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나온 장면

한국 TV 뉴스가 며칠 전에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를 돌았다는 글임. 분리수거를 안 하고 아무 데나 버린다는 내용이었고, 기자가 동네 한국인들을 인터뷰했다고 함. 현장에서 걸린 사람들이 한 말이 두 개 실렸음. "한국어 몰라요", 그리고 "엄마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요". 경고문은 러시아어, 우즈베크어, 태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로 붙어 있었다고 함. 글쓴이는 한국 쪽 댓글난도 옮겨 왔음. 한국이 외국인을 왕처럼 대하니 법을 지킬 필요를 못 느낀다는 말, 한국인은 분리수거를 안 하면 과태료를 무는데 외국인은 처벌을 빠져나간다는 말이 있었음. 이 글이 한국 사는 외국인들 커뮤니티에 올라가면서 그 아래가 길게 시끄러워졌다.

밤에 몰래 버린다는 지적

공원 앞에 쓰레기를 두는 건 변호할 수 없다는 쪽이 먼저 있었음. 새로 온 사람이 헷갈리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다르다는 댓글이 있었음. 일부러 밤에 티 안 나게 내다 버리고, 갓 온 사람이라는 처지를 이용한다는 거임. 그래서 법 지키는 외국인까지 같이 나빠 보인다고 썼음. 밤에 몰래 버리는 걸 콕 집은 댓글이 하나 더 있었고. 규칙이 엄격하고 현지인도 완벽하지 않은 건 안다면서도, 아이들 노는 공원 둘레에 쓰레기 더미가 여러 개 보이는 건 명백한 문제라고 선을 그은 댓글도 있었음. 여기서 변명거리를 찾고 남 탓하는 사람들이 보기 역겹다고도 했다. 어차피 어디서 태워지든 마찬가지 아니냐는 말에는, 소각장 가는 길에 공유 공간까지 더럽히지는 않는 게 차이라는 반박이 붙었음.

한국인은 잘 지키냐는 반박

곧바로 한국인은 잘 지키냐는 얘기가 나왔음. 2024년에 하와이에서 평택 고덕으로 옮겨 왔다는 사람이 길게 썼음. 이사 전에 법이랑 쓰레기 분류를 미리 찾아봤고 첫날부터 꼼꼼히 나눴다고 함. 비닐이나 플라스틱에 종이가 조금 붙어 있으면 그것까지 떼어냈고, 봉투도 규격대로 썼음. 그런데 쓰레기를 내놓으러 갈 때마다 빌라 근처 수거장에 분류 안 한 봉지를 그냥 던지는 사람들을 본다는 거임. 그걸 볼 때마다 맥이 빠지고 자기도 저렇게 게을러지고 싶어진다고 썼음. 서울 신축 아파트에 살고 다른 지역에도 아파트를 몇 채 갖고 있다는 사람도 있었음. 대부분 아파트에서 재활용이 엉망이었다고 함. 스티커 안 붙이고 전자제품을 내놓으면 경비원이 CCTV 확인하기 귀찮아서 그냥 큰 봉투에 넣어 버렸다고. 음식물 카드를 안 찍고 옆 쓰레기통에 던져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났다는 거임. 경비원이 계속 지켜보는 엄격한 아파트도 있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고 했음. 신고는 할 수 있는데 그게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도 썼음. 매일 아침 70대 넘은 분들이 허리 굽혀 길에 떨어진 걸 줍는 모습을 보면서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냐는 댓글도 있었음. 나는 한국 와서 규칙을 지키는데 왜 많은 한국인은 안 지키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남이 안 지킨다는 게 나도 안 지켜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규칙 익히는 데 걸린 시간

규칙 자체가 어렵더라는 경험담도 여럿이었음. 시골에 살았다는 사람은 제대로 익히는 데 몇 달 걸렸다고 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을 어떻게 가르는지, 골판지에 붙은 테이프를 떼야 하는지 같은 세부 지침이 안 보였다는 거임. 동네 청소 담당자가 자기를 보면 옆에서 지켜봤고 그게 스트레스였다고 썼음. 알루미늄,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 골판지, 음식물, 거기에 스티커를 붙여야 나가는 것들까지 따로 두려면 방 하나가 필요하다고. 음식물이 제일 걸린다는 댓글도 있었음. 플라스틱 나누는 건 괜찮은데, 용기에 담긴 음식을 버리려면 내용물을 음식물 봉투로 옮기고 용기는 씻어서 또 버려야 한다는 거임. 봉투값도 이미 만만치 않다고 했음. 강남구에 산다는 사람은 한두 달 전에 분리수거 절차를 자세히 적은 소책자를 우편으로 받았다고 함. 다만 한국어로만 돼 있었고, 자기는 그 집에서 이미 3년째 살고 있다고 덧붙였음. 안내가 아직 완벽하진 않다는 얘기였음. 창원 진해구에서 7년 일하고 살았다는 사람 얘기도 있었음. 처음엔 검은 봉지에 담아 내놨는데 수거가 안 됐다고. 이웃이 서툰 영어로 설명해 줘서 동네 마트에서 파는 봉투로 바꾸니 그제야 가져갔음. 그 도시엔 분리 수거함이 따로 없어서 재활용 한 봉지, 음식물 한 봉지로만 나눴다고 함. 길에 공공 쓰레기통이 없는 것도 무단투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도 나왔음.

