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한글·한자·일본 문자 구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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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한 장과 문자 설명

레딧 AskTheWorld에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를 위에서부터 나란히 놓은 이미지가 올라왔음. 동아시아 세 나라 문자를 구분할 수 있냐고 물어본 글이거든. 원글이 각 문자 특징도 같이 적어놨더라. 중국어는 한자만 쓰고, 현대에 들어 복잡한 획을 줄인 간체자가 생겼다고 함. 한국어는 한글 24자만 쓴다고 소개했음. 원래 28자였는데 넷이 사라졌다는 설명도 붙였고. 글자가 24개로 안 보이는 건 여러 자를 모아 한 음절로 쓰기 때문이라는데, 'ㅎㅏㄴㄱㅡㄹ → 한글'을 예로 들었음. 일본어는 한자에 히라가나, 가타카나까지 세 가지를 섞어 쓴다고 함. 일본 한자는 중국과 따로 획을 줄였다는 말도 덧붙였더라.

동그라미 보고 한글 찾기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은 구분 요령이었음. 중국어는 선, 한국어는 동그라미, 일본어는 선에 이상한 구불구불이 섞였다는 거임. 비슷한 요령을 적은 댓글이 여럿 있었음. 중국어는 더 각져 보이고, 한글은 동그라미가 많고, 일본어는 길게 휘는 획이 있다는 식이었고. 한글은 네모 칸 안에 정리돼 있어서 동아시아 문자 중 제일 알아보기 쉽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중국어처럼 보이면 중국어, 복잡한 중국어처럼 보이면 번체자(획을 줄이지 않은 옛 한자), 동그라미가 많으면 한국어, 한자에 다른 기호가 섞였으면 일본어. 이렇게 정리한 댓글도 있더라. 다만 구분만 할 뿐 읽지는 못한다는 말이 거의 다 붙어 있음.

일본어가 제일 헷갈린다는 쪽

일본어가 셋 중 제일 어렵다고 본 댓글이 있었음. 한 언어 안에 세 가지 문자가 들어 있고, 일본 한자를 중국 한자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헷갈린다는 거임. 반대로 일본어가 제일 알아보기 쉽다는 쪽도 있었음. 히라가나나 가타카나가 늘 같이 나오니까 바로 티가 난다는 거지. 가나가 없는 문장이면 중국어랑 구분이 어려운데 보통은 섞여 있다고 쓴 댓글이 둘 있었음. 애니메이션이랑 만화 덕에 일본어가 익숙해졌다는 사람도 있었고. 일본어가 중국어보다 글자 사이가 좀 벌어져 보인다는 관찰도 나왔음.

번체자 올려놓고 간체 얘기

이미지에 올라온 중국어가 간체자가 아니라 번체자라는 지적이 제일 먼저 나왔음. 그건 중국 본토에서 안 쓰는 글자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고. 글 안에서 '내 실수였다'는 답이 달렸더라. 번체를 읽어낸 걸 두고, 중국 본토 사람도 번체를 못 읽는 경우가 많다며 대단하다고 한 반응도 있었음. 간체를 아는 사람이면 번체도 읽을 수 있고 별로 안 어렵다는 반론이 붙었음. 번체를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도 하나 있었는데, 자기는 간체로 시작했다가 번체로 바꾸고 나서 읽고 이해하는 게 확 늘었다는 경험담이었음.

중국어 배우는 사람들 푸념

미국인인데 중국어 배우는 중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간체만 익혀서 번체는 잘 못 읽는다더라. 그래도 맨 윗줄은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나고, 평등이 어쩌고, 이성이 어쩌고, 형제 관계가 어쩌고까지는 읽었다고 함. 더 공부해야겠다며 웃었고. 만다린 배우는 중인데 싫다는 사람도 있었음.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글자가 아니라 뜻글자라 외울 게 너무 많다는 거임. 소리마다 성조가 넷이라 그것까지 따로 외워야 한다고. 문법은 쉬운데 성조를 틀리면 엉뚱한 말이 된다더라. 간체가 쓰기는 훨씬 낫다는 댓글도 있었음. 글자 하나에 그림 한 장씩 그리는 느낌이라는 표현이었고.

프랑스어 비교는 안 맞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도 모르는 사람 눈엔 비슷해 보일 거라는 댓글이 있었음. 여기엔 반박이 여럿 붙었음. 그 셋은 같은 알파벳을 쓰니까 비교가 안 된다는 거임. 라틴 문자, 키릴 문자, 그리스 문자를 놓고 비교해야 맞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리스어였으면 좋은 예였을 거라는 말도 있었음. 키릴 문자도 언어마다 글자가 다르다는 설명이 붙었음. i가 보이면 우크라이나어, 세르비아어만 쓰는 글자가 따로 있고, ы는 러시아어에만 있다는 식이더라.

태국어까지 구분하는 사람들

1980년대 휴스턴에서 자랐다는 댓글이 있었음. 베트남전 난민으로 정착한 동아시아 이민자가 많았다는데, 그래서 태국어, 베트남어, 크메르어까지 어릴 때 구분하게 됐다고 함. 정작 말은 못 한다더라. 반대로 태국어, 라오어, 크메르어, 남인도 문자를 구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일본어를 전공하고 한국어도 배웠다는 사람은 오히려 간체랑 번체 구분이 덜 자신 있다고 했음. 호주에서 자란 중국계라는 댓글도 있었는데,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워 히라가나를 읽는다고 함. 한글은 못 읽지만 한 칸이 한 음절인 게 한자와 같다는 원리는 안다고 썼더라.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한자 계열 단어가 영어로 바뀌는 게 좀 불편하다는 말도 덧붙였고.

글자 인상평과 취향

글자를 보고 받은 인상을 적은 댓글도 있었음. 중국 글자는 한 자 한 자가 작은 추상화 같고, 한글은 음절 상자에 정갈하게 담겨서 알파벳 쓰던 사람한테 제일 친숙하다는 거임. 일본어는 그 추상화에 어린이 그림 같은 기호가 섞여서 글자가 좀 즐거워 보인다고 했고. 중국 문자는 멋있고 일본어는 사이버펑크 같은데 한국어는 별로라는 취향평도 하나 있었음. 중국어는 단어를 굴리지 않고 순서로 뜻을 정하는 언어라서, 같은 내용이면 문단이 늘 제일 짧다고 쓴 댓글도 있더라.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