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이 쓴 주장

레딧에 소수의견만 올리는 게시판이 있음. 거기 더빙 애니가 자막판보다 낫다는 글이 올라왔음. 작성자 논리는 이랬음. 다들 더빙을 까지만, 자기는 뭘 읽으려고 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보려고 본다는 거임. 어차피 대사를 한 줄씩 다 읽어야 한다면 차라리 만화를 읽겠다고. 더빙이 없으면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썼음. 연기 얘기도 붙였음. 더빙 성우 연기가 별로라는 말은 이제 옛날 얘기라는 거임. 영어 더빙 성우가 못해도 미국 카툰 성우 수준은 되고, 몰입을 확 끌어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봤음. 예로 든 게 주술회전 고죠 역과 드래곤볼 손오공 역 성우임. 그런데 작성자가 글을 두 번 고쳤음. 하나는 자동 수정 때문에 단어가 틀린 걸 바로잡은 거고, 다른 하나가 중요함. 어떤 댓글이 짚어 준 대로 제목을 더빙 애니를 선호한다로 쓰는 게 더 정확하겠다고 인정한 거임. 자기가 일본어도 한국어도 못 하니까 원본 애니의 품질을 두고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이유였음. 작성자는 댓글로도 같은 말을 남겼음. 제품의 객관적인 품질을 논할 수는 없겠다고. 고친 제목이 맞다고 동의한 댓글도 붙었음.

입 모양에 맞추느라

제일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더빙 대본 자체를 문제 삼았음. 더빙 대본이 원래 대본 길이에 묶여 있는 게 싫다는 거임. 그래서 어색하게 길거나 짧은 대사가 나온다고. 영어 성우들이 일본어 억양의 오르내림을 흉내 내려다 보니 신난 소년만화 목소리를 남발하는데, 대부분은 우스꽝스럽게 들린다고 썼음. 더빙이 필요하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자기 취향은 아니라고 덧붙였음. 입 모양 맞추는 소리가 싫다는 댓글도 있었음. 정해진 음절 수에 맞추려고 이상한 표현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리는 일이 드물다는 거임. 초고에서 몇 번 더 다듬었어야 할 대사를 배우가 더듬는 느낌인데, 더빙은 통째로 그런 식이라고 봤음. 아무리 잘 만든 더빙도 3분의 1쯤은 그렇다고. 원어로 들으면 독일어든 일본어든 뭐가 자연스러운지 자기가 모르니까 그 문제가 없다는 거임. 자막이 더 진짜라서가 아니라 그냥 소리가 그렇다는 얘기였음. 구체적인 사례도 나왔음. 드래곤볼 슈퍼에서 울트라 인스팅트를 자율 울트라 인스팅트로 바꾼 게 싫었다는 거임. 입 애니메이션 분량에 맞추느라 이름이 두 배로 길어졌고 이름 자체도 별로가 됐다고 했음. 감정을 과하게 잡는 톤도 대개 좀 느끼하다는 댓글이 붙었고. 반대로 대본에 안 묶여서 잘된 예도 나왔음. 유유백서 더빙이 좋은 이유가 원래 대본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아서라는 거임. 최고의 더빙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어떤 부분은 캐릭터가 오히려 더 잘 옮겨졌다며 유스케의 유명한 대사를 예로 들었음. 대본을 아예 안 받은 것 같다는 더빙도 언급됐음. 고스트 스토리즈가 최고의 더빙이라는 댓글임.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얘기

