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째 일주일 들어 있던 김치
내가 잘못한 거냐고 묻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글쓴이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틀린 데가 있으면 미안하다고 먼저 적었음. 사무실 공용 냉장고를 같이 쓰는데 그동안 문제가 없었다고 함. 며칠 전 동료가 시판 김치 봉지를 가져와 집게 하나로 집어 두고 갔다는 거임. 밀폐가 전혀 안 되는 상태였다고 했음. 그 봉지가 일주일쯤 있으면서 냉장고에 냄새가 배었고, 나중엔 맛까지 다른 음식으로 옮겨 갔다고 함. 넣어 둔 키위에서 김치 맛이 나고 샌드위치와 직접 내린 커피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임. 제일 속상한 건 아껴 두던 버터였다고 적었음. 그래서 냉장고에 쪽지를 붙였다고 함. 김치 가져오신 분은 드시거나 버리거나 더 잘 담아 달라는 내용이었고, 냄새와 맛이 다른 음식에 옮는다고 이유를 적었음. 한국 음식을 싫어하는 게 아니고 김치도 좋아한다고 본문에 따로 밝혔음. 몇 년 전 냄새 심한 치즈 때 비슷한 쪽지가 붙었을 땐 아무 일 없이 정리됐다는 얘기도 했음.
한국 집에는 김치냉장고가 있다
2399표를 받은 최상단 댓글은 자기 회사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고 했음. 다행히 한국인 동료가 나서서 정리했다는 거임. 그 동료가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김치는 원래 밀폐 용기에 넣거나 아예 따로 둔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고 함. 한국인이라고 밝힌 댓글이 여럿 붙었음. 집집마다 김치 담그는 법이 다르고 냄새와 맛이 다 옮아서 김치용 냉장고를 따로 둔다는 설명이 856표를 받았음. 박하를 따로 보관하지 않으면 전부 박하 맛이 나는 것과 같다는 비유였음. 냉장고 안에 김치 칸이 따로 있는 집도 많다는 댓글, 동료가 왜 그렇게 보관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 사람들이 제일 피하는 게 자기 냉장고에 냄새 배게 하는 건데 그걸 두고 서운해할 일은 아니라는 거임. 김치를 문화라는 방패로 쓰면서 공용 냉장고 예의를 안 지킨 거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유리병에 넣어 두면 냄새가 아예 안 난다는 후기, 밀폐 용기에 넣으면 두리안도 티가 안 났다는 후기도 붙었음. 누가 김치 전용 소형 냉장고를 하나 갖다 놓으면 웃길 텐데 그것도 문화를 무시한다는 소리를 듣겠다며 농담한 사람도 있었음.
이름을 안 적은 이유
왜 직접 말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었음. 일주일이나 있었는데 주인을 찾아 얘기하는 게 낫지 않았냐는 거임. 대부분은 쪽지가 더 나았다고 봤음. 누구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인 동료한테 곧장 가서 물어봤으면 훨씬 큰 문제가 됐을 거라는 얘기였음. 김치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인 동료 것이라고 단정하는 게 오히려 무례하다는 지적도 나왔음. 요즘은 김치를 어디서나 살 수 있어서 그 사람 게 아니었으면 더 난처해졌을 거라는 거임. 이름 없이 붙인 쪽지 덕분에 조용히 치우고 넘어갈 기회를 준 셈이라는 의견도 있었음. 글쓴이는 사무실이 아주 크고 다른 부서와 식당을 같이 쓰는 구조라 서로 잘 모른다고 답했음. 사람을 찾아다닐 시간도 없었고, 쪽지가 오히려 상대를 덜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임.
