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세운 네 가지

한국 사는 외국인들이 모이는 레딧 게시판에 긴 글이 하나 올라왔음. 살면서 만난 영어 강사들이 대체로 괜찮긴 했는데 왜 한국에 왔는지 모르겠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는 거임. 외국인 모임에 몇 번 가 봤는데 전문직 비자를 가진 사람은 못 찾았고 죄다 영어를 가르치더라고 했음. 그러면서 불만 네 가지를 적었음. 학원과 얽힌 계약 문제나 비자 때문에 나갔다 오는 얘기가 매주 올라오니 직업으로 진지한 판이 아니라는 게 첫째였음. 한국어를 못 한다는 게 둘째, 초급 일자리인데 특권 의식이 있다는 게 셋째였음. 마지막이 제일 거슬린다고 했는데, 한국 사람을 피하고 한국의 가치관과 인구 밀도와 임금을 욕하면서도 영어만 쓰는 울타리 안에서 계속 산다는 거였음. 참고로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은 추천이 전부 1로 평평해서 어느 쪽이 더 많은 표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음.

비자 번호부터 틀렸다는 지적

제일 먼저 걸린 건 비자 얘기였음. 전문직 비자를 가진 사람 대부분은 강사가 아니라는 반박이 여러 개 붙었음. 그 비자가 여러 직종을 묶어 놓은 거라 그렇다는 설명이었음. 영어 강사는 보통 다른 종류 비자로 오고, 한국계 혈통이나 결혼으로 다른 비자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음. 정식 국제학교 교사에게는 전문직 비자가 나가는데, 인증을 다 못 갖춰서 법적으로는 학원인 학교들도 있다는 설명까지 붙었음. 본인이 그 전문직 비자를 갖고 있다는 사람도 답을 달았음. 따기 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등 외국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권리가 더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거임. 비자 번호로 사람을 재는 게 이상하다고 짧게 적은 댓글도 있었음.

서양인 구성비 숫자 싸움

한국 사는 서양인이 대부분 강사냐를 두고는 정반대 주장이 붙었음. 한쪽은 90%가 넘게 영어 강사 아니면 군인이라고 했음. 강사, 학생, 미군 이 세 부류가 95%쯤 된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반대쪽은 출입국 통계라며 숫자를 들고 왔음. 북미 20만 9천 명, 유럽 11만 8천 명, 오세아니아 2만 6천 명으로 다 합쳐 34만 3천 명인데, 영어 강사 비자는 1만 3천 명이라는 거였음. 학생 비자에서 아시아 출신을 뺀 숫자와 군 관련으로 추정되는 인원을 다 합쳐도 서양인의 26% 정도라고 했음. 그래서 서양인 대부분이 강사나 학생이나 군인이라는 건 틀린 얘기라는 결론이었음. 같은 계산으로 서양인이 영어 강사 비자를 갖고 있을 확률은 5% 정도라고 쓴 댓글도 있었음. 양쪽 다 댓글에 적힌 주장이라 어느 쪽이 맞는지 이 스레드 안에서는 정리되지 않았음.

학원에서 일해 보고 말하라는 쪽

제일 세게 나온 건 학원 경험을 든 댓글들이었음. 학원이 잘 굴러가는 데가 아니라는 건 인정한다는 글쓴이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직접 일해 보고 말하라는 거임. 자기가 겪거나 본 것 중엔 믿기 힘든 일도 있었고 범죄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고 했음. 지금은 상황이 괜찮지만 처음 몇 년은 험했다는 얘기였음. 갓 들어온 사람이 한 해 두 해 만에 한국어를 얼마나 할 거라고 기대하냐는 반문도 붙였음. 다른 댓글은 노동 조건을 짚었음. 학원이 노동법을 제대로 안 지키는데 대부분 늦게야 그걸 안다는 거임. 한국어를 배울 시간도 기운도 없고, 연습할 사람을 찾았다 싶으면 그쪽은 영어만 배우고 싶어 한다고 했음. 임금이 20년째 그대로라는 지적도 있었음. 15년 전에 가르쳤다는 사람은 채용 문턱을 이렇게 적었음. 학위 하나랑 영어권 여권, 그리고 살아 있으면 됐다는 거임. 학원 주인이 강사 실력을 신경 쓴다고 누가 생각하냐고 되물었음.

글쓴이 태도를 겨눈 댓글

화살을 글쓴이 쪽으로 돌린 댓글도 많았음. 이런 글이야말로 싫다고 시작한 사람이 있었음. 외국인이 일하는 다른 업종에도 이상한 사람과 나쁜 사장은 있는데 굳이 영어 강사만 골라 밟을 이유가 없다는 거임. 학원에서 일해 본 적 없으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도 붙였음. 세무 일을 하면서 강사들 세금을 대신 처리해 준다는 사람은 다르게 봤음. 자격을 제대로 갖춘 교사도 많고 잘 버는 사람도 많으며, 자기가 본 이 사람들은 친절하고 사려 깊었다는 거임. 문제는 글쓴이 태도 아니냐고 했음. 직업이 다르다는 이유로 영어 강사보다 낫다고 여기는 외국인들이 오히려 싫어졌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외국인 모임에서만 사람을 만나면 한국에 덜 섞인 쪽만 보게 된다고 지적한 사람도 있었음. 이미 섞여 사는 사람들은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그런 자리에 잘 안 나온다는 거였음.

왜 한국인 강사를 안 쓰냐는 물음

그럼 한국인을 쓰면 되지 않냐는 댓글도 나왔고 답이 두 갈래로 붙었음. 하나는 정말 영어를 잘하는 한국 사람은 이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거임. 한국어가 되니까 학부모 응대까지 떠안게 되고, 조건도 더 나은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였음. 다른 하나는 역할이 다르다는 설명이었음. 한국인 영어 교사는 가르치는 방법을 배웠지만 말하기가 원어민만큼은 아니고, 원어민 강사는 교사 훈련은 안 받았어도 말은 자연스럽다는 거임. 둘 다 필요하다는 결론이었음. 한국어를 공부해서 말할 줄 알아도 벽이 있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억양이 다르면 되묻는 반응이 돌아오고 학교에선 아예 한국어를 쓰지 말라고 하니까 늘 바깥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였음.

그래도 이상한 사람은 있다는 인정

강사 쪽에서도 다 부정한 건 아니었음. 한 사람은 자기도 그 이상한 축일지 모른다고 먼저 적었음. 다만 이 사람들이 하나의 무리로 오래 있었고 지금의 외국인 판을 만든 것도 이들이라는 거였음. 요즘 젊은 강사들은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오는데 자기 또래는 학자금 빚 갚으러 온 쪽이었다고 했음. 수십 년 전 다른 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도 똑같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갓 졸업한 첫 직장에 첫 해외 생활이라 미숙한 게 당연하고, 언어와 문화를 깊이 배우러 온 게 아니라는 얘기였음. 한 댓글은 이 고정관념이 왜 안 없어지는지를 짚었음. 일부 외국인은 자기는 그런 부류가 아니라고 여기려고, 일부 한국 사람은 영어를 못 배운 핑곗거리로 삼으려고 이 얘기가 사실이길 바란다는 거였음. 그러면서 강사들한테는 재미없어지면 떠나라고 조언했음. 편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남아 있지 말라는 얘기였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