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호선 혼잡, 환승 문 외우는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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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 편이 올라왔다

레딧 한국 게시판에 서울 지하철 만화 한 편이 올라왔음. 붙은 글은 짧았다. 4호선을 자주 타는데 서울에서 제일 붐비는 노선 중 하나고, 출퇴근 시간엔 공간이 말 그대로 없다는 한 줄이었음. 본문은 그게 전부라 나머지는 그림 안에 있었다. 실제로 규칙을 글로도 적어 달라고 부탁한 댓글이 하나 있었음.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건 그림체와 이야기가 좋다는 칭찬 댓글이었다. 작성자는 3년쯤 전에 시작했다가 한동안 쉬었고, 겪은 게 늘면서 지금은 훨씬 수월하게 그린다고 답했음.

환승 문 외우기

댓글에서 가장 자주 나온 요령은 환승 문 위치를 외우는 거였음. 승강장을 다 외웠다며, 잘못된 칸에 타면 객차를 걸어서 세면서 이동한다는 사람이 있었다. 타이밍이 맞으면 통근에서 15분을 줄인 적도 있다고 했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부터 지하철을 타서 노선도와 빠른 출구 쪽 문을 외웠다는 댓글도 있었다. 시스템을 이기는 기분이라 만족스럽다는 얘기였음. 다만 이건 붐비지 않을 때 제일 잘 통한다는 단서도 붙었다. 반대로 7년째 같은 노선을 타는데 아직 역 순서를 못 외워서 친구들에게 놀림받는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몇 번째 칸을 타느냐

칸 고르는 법으로도 갈렸음. 예전엔 출구 최단거리를 노렸는데 요즘은 1호차나 10호차를 탄다는 댓글이 있었다. 거기서 생기는 0.2미터 여유가 그렇게 좋다는 거임. 맨 앞이나 맨 뒤 칸이 가운데보다 덜 붐빈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출퇴근 시간엔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대부분의 경우엔 환승이나 출구에서 가까운 칸이 낫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어차피 아래는 비참하니 빨리 나가는 게 낫다는 얘기였다.

더 심한 노선 얘기

4호선보다 심한 곳을 든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음. 사당역 출퇴근 시간은 한 번 겪어 볼 만한 경험이라는 말이 나왔고, 5호선이 지나는 동대문 쪽이 더하다는 댓글도 붙었다. 그 역에서 몸들 사이에 끼여 발이 거의 바닥에 닿지 않은 채 인파에 밀려 나왔는데 내릴 역도 아니었다는 증언도 있었음. 환승하러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승강장까지 못 갈 때 울고 싶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4호선이 제일 붐비는 줄 알았는데 9호선을 타보고 생각이 바뀌었고 열차 두 대를 보내고서야 탔다는 댓글도 있었음. 9호선 급행이 너무 붐벼서 금요일엔 일반을 탔다는 얘기도 나왔다. 2호선이나 6호선이 낫다며 노선 선호가 갈리기도 했음.

옷차림과 우회 요령

계절 요령을 적은 댓글도 있었음. 겨울엔 벗을 수 있게 겹쳐 입지 않으면 차 안에서 구워진다는 거다. 여름엔 티셔츠에서 근무용 셔츠로 갈아입을 옷을 챙긴다고 했음. 밖에선 두껍게 입어야 하는데 차 안은 끓는 냄비 같다는 게 겨울의 딜레마라는 답이 붙었다. 앉아서 자려고 김포공항역까지 되돌아간다는 댓글, 일부러 반대 방향으로 간다는 댓글도 있었음. 여유 있을 때만 지하철을 타고 붕어빵을 사서 좀 걷다가 한산한 칸을 찾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시간대 문제

출퇴근 시간엔 전략이 다 무의미하다는 댓글이 여러 개였음. 최선은 그 시간을 피하는 것이고, 그 시간엔 그냥 살아남는 거라는 얘기였다. 사람 흐름에 몸을 맡기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너무 꽉 차서 누가 자기 무릎을 짚고 배낭을 뒤진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2호선으로 매일 아침 사당을 지나는데 이러다 사람을 싫어하게 될 것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예전과 도쿄 비교

부모님 말로는 20~30년 전이 더 심했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그 사람은 서울 지하철이 도쿄 출퇴근 시간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민다고 덧붙였다. 어떤 노선은 20량짜리 열차를 쓴다는 얘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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