평택 수거장에서 있었던 일

평택 시골 마을로 이사한 첫날 얘기가 하나 있었음. 한국어를 못 읽어서 분리수거장 분류 표시를 사진으로 찍어 아내한테 물어보려고 했다고 함. 마침 한국인 주민 한 명이 뭘 버리는 중이었는데, 사진 찍는 걸 보더니 기겁하며 사과하고 손짓하며 고개를 숙였다는 거임.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엉뚱한 칸에 버리던 중이었고, 신고하려고 찍는 줄 안 거였음. 뒤늦게 상황을 알아채서 설명해 줄 기회가 없었다고 썼음. 90일짜리 관광객이었는데도 쓰레기를 다 분리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인이 레딧 댓글에서 말하는 만큼 못하지는 않는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대부분은 규칙을 신경 써서 지키고, 외국인이 실수하는 건 인종 문제가 아니라 익숙지 않아서라는 거임. 위반이 왜 특정 동네에 몰리는지 설명한 댓글도 있었음. 새로 온 사람이 많고, 사람이 자주 바뀌고, 공유된 지식이 얕은 곳에 몰린다는 것. 외국인 밀집 지역이 자연히 세 조건에 다 걸린다는 얘기였음.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작동하는 거라고 선을 그었음. 여권을 검사하며 지켜보고 있지 않은 이상 누가 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는 반론도 있었고.

분리해도 재활용이 되냐

논쟁이 중간에 아예 다른 데로 튀기도 했음. 그렇게 나눠 봐야 실제로 재활용이 되냐는 거임.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70~80%를 재활용한다고 주장했었다는 댓글이 있었음. 재활용센터에 도착하기만 하면 재활용으로 쳤다는 거임. 배달 카레를 예로 들었는데 종이 상자, 플라스틱 받침, 뚜껑, 용기까지 줄줄이 나온다고. 씻어서 분리해도 기름 밴 재질이라 소각장으로 가서 전기 만드는 데 쓰인다고 썼음. 정부는 그 열 회수까지 재활용으로 센다는 얘기였음. 숫자를 붙인 댓글도 있었음. 깨끗한 PET, 그러니까 생수병 같은 재질은 몇 번 다시 쓸 수 있지만 돌 때마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 그래서 아파트에서 PET를 따로 통에 담는다고 했음. 나머지 플라스틱은 단열재 같은 걸로 등급이 내려가 쓰이거나 태워지는데, PP처럼 열량 높은 플라스틱은 묻는 것보다 태우는 게 낫다는 설명이었음. 전 세계에서 실제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9%고, 같은 용도로 다시 만들어지는 건 2% 정도라고 썼음. 수거와 재활용은 다른 말이라고 딱 잘라 쓴 댓글도 있었음. 그럼 결국 다른 데로 옮겨서 태우는 거냐고 되물으며, 실제 재활용은 10~12%쯤일 것 같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한국 플라스틱이 베트남이나 필리핀 쪽으로 실려 가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땅과 물을 더럽힌다는 지적도 나왔음. 정작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가 세계 최상위인데 나쁜 건 이주민 탓으로 돌린다는 말이었음. 재활용 방법을 두고 다투는 게 수도꼭지는 틀어 둔 채 어느 대걸레가 나은지 따지는 것 같다는 비유도 있었음. 재활용에 매달리는 건 소비 방식을 그대로 둬도 되게 해주기 때문이고, 줄이자는 얘기는 그게 안 되니까 인기가 없다는 거임.

해보는 것과 안 하는 것

공원에 봉지가 놓여도 결국 지자체 노동자가 치운다며 분노를 좀 덜자는 댓글도 있었음. 나쁜 건 맞지만 그건 불편이고 추가 업무라는 것. 보도에 나온 쓰레기 중 일부는 수거 위치에 제대로 놓인 건데 검은 봉지에 담기고 분류만 안 된 거라고도 했음. 그 반대편에 이런 댓글이 있었음. 한국인이 유니콘은 아니고 다른 데보다 조금 더 잘할 뿐이라는 것. 자기들도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그래도 해보는 것과 아예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사이엔 차이가 크다고 썼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