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갔는데 존나 토나와서 먹은거 거의 다 토하고

이러다가 내가 골병나겠다 싶어ㅗ서


나는 살아있으니까 내가 나를 챙겨야지 하는 존나 이기적인 마음에

존나 큰 냄비 끄내고 냉장고 위에 먼지쌓여가던 미역을 꺼내서 다 뿔리고

냉동실에서 황태 끄내서 퍽퍽 썰고

존나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는 몰라도

황태미역국을 거의 25인분 가까이 끓임.


그리고 만족스럽게 한그릇 훌훌 마시고 한여름에 수면바지 입고 수면양말 신고 스웨터 꺼내입고 전기장판 온도 올려놓고 누워서 잤다.


자다가 문득 벨소리를 들었는데 그냥 계속 잠.


깨보니까 저녁인데 또 전화가 옴.

남자친구같음.

번호가 그럼.


받음.


자기 부대 앞이라고 뭐라 할말이 없다고 그ㅓ면서 우는데

시발 나는 전화 받는순간부터 이미 울고있어서 둘 다 말을 할수가 없었음.


그러면서 자기가 미안하고 다 자기 잘못이고 자기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무튼 시ㅣ발 질질짜면서 이새끼가 그렇게 말을 길게 더듬더듬 했던건 처음이었음

아무튼 존나 울고 내가 다시 잘꺼라고 하고 전화를 끊음.

그리고 주섬주섬 일어나서 털옷을 하나 껴입고 부엌으로 가서 황태해장국을 한사발 더 말아마심.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