엉뚱한 방향의 옹호도 나왔음. 말을 못 알아들으면 애니 대사가 얼마나 오글거리는지 신경이 덜 쓰인다는 거임. 평생 애니를 봤는데 낚시 글이 아니라고 거든 댓글도 있었음. 애니 대사는 심하면 끔찍하게 오글거리고 잘해야 겨우 봐줄 만한 수준이라는 거임. 애니를 엄청 보는데 대사가 오글거리는 건 부정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었음. 셰익스피어가 애니 대본을 쓴 건 아니지 않냐고 비꼰 댓글도 있었음. 그건 권위에 기대는 논증이라는 지적이 붙었고, 그게 아니라 허수아비 때리기라는 반박도 이어졌음. 권위에 기대는 논증이라면 셰익스피어가 애니를 사랑했다는 식으로 말했어야 한다는 거임. 오글거리는 작품도 있지만 안 그런 것도 많다는 반박도 있었음. 작품에 따라 다르다는 댓글이 구체적이었음. 원피스나 나루토는 대사가 오글거릴 수 있지만, 빈란드 사가나 몬스터는 대사가 오히려 제일 좋은 부분이라는 거임. 몬스터를 언급해 줘서 추천을 준다는 댓글도 붙었음. 그건 이 장르에 딸려 오는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좋은 점을 보고 즐기지 흠을 보고 즐기는 게 아니라는 거임. 일본어 쪽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왔음.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은 일본 성우 연기도 일본 시청자가 듣기에 과장되고 극적으로 잡혀 있다는 걸 모른다는 거임. 애니에서 들리는 일본어는 일본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말투가 아니라고 했음. 같은 얘기를 더 밀어붙인 댓글도 있었음. 대사가 유치할 수 있는데 그게 애니라며, 일본어도 똑같은데 당신이 못 알아들을 뿐이라는 거임.

자막 읽느라 놓치냐

자막을 읽으면 화면을 놓친다는 주장에도 반박이 붙었음. 두 인물이 나오는 장면에서 한쪽을 보면 다른 쪽을 놓친다고 말하는 거나 같다는 댓글이 있었음. 자막을 읽으면서도 화면 대부분은 볼 수 있고, 한 단어에 몇 초씩 묶여 있는 게 아니라는 거임. 자막 읽는 데 시간을 다 쓴다면 그건 숙련 문제라는 댓글도 있었고. 반대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쓰면 무조건 뭔가는 놓친다는 반박도 있었음. 한참 보면 자막을 능동적으로 읽지 않게 된다는 댓글도 있었음. 소리와 글자가 같이 들어와서 한 번에 흡수한다는 거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자막을 많이 켜고 보는데, 적어도 자막 때문에 놓치는 건 없다고 장담했음. 사람마다 다르다는 얘기도 나왔음. 자기는 자막을 읽으면서도 괜찮은데, 어머니는 영어로 나오는 방송이어도 자막이 있으면 정신이 팔려서 꺼야 한다는 거임. 만드는 쪽 얘기도 있었음. 자기가 애니메이터라서 더빙 쪽을 선호한다는 댓글임. 사람들이 자막 읽느라 자기가 넣은 작업을 못 보고 지나가면 화가 날 것 같다는 거임. 같은 이유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오래전부터 더빙을 지지해 왔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이 사람은 10년 남짓 사이에 더빙이 워낙 좋아져서 이제 구분을 별로 안 한다면서도, 굳이 고르면 자막 쪽에 남겠다고 했음. 종종 유치한 대사를 머릿속에서 더 나은 표현으로 바꿔 듣게 되기 때문이라는 거임.

원본이 더 낫다는 쪽

더빙이 과하게 미움받는 건 맞지만 원래 연기를 듣는 것보다 낫지는 않다는 댓글도 있었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받은 사람도 있었음. 자기도 일본어나 한국어를 못 알아듣지만 목소리에 실린 감정과 강조는 들린다는 거임. 어떤 작품은 배우 목소리의 감정과 억양을 못 들었다면 최악이었을 거라며 조조의 기묘한 모험과 플루토도 마찬가지라고 했음. 원본이 대체로 낫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편견 없이 보면 원본이자 예산이 제일 많이 들어간 판본이 90퍼센트는 최고라는 거임. 그래도 더빙을 선호하는 건 괜찮다고 했음. 자막을 감당 못 하거나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한테 맞는 방식으로 보면 되는데, 그렇다고 그게 더 나은 건 아니라는 얘기였음. 예외도 있다며 스페이스 댄디와 블랙 라군을 들었음. 스페이스 댄디가 영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더빙됐다는 사실 확인이 붙었음. 방영 일정을 보면 영어 더빙 회차가 하루 먼저 나온 셈이라는 지적도 있었음. 원래 더빙은 첫 회가 나오기 한참 전에 다 끝내 놓는 거라 하루 차이는 방송 시간대 문제일 뿐이라며, 그래도 동시 더빙은 큰 의미라고 봤음. 영어 성우들이 회차당 며칠 이상 시간을 받았을 거라는 뜻이라는 거임. 작가의 원래 의도를 지키는 쪽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만든 사람들이 그 연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면, 다른 언어의 다른 배우로 바꾸는 순간 예술적인 부분이 얼마간 사라진다는 거임. 다른 언어로 만들고 쓰고 연기한 걸 왜 다른 언어로 보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음. 번역에서 잃는 것도 많다면서 프랑스, 일본, 스웨덴, 인도 영화 제목을 줄줄이 댔음. 거기에 붙은 반론이 날카로웠음. 번역에서 잃는 건 더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임. 일본어를 하는 친구가 자막이 원래 음성을 제대로 못 옮긴 지점을 종종 짚어 준다고. 번역 손실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원어를 아는 것뿐이라는 얘기였음. 그래도 자막으로 애니 보는 걸 즐기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알아 둘 만하다고 덧붙였음.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에서 어떤 인물의 일본어 연기는 꼭 들어 보라는 댓글도 있었음.

