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납치·고문으로 숨진 한국인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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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없이 제목만

캄보디아 관련 레딧 게시판에 기사 하나가 올라왔음. 캄보디아에 머물던 한국인 유학생이 납치돼 고문 끝에 숨졌다는 내용임. 글 본문은 아예 비어 있었고 제목뿐이었다. 그래서 그 아래 달린 댓글이 사실상 이 글의 본체가 됐음. 캄보디아에 사는 사람들, 오래 지낸 외국인, 이웃 나라 사람들이 각자 아는 걸 꺼내 놨더라.

댓글로 옮겨진 기사 내용

기사에서 문장을 그대로 옮겨 온 댓글이 있었음. 일주일쯤 뒤에 가족에게 전화가 왔는데, 중국식 억양이 섞인 한국어를 쓰는 남자였다고 함. 여기서 문제를 일으켜 붙잡아 뒀으니 5,000만 원, 그러니까 미국 돈 3만 5천 달러를 보내면 풀어 주겠다고 했다는 내용임. 시신이 보코산에서 발견됐고 거기 감금돼 있었을 것으로 본다는 대목을 짚은 댓글도 있었음. 그렇다면 납치는 캄폿이나 시아누크빌에서 이뤄졌을 거라고 봤음. 기사에 올해만 한국인 300명 넘게 납치됐다고 나온다며,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심각한 수치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전시회를 미끼로 꾀어낸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표적이 정해진 납치였고, 콜센터 취업 사기와 수법이 비슷하다는 거임. 전시회가 대체 뭐냐, 그냥 미끼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캄보디아 사람들이 자기 정부를 겨눴다

이 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현지 사람들이 자기 정부를 비판한 대목이었음. 우리 캄보디아 사람들은 중국 갱을 싫어하는데, 우리 정부가 그 더러운 돈을 좋아한다고 적은 댓글이 위쪽에 있었다. 정부가 대형 범죄 조직에서 뇌물 받는 걸 못 하게 강제해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봉기가 안 일어나는 게 놀랍다면서, 뇌물이 그만큼 넓게 퍼져 있을 거라고 봤다. 10년 전만 해도 가능성 있는 나라였는데 지금은 미얀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로 떨어졌다는 표현도 썼음. 정부 관리를 능력이 아니라 아는 사람 위주로 뽑는다는 지적도 나왔음. 훈센이 자기 당과 평판만 신경 쓴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미국 정부가 후이오네 그룹을 제재한 이유가 있다며 기사 링크를 붙인 댓글도 있었음. 훈 가문이 운영하고 카지노와 스캠 센터에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었다. 정부가 스캠 조직과 수익을 나눈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태국 국경에서 벌어진 일도 결국 자금 세탁 수수료를 누가 먹느냐의 문제였다는 주장이었다. 당국이 안 움직이는 건 위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받기 때문이라는 얘기, 어렵다는 거냐 하기 싫다는 거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현지인이 안 도우면 이런 건 굴러가지도 않는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고.

스캠 단지 얘기

한국 시민이라며 사정을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대사관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한국인은 캄보디아에 가지 말라고 명확히 안내하고, 갈 계획이면 위험한 나라라고 대놓고 알려 준다는 거임. 그러면서 최근 뚤 뚬 뽕 근처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카페에서 나오다 대낮에 납치된 사건을 들었음. 다행히 현지 크메르 주민이 신고해서 경찰이 빨리 움직였고 무사히 구조됐다고 함. 캄보디아가 중국에서도 평판이 나쁘다는 댓글도 있었음. 납치되거나 속아서 갇힌 사람 중에 중국인이 많고, 중국인 갱이 중국인을 부려서 중국인을 속인다는 구조를 역겨워한다는 거임. 미얀마 대형 스캠 단지가 무너진 뒤 그 흐름이 캄보디아로 옮겨 왔다는 설명도 붙였음. 인도 쪽 사기와는 급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음. 캄보디아 쪽은 인신매매와 감금이 함께 얽혀 있다는 거임. 베트남에서 화제인 얘기를 옮긴 댓글도 있었음.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에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이 고용주에게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인데, 그 구역이 통제구역이라 당국도 들어가기 어렵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왜 한국인이냐는 질문

한국인만 노리는 거냐, 돈 있어 보이면 아무나 노리는 거냐는 질문이 나왔음. 인종 가리지 않고 다 노린다는 답이 붙었다. 인도네시아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태국인도 고문당한다는 거임. 돈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대상이라며, 최근 뉴스에 중국인과 한국인이 유독 많았고 몇 주 전에는 백인 남성이 전기충격기로 고문당하는 영상도 돌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서양인보다 한국인이 더 표적이 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고. 스캠 센터 일자리를 제안받은 게 아닐까 짚은 댓글도 있었음. 전화를 건 사람도 한국어를 중국 억양으로 쓰는 사람이었을 거라는 얘기가 나왔다. 왜 납치한 사람을 굳이 고문하냐, 가족이 돈을 보내게 하려는 거냐는 질문도 있었음. 여기엔 본보기로 삼아서 나머지가 명령을 따르게 만들려는 거라는 답이 붙었음.

사는 사람들 체감은 갈렸다

정작 현지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체감이 갈렸음. 가족이 20년 넘게 캄보디아에 살고 이웃과도 알고 지낸다는 사람이 있었다. 자기 경험은 대체로 좋았거나 아주 좋았다고 했음. 다만 이런 범죄가 걷잡을 수 없어지고 점점 대놓고 벌어지는 게 걱정이라고 적었다. 갱들이 뒷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게 나쁜 신호라는 거임. 프놈펜에 세 번 갔는데 낮이든 밤이든 많이 걸어 다녔고 안전했다며, 대체 어디서 납치가 벌어지는 거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프놈펜에 사는데 휴대폰 날치기보다 심한 일은 못 봤고 캄폿도 편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상한 일이 없다는 게 아니라 이 뉴스가 놀랍다는 얘기였음. 자주 가는데 조명도 늘고 걷기 좋아졌으며 시골도 형편이 나아졌다는 후기도 있었음. 반대로 시엠립에서 펍 투어를 하다 술에 약이 들어갔던 사람도 있었음. 이상하다 싶어서 바로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고 함. 나가월드에서 포커를 치러 세 번 갔는데 매번 모르는 사람들이 시아누크빌로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지금 와서 보니 그 제안에 뭔가 있었나 싶다는 거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살았다는 사람은 그때도 중국 갱이 문제였다며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음. 2010년에 영어를 가르치고 IT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때는 좋진 않아도 투자가 들어오고 방향은 맞았는데, 코로나 이후 돌아와 보니 자기가 가르치던 학교는 무너져 있었다고 적었더라.

여행 계획과 남은 말

여행 계획을 바꾸겠다는 댓글도 있었음.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묶어 가려 했는데 태국만 가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예정된 여행이 있는데 마음이 안 좋다는 사람도 있었고. 납치되는 사람들은 대개 불법 도박이나 마약처럼 뭔가를 하러 간 경우라서 그런 일만 안 하면 대체로 안전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그게 이 사건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반박이 바로 붙었음. 관광객이 스캠 콜센터에 취업할 계획이었겠냐고 비꼰 댓글도 있었고. 글쓴이 계정이 만들어진 지 한 달밖에 안 됐고 이 글 말고는 활동이 없다며 의심한 댓글도 있었음. 이 게시판을 구독한 적도 없는데 자기가 한국인이라 레딧이 이 글을 보여 주는 것 같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한국 온라인에서도 크게 화제라고 덧붙였더라.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