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계장 태국인 실수령 32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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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서에 적힌 숫자

한국 양계 농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의 한 달 급여명세서가 레딧에 올라왔음. 월급 3,758,210원, 세금과 건강보험·국민연금으로 491,200원이 빠지고, 숙소는 기숙사 제공임. 실수령은 3,267,010원임. 올린 사람은 낮아 보이지만 태국에선 여전히 큰돈이라고 적었음. 태국 평균 월급이 60만 원쯤이라는 거임. 전문가들 말로는 그래서 많은 태국인이 불법체류까지 감수한다고 함. 한국에 있는 태국인이 17만 명쯤이고 그중 13만 명이 불법체류로 추정된다는 숫자도 같이 붙였음. 제목에 우는 이모지를 달아놨는데, 이게 불평하는 글이냐는 댓글이 두 건 붙었음. 낮아 보인다니 그럼 너는 얼마 버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고.

시급 1만 30원에 주 70시간

명세서 아래쪽을 뜯어본 댓글이 여러 건 나왔음. 기본 월급이 2,096,270원인데 이게 시급 10,030원에 209시간을 곱한 최저 월급 그대로라는 거임. 그 위에 붙은 건 전부 초과근무랑 휴일근무 수당이고, 그것도 같은 10,030원으로 계산돼 있다고 함. 이게 딱 올해 최저임금이고 내년엔 10,320원으로 2.9% 오른다는 댓글도 붙었음. 어떻게 최저임금인 줄 아냐고 되물은 사람한테 붙은 답이었음. 근무시간 계산도 나왔음. 주 61시간이고 추가 노동엔 150%가 붙는다는 댓글이 있었고, 주 70시간에 쉬는 날이 없다고 본 댓글은 두 건이었음. 주말도 빨간날도 안 쉬고 시급 1만 원으로 주 70시간이면 노예처럼 일하는 거라는 얘기임. 좋아 보이지만 초과근무 시간을 보라며 딱하다고 한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초과근무에 빨간날까지 뛰는 거라며 대단하다고, 그 돈이 태국에서 더 값지길 바란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영어 교사보다 많다

제일 많이 나온 비교는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는 사람들 급여였음. EPIK이 자기한테 제시한 건 세전 220만 원이었다는 댓글이 있었음. 숙소도 공짜였지만 저 사람은 공제 다 하고 나서 그 두 배를 받는 셈이라는 거임. 이 사람은 결국 거절하고 한국에 안 갔다고 함. 평균적인 E-2 교사보다 많다, 미국인 영어 교사인 자기보다 훨씬 많다, 자기가 아는 ESL 교사 대부분보다 높다는 댓글이 줄줄이 붙었음. 210만 원에 숙소 받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도 나왔고. 교사 쪽에서 받아친 댓글도 있었음. 우리 삶을 모르는 것 같다는 거임. 근무시간이 몇 시간인지, 급여가 얼마인지, 복지가 뭔지 다들 잘못 알고 있다고 적었음. 저 사람도 주 40시간은 넘게 일할 거라고 인정하면서, 교사도 집에 일 가져가는 걸 치면 40시간을 넘긴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영어 교사들을 대놓고 몰아세운 댓글도 있었음. 시급이랑 근무시간을 못 읽으면 교사를 하면 안 된다는 거임. 영어 교사는 숙소를 받고 230만 원부터 시작하지 않냐고 적었음.

이탈리아 홍콩 일본

다른 나라랑 붙여 본 댓글도 많았음. 자기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아주 바쁜 식당에서 주 50시간 일하고 2,920,000원을 받는다는 댓글이 있었음. 이탈리아 식당보다 낫다, 이탈리아는 저임금으로 워낙 유명해서 젊은 사람들이 계속 나간다는 답글이 붙었고. 그런데 정작 이 사람은 자기가 일하는 곳이 이탈리아가 아니라 서울이라고 다시 적었음. 이탈리아 식당도 아니라는 거임. 한국엔 이탈리아 사람이 식당에서 주 50시간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없다는 지적도 붙었음. F-6이나 F-5 정도라야 가능하다는 얘기였음. 영국 최저임금으로 일하는 사람과 크게 차이 안 난다는 댓글도 있었음. 더 낮을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거임. 호주로 치면 주 800달러쯤이라고 환산한 사람도 있었고. 일본은 150만 원이라고 짧게 적은 댓글도 있었음.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주노동자에게 50만 원을 준다는 댓글도 나왔음. 본국에 보내면 여전히 큰돈이라는 논리라는 거임. 홍콩의 이주노동자 최저 월급이 5,000홍콩달러라는 숫자도 따로 붙었음.

