍보에만 힘을 줬다는 거임. 비공개 테스트를 너무 오래 끌었고, 사람들이 붙을 만해졌을 때는 이미 롤이 나와서 다 쓸어 갔다고 했음. 더 일찍 공개 테스트를 열고 한국 서버를 줬어야 한다는 얘기였음. 그 전에 워크래프트3 유즈맵으로 만든 국산 도타 클론이 이미 있었던 게 컸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화면을 더 넓게 볼 수 있고 영웅도 많았다는 거임. 이후엔 롤도 도타도 아니라 모바일 쪽으로 다 넘어갔다는 지적, 다들 모바일 게임을 한다는 짧은 댓글도 붙었음.
페이커였다면 어땠을까
얘기는 금방 페이커로 넘어갔음. 도타에서도 최고로 불렸을지 물어본 댓글이 있었고, 페이커와 미라클의 맞대결을 보고 싶다는 답이 42표를 받았음. 도타를 골랐어도 프로는 됐을 거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가 있었음. 다만 어디까지 갔을지는 다른 문제라며, 페이커는 롤드컵을 다섯 번 우승했는데 지금까지 디 인터내셔널을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없다는 점을 든 댓글이 있었음. 도타는 한 명이 기계적인 실력만으로 끌고 가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음. 강한 팀과 머리 좋은 코치가 붙어야 한다는 거임. 챔피언 폭 얘기로 반박이 붙었음. 페이커는 프로 경기에서 30판 넘게 쓴 챔피언이 17개 정도인데 도타 쪽 선수는 37개라는 통계를 든 사람이 있었음. 여기에 롤은 경기마다 밴을 집중적으로 당해 왔고, 유행하는 챔피언을 안 고르면 손해를 보는 구조라 폭이 좁아 보이는 것뿐이라는 재반박이 달렸음.
다른 종류의 어려움
두 게임이 요구하는 게 다르다는 얘기가 길게 오갔음. 롤은 스킬을 맞히는 게임이라 손이 좋으면 오래 지배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도타는 경기 전 영웅을 뽑고 막는 단계에서 대부분 갈린다는 주장이 있었음. 프로 도타에서는 그 단계가 절반을 훨씬 넘는 비중이라는 거임. 손이 좋기로 유명하던 도타 선수들이 판이 바뀌자 밀려난 걸 근거로 들었음. 그건 판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하게 된 것뿐이라는 반박이 붙었음. 도타는 3년마다 아예 다른 게임이 된다며 물러서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롤이 스킬샷만 있고 운영은 없다고 보면 롤을 전혀 모르는 거라는 반박, 롤에서 도타로 넘어온 입장에서도 롤은 그 이상이라는 반박도 나왔음. 스타크래프트2가 죽은 건 롤 때문이 아니라 만든 회사 탓이라는 의견, 한국은 지금도 스타크래프트1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라는 의견도 있었음.
MVP 피닉스가 남긴 인상
실제로 있었던 한국 팀 얘기도 나왔음. MVP 피닉스를 좋아하긴 했는데 다섯 명이 그냥 몰려가서 붙는 방식이었다며, 더 다듬어진 한국식 도타를 보고 싶었다는 댓글이 88표를 받았음. 한국이 동남아 예선에 들어갔으면 그쪽 판이 지금처럼 약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얘기도 덧붙였음. 실제로 중국을 뺀 아시아 팀은 예전부터 동남아 예선에 나갈 수 있었고 MVP 피닉스도 그랬다는 설명이 붙었음. 그 팀 스타일이 예전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어느 팀과 비슷했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보기엔 재밌는데 오래 가는 방식은 아니었고, 늘 변수 취급을 받았다는 거임. 한국에서 롤보다 도타가 컸다면 나머지 나라는 2등 자리를 놓고 다퉜을 거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미시라는 말의 뜻
옆길로 샌 얘기 중엔 용어 논쟁이 있었음. 실시간 전략 게임을 하던 쪽에서는 미시라는 말이 원래 여러 유닛을 동시에 관리하는 걸 뜻했다는 주장이었음. 워크래프트3나 스타크래프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도타처럼 롤보다 오래된 게임은 다 그렇게 썼다는 거임. 유닛 하나만 조작하는 걸 미시라고 부르기 시작한 건 다른 유닛을 못 쓰는 게임이 나오고 나서라는 얘기였음. 도타 쪽은 아직 옛 뜻을 지키고 있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화면 하나 안에서 조작하는 게 미시고 지도 전체를 챙기는 게 매크로라는 정리, 스타 쪽에서는 그걸 멀티태스킹이라 부른다는 정리도 나왔음. 스타2 프로 출신 도타 선수를 근거로 손 실력이 옮겨 간다는 주장에는, 그 선수가 잘 쓰던 영웅은 오히려 미시가 필요 없는 쪽이었다는 반박이 붙었음.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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