문화 문제인가 냉장고 규칙인가
댓글은 대체로 문화 문제가 아니라고 봤음. 냄새 강한 음식이 다른 사람 음식에 배는 건 어느 나라 음식이든 똑같은 공용 냉장고 문제라는 거임.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고 음식을 깎아내리지도 않았다는 점을 짚은 댓글이 있었음. 다만 공개된 쪽지라 당사자가 지목당했다고 느낄 수 있으니, 걱정한 내용 말고 방식에 대해서만 한마디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음. 다른 문화권 사람한테는 어떤 지적도 못 하게 하려는 분위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동료가 백인이었으면 아무 말도 안 나왔을 거라는 주장이었음. 냄새 나는 음식은 어디서 온 것이든 공용 공간에서 따로 다뤄야 한다며, 자기도 사무실에서는 생선을 피하고 사워크라우트도 열어 두지 않는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김치를 못 가져오게 하는 게 아니라는 정리도 여러 번 나왔음. 도시락에 담아 와서 먹고 그릇을 가져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임. 고추 알레르기가 있어서 냄새만 나도 냉장고를 못 여는 사람이 자기 경험을 적기도 했음. 이런 얘기를 꺼내면 냄새 문제가 아니라 인종 문제로 넘어가 버려서 아무도 말을 안 꺼낸다는 지적이었음.
일주일이면 이미 늦었다
김치와 별개로 냉장고 운영 자체를 짚은 댓글도 많았음. 일주일이나 뒀다는 게 이상하다며, 자기가 다녀 본 곳은 매주 냉장고를 싹 비웠다고 한 댓글이 619표를 받았음. 샐러드드레싱이나 커피 크림처럼 남겨 둘 것에만 이름표를 붙이게 하고 나머지는 다 버렸다는 회사 얘기도 나왔음. 금요일까지 안 치운 음식은 전부 버린다는 규칙을 두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니 문제가 없다는 제안도 있었음. 매일 비우고 청소하거나 회사가 넣어 둔 것만 두는 곳도 있다고 했음. 기준을 정해 두지 않으면 결국 상한 음식으로 가득 찬다는 얘기였음. 글쓴이는 냉장고에 탄산수 캔처럼 오래 두는 것도 있어서 기간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고 냄새가 문제였다고 답했음.
냄새를 겪어 본 사람들
냄새가 옮는다는 게 어떤 건지 자기 경험으로 설명한 댓글이 이어졌음. 차 공장을 견학했는데 박하만 다른 구역에 따로 보관하더라는 얘기가 348표를 받았음. 다른 차에 냄새가 배지 않게 하려는 거였다고 함. 그 박하 방이 인상적이라 손님이 오면 꼭 데려간다는 댓글, 감기 걸릴 때마다 그 방이 생각난다는 댓글이 붙었음. 반대로 향 제조 공장에서 수백 통의 향이 한 방에 섞여 있는 걸 보고 10분 만에 나와서 토했다는 후기도 있었음. 향초 가게에 들어갔을 때와 비슷하다는 비유도 나왔음. 집에서 김치를 담가 병에 넣고도 밀폐 상자에 한 번 더 넣어야 우유에 냄새가 안 뱄다는 사람이 있었음. 도시락에 넣어 간 것만으로 동료가 가스 냄새 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듣고 그만뒀다고 했음. 10년 전에 가족 냉장고에 김치를 넣어 뒀다가 지금도 그 얘기를 듣는다는 댓글도 있었음. 김치가 사라지면 갓 간 커피를 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냄새가 빠진다는 조언도 붙었음.
글쓴이가 남긴 뒷이야기
글쓴이는 댓글에 답을 달면서 상황을 더 적었음. 동료가 이제 사무실이 불편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못 가져오겠다고 느낀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함. 다양한 배경이 섞인 사무실이 아니라서 지목당한 기분이 들었다는 말은 이해한다고 했음. 다만 쪽지에는 고맙다는 말과 웃는 표정, 자기 이름까지 적어 뒀다고 밝혔음. 그런데 동료가 자기한테 직접 말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말하고 다녔고, 그게 돌고 돌아 자기한테 왔다고 적었음. 한 번 얘기했으면 끝났을 일이라 자기도 좀 언짢아졌다고 했음. 내일 동료와 직접 이야기해 보겠다는 게 마지막 답글이었음.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외반응 23
수집된 해외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