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440억 달러 오지급, 송금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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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원 자리에 2000 BTC

레딧 r/nottheonion에 올라온 기사임. 진짜 뉴스인데 풍자 기사처럼 읽히는 것만 모으는 게시판이거든. 제목은 한국 가상자산 회사가 실수로 440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이용자들에게 보냈다는 거였음. 기사 일부를 옮겨 온 댓글이 있었음. 원래는 이벤트로 이용자당 2000원, 그러니까 1.4달러 정도를 줄 계획이었다고. 그런데 당첨자들이 각각 최소 비트코인 2000개를 받았다는 거임. 회사 이름은 댓글이 인용한 회사 입장문에 빗썸으로 나옴.

고객이 되고 싶다는 농담

제일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그냥 부러워하는 거였음. 남들한테 해 주신 거 봤으니 나한테도 그렇게 해 달라는 식이었거든. 갑자기 여기 고객이 되고 싶어졌다는 댓글이 뒤를 이었음. 나는 왜 이런 사고의 수혜자가 한 번을 못 되냐는 말도 있었고. 마케팅 캠페인 한번 제대로 했다는 반응, 슈퍼볼 광고 중 최고라는 반응도 나왔음. 자기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는 사람들도 있었음. 동생한테 10달러 보낸다는 게 100달러가 나가서 그 심정을 안다고 함. 1970년대에 50센트짜리 통행료를 1달러 지폐로 내고 거스름돈을 안 받고 그냥 갔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땐 자기도 돈이 넘쳤다는 농담이었음.

회수가 가능했던 이유

진지한 쪽에서 제일 많이 나온 질문은 대체 저걸 어떻게 되찾았냐는 거였음. 답은 애초에 비트코인이 움직인 적이 없다는 거였음. 지갑에서 지갑으로 가는 진짜 비트코인 거래가 아니었다고. 거래소가 자기 서버에 있는 고객 계정에 2000 BTC라고 숫자를 적어 준 것뿐이라는 거임. 그 장부는 거래소가 통째로 통제하니까 되돌리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함. 거래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거래소 규칙을 따르지, 코인이 올라가 있는 체인 규칙과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었음. 돈이 거래소 밖으로 나갈 때만 주소가 바뀐다는 거고. 거래소가 고객 지갑 열쇠를 쥐고 있어서 자금을 되돌릴 수 있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큰 금액을 빼려면 보안 심사를 거치니 그냥 출금을 막아 버리면 된다는 얘기도 나왔음.

빠져나간 0.3%

숫자를 두고는 서로 고쳐 주는 댓글이 붙었음. 3%를 잃은 게 아니라 0.3%라고, 그게 비트코인 2000개쯤 된다는 지적이었음. 보상이 2000개 단위로 나갔으니 한 사람이 통째로 빼 갔을 수도 있다고 봤음. 다른 댓글은 총 62만 비트코인이 나갔고 99.7%를 회수했다고 계산했음. 310명 중 한 명이 들고 튄 셈이라는 거임. 출금이 막히기 전 35분 안에 자기 지갑으로 진짜 출금을 넣은 사람이라는 설명도 있었음. 계정에 2000이 찍혀 있으니 시스템이 그냥 통과시켰다는 거고. 0.3%라도 1억 달러가 넘는다는 지적이 여러 건 있었음. 기사 기준으로 1억 3천만 달러가 아직 밖에 떠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출금됐을 리 없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그 정도 규모 이동은 보통 사람이 직접 처리하고, 애초에 그만한 코인을 들고 있지도 않았을 거라는 거임.

로또 대신 법원

돈을 빼 간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도 얘기가 많았음. 로또에 당첨된 줄 알았는데 법원 출석 날짜를 받게 될 거라는 댓글이 있었음. 결국 재판에서 대부분 되찾을 거라고 봤음. 새로 생긴 잔고로 거래를 했다가 지금 빚을 지게 됐다는 소문을 전한 댓글도 있었는데, 본인이 소문이라고 밝혔음. 단계별로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훔친다, 변호사를 붙인다, 진다, 자기 변호사비랑 상대 변호사비를 낸다. 몇백만 달러를 현금화한 뒤 40%를 돌려주고 10%를 변호사한테 주고 나머지를 챙기는 협상을 상상한 댓글도 있었음. 은행 얘기로 받은 사람도 있었음. 은행이 실수로 돈을 더 넣어 줘도 그건 내 돈이 아니고, 고치기 전에 써 버리면 법정에 가게 된다고. 회사가 월급을 몇 달치 더 줬어도 정리될 때까지 1달러도 건드리지 말라는 조언이었음.

놀림감이 된 입장문

회사 입장문을 그대로 붙여 놓고 비꼰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음. 이번 일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 무관하고 시스템 보안이나 고객 자산 관리에도 문제가 없다는 문장이었음. 그 밑에 붙은 말은 이랬음. 시스템은 안전하고 우리가 그냥 멍청이 집단일 뿐이니 저축을 믿고 맡겨 달라. 해킹당한 게 아니라 그냥 무능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받은 댓글도 있었음. 멍청함이 건물 안에서 나오고 있다는 댓글도 붙었고. 자책골이라는 짧은 반응도 있었음. 이 정도로 크게 터지면 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소송이 날아오는 걸 아니까 그렇다는 거임. 통째로 바이브코딩한 거 아니냐는 댓글, 손가락이 굵었을 뿐이라는 댓글도 나왔음.

코인 정신과의 충돌

여기서 코인 자체를 두고 갈렸음. 되돌릴 수 있다는 게 코인 정신에 완전히 어긋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거든. 오타도 법이라는 게 원래 얘기 아니었냐고 비꼬았음. 되돌릴 수 없고 누굴 믿을 필요도 없다는 게 코인의 설명이었는데, 이렇게 돌아왔으면 그 말이 다 헛소리였다는 뜻 아니냐고 본 댓글도 있었음. 그래서 거래소를 필요 이상으로 쓰지 말라는 거라는 답이 붙었음. 블록체인은 되돌릴 수 없지만 계정은 거래소가 통제하니까, 열쇠가 내 것이 아니면 코인도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음. 거래소가 코인의 아이디어 전체를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편해서 쓰는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거래소는 자기 돈을 되찾는데 개인이 주소를 잘못 넣으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게 우습다는 반응도 나왔음. 거래소들이 평소엔 자기는 은행이 아니라고 하다가 유리할 때만 은행처럼 군다는 지적도 있었음. 블록체인에는 실수로 했다는 게 없는데 회사 입장에선 블록체인에서 안 한 게 다행이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규제 없는 시장에는 보호도 없다는 말이 나왔고, 되찾을 수 있다는 건 결국 규제가 있다는 뜻이냐고 헷갈려 하는 댓글도 있었음.

사고 아니라는 의심

기사 제목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음. 보낸 게 아니라 계정에 2000씩 적어 준 것뿐인데 기사가 더 자극적으로 보이려고 그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거임. 밑에는 기사를 좀 읽으라고 받아친 댓글도 붙었음. 사고가 아닌 것 같다는 의심도 나왔음.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는 짧은 댓글에, 그 사고에 한패였던 사람이 있었을 거라는 말이 이어졌음. 여기엔 긴 반박이 달렸음. 이런 사고는 실제로 일어난다는 거임. 내부 시스템에서 권한이 아주 높은 계정이 뭔가 잘못하면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함. 트레이더가 실수로 주식을 엄청나게 팔아서 수억 달러 손해를 낸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안전장치가 최고 권한 계정까지 늘 막아 주지는 못한다는 얘기였음. 이런 사고가 드물어 보이는 건 대부분 밖으로 공개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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