더빙이 나아졌다는 쪽

더빙을 까는 사람들은 2002년 이후로 더빙을 안 들어 본 거라는 댓글이 있었음. 아직도 애들용으로 이상한 억양 붙인 과장된 물건인 줄 안다는 거임. 예전엔 실제로 그랬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더빙 품질이 나빴고 캐릭터 이름과 성격을 멋대로 바꾸거나 장면을 잘라내고 검열하는 일이 있었다는 거임. 그에 비하면 자막판은 적어도 내용을 잘라내거나 이야기를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고. 게다가 나오는 애니마다 더빙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막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이 거기 익숙해졌다는 얘기였음. 지난 10년 사이에 더빙 품질이 꾸준히 올라왔다는 게 이 댓글 결론임. 원본을 넘어서는 더빙도 있지만 아주 드물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러면서 자막이냐 더빙이냐를 두고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음. 진짜냐 아니냐, 1대1 번역이냐는 신경 안 쓴다는 댓글도 있었음. 더빙이 형편없지만 않다면 상관없다는 거임. 왜 더빙을 고르는지 이유를 단 사람도 있었음. 듣고 이해하는 게 훨씬 쉽고, 일본 성우가 실제로 연기를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자막에 적힌 대로 말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거임. 다만 작품이 일본의 시각이나 경험과 깊이 얽혀 있으면 자막으로 본다며 반딧불이의 묘와 고질라 마이너스 원을 들었음. 뒤엣것은 애니가 아니지만 뜻은 통할 거라고 덧붙였고. 다른 일을 하면서 소리만 듣는 경우가 많아 더빙이 편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드래곤볼 Z는 더빙이 100억 배 나았고 그건 예외로 쳐야 한다는 농담도 있었음. 더빙 품질 차이를 돈 문제로 본 댓글도 있었음. 대부분의 더빙이 노조에 속한 성우를 안 쓰면서 비용을 아끼는 게 뻔히 보인다는 거임. 더빙이 좋은 작품들은 대개 노조 성우를 썼다고 봤음.

자막이 꼭 필요한 사람들

듣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사람들 얘기도 나왔음. 청각 자막이 자주 필요한 사람이라는 댓글이 있었음. 애니는 더빙 대사와 맞는 자막을 고를 수 있는 경우가 잘 없다는 거임. 자막이 더빙 배우가 말하는 것과 다르면 차라리 일본어로 보는 게 낫다고 했음. 무슨 음성이든 자막은 늘 필요한데 그래도 대체로 더빙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음. 이게 애초에 소수의견이냐는 지적도 나왔음. 넷플릭스와 크런치롤 얘기를 믿는다면 두 곳 다 자막이 있는데도 재생의 80퍼센트쯤이 더빙이라는 거임. 애니가 만화책처럼 주류에 올라섰다는 걸 기억하라고 했음. 다들 더빙을 깐다는 원글의 표현에도 토가 달렸음. 자기가 겪기로는 6대 4 정도라는 거임. 원글은 반대로 겪었다고 답했음. 더빙을 좋아한다고 하면 늘 욕만 먹었고 진심으로 화내는 사람도 있었다는 거임. 그럼 그 사람들이 이상한 거라는 댓글이 붙었음. 애니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면 되고, 자기는 작품마다 다르게 본다고 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