한국인도 저만큼 못 번다

한국 안에서의 비교도 붙었음. 자기는 한국인인데 저것보다 못 번다는 댓글이 있었음. 한국인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짧은 댓글도 있었고. 서울에 300만 원 못 받는 사무직이 널렸고 하위직 공무원도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왔음. 농장 초급 노동자가 더 받아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인이 같은 일을 해도 더 받지는 않는다는 거임. 기계를 다루는 것 같은 숙련 노동으로 가면 훨씬 많이 버는 이주노동자도 많다고 적었음. 숙소가 공짜니까 나쁘지 않다는 계산도 여러 건 나왔음. 보증금을 좀 모으면 소박하게 가정을 꾸릴 정도는 된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다만 이런 일자리는 화려하지 않은 것 말고도 다칠 위험이 있다는 걸 같이 짚었음.

E-9 비자 당사자들 댓글

실제로 E-9 비자로 일하는 사람들이 단 댓글이 있었음. 한 명은 자기도 E-9인데 월 350만 원을 받고 주 72시간 넘게 일한다고 했음. 본국에서 40만 원 받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임. 지금 3년 차인데 집이랑 차가 생겼다고 적었음. 다른 E-9 노동자는 착취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음. E-9은 공장 쪽이랑 계절 농업 쪽으로 나뉘는데, 이 글의 사람처럼 농업 쪽이 진짜 힘들다는 거임. 자기도 여름에 하루 해봤는데 일주일도 못 버틸 것 같았다고 함. 기본 계약이 3년인데 그걸 채우는 게 대단하다는 얘기였음. 힘든 건 맞지만 본인 선택이고 그만둘 수 있다고 적었음. 이 회사에 빈자리가 있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음. 자기도 E-9으로 한국에 있는데 일자리를 찾는 중이라는 거임. 자기가 고용주라는 사람도 댓글을 달았음. E-9 노동자들은 나라별로 페이스북 같은 데 커뮤니티가 있어서, 임금을 덜 주거나 부당한 일이 생기면 소문이 아주 빠르게 퍼진다는 거임. 고용주 차 번호판이랑 얼굴까지 그 그룹에 올라온다고 함. 요즘 묘사되는 것처럼 사람을 착취하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었음.

미나리와 불법체류 13만

다른 갈래의 댓글도 있었음. 영화 미나리 기억나냐는 댓글이 있었음.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그 가족도 아칸소로 가서 양계장에서 일했다는 거임. 한국이 외국인 노동자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한다는 댓글엔 두 갈래 반응이 붙었음. 한쪽은 그건 맞는데 이 나라를 탓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며, 열심히 일하면 환영이고 어른을 공경하면 사랑까지 받는다고 적었음. 다른 쪽은 공장 노동자를 제대로 대우한 적이 없다고 했음. 주거 환경이 끔찍했고 학대받고 임금도 덜 받았다는 거임. 그래도 예전보단 나아진 것 같고 이 급여는 존중할 만하다고 덧붙였음. 13만 명이 불법체류라는 숫자에 놀랐다는 댓글도 있었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공식 통계는 정식 절차로 들어오고 나간 사람만 세기 때문에 배로 넘어온 사람 수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임. 최소한 합법으로 들어온 다음에 불법체류가 되면 좋겠다고 적었음. 판을 정리하려 한 댓글도 있었음. 원글의 전제는 태국 노동자에게 기회라는 쪽인데 여기 올라온 글은 착취처럼 읽히고 댓글은 비교와 비판이 섞였다는 거임. 명세서상 법에 어긋난 게 없으니 태국 노동자에게도 한국 고용주에게도 잘못은 없다고 봤음. 경제적 이주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고 한국행도 강요된 게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에서 고른 거라는 얘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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