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들은 한마디
한국에서 호주에 막 왔고 영어가 아직 서툴다는 여자가 올린 글임. 그날 이지마트라는 편의점에서 현지 남자가 말을 걸었다고 했다. '너 정말 아름답다, 어디서 왔어?'였음. 고마웠는데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미안하다고만 하고 나왔다고 썼다. 한국에서는 저런 말이 대체로 작업 거는 걸로 느껴져서 인상이 좀 안 좋다는 거임. 그래서 호주에서는 보통 어떤 뜻인지, 모르는 사람한테 저러는 게 무례한 건지 아니면 흔한 일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나중에 글쓴이가 한 줄 덧붙였음. 싸움을 붙이려던 게 아니었고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고. 문화와 상황이 다르니 여기선 무슨 뜻인지가 그냥 궁금했던 거지 '저 사람 이상한 사람이냐'고 물은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뜻이 아닐 수 있다는 답들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썼음.
여기서도 작업 멘트 맞음
답은 대체로 하나로 모였음. 한국에서 작업 멘트로 느껴진다는 대목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여기도 똑같다고 한 댓글이 제일 위로 갔다. 그 남자는 작업을 건 게 맞고, 그런 상황에 관심 있는 여자도 있고 아닌 여자도 있다는 답이 이어졌음. 여기서도 작업 멘트니까 불편했으면 그 자리를 뜬 게 아무 문제 없다는 댓글이 여럿이었다. 어떤 언어는 만국 공통이라는 한 줄짜리도 있었고. 남자가 '너 정말 아름답다'로 말을 시작하면 대개 관심이 있다는 뜻이니 글쓴이 판단이 100% 맞다고 한 사람도 있었음. 그렇다고 무례한 건 아니라는 선도 여럿이 그었다. 관심 없다는 게 분명해진 뒤에도 계속하는 게 아니라면 그 자체로 무례한 건 아니라는 얘기였음. 흔한 일인 동시에 작업 멘트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호주 남자가 저렇게 말 거는 게 평범하긴 한데, 그게 싫으면 자리를 뜨는 게 맞고 모르는 남자가 다가오는 걸 여자가 안 좋아한다는 걸 이해 못 하는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고 했음.
현지 여자면 오글거린다 함
현지 여자들은 저 멘트를 오글거린다고 볼 거라는 댓글이 있었음. 그러니까 외국 여자한테만 쓰는 거라는 대댓글이 붙었다. 이 조합은 이해가 간다고 동의한 사람도 있었음. 자기가 아는 나이 든 남자 하나가 작업 걸려고 저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아예 다른 의도를 의심한 댓글도 있었음. 뭘 팔려는 사람인데 칭찬하면 팔릴 거라 생각한 것 아니냐는 거였다. 여기에 '당신은 아름답네요, 제 다단계 하위 조직에 들어오실래요' 하는 농담이 붙었음.
그냥 걸어 나와도 됨
여자라고 밝힌 사람이 답을 달았음. 고맙다고 하고 빨리 걸어 나와도 되고, 미안하다고 하고 나와도 아무 문제 없다는 거였다. 누구한테도 내 시간을 빚진 게 아니고, 불편했으면 그 감정이 맞는 거라고 썼음.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내도 된다고 했다. 여기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댓글이 붙었음. 처음부터 그렇게 나가진 말고 정중히 거절한 다음, 그래도 안 놓아 주면 그때 세게 말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그냥 꺼지라고 해도 된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여기엔 현실적인 반박이 달렸음. 눈치 없이 이러는 사람들과 그런 대꾸에 화를 내는 사람들이 크게 겹친다는 거임. 그렇게 말한 쪽 잘못은 전혀 아니지만 상황을 더 나쁘게 안 만드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과 하기에 똑똑한 말은 다르다며, 착한 척하는 대신 여자가 욕이나 폭력을 당하지 않을 조언을 하자고 쓴 사람도 있었음. 나라가 어디든 상관없이 이건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모르는 남자가 갑자기 다가와 외모를 평하면 빨리 걸어 나오는 게 절대 무례한 게 아니라고 했음. 결국 어떻게 느낄지는 본인이 정하는 거고, 남들이 괜찮다고 한다고 괜찮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정리한 사람도 있었다.
남자들 쪽 반박
남자 쪽에서 나온 반발도 꽤 있었음. 이제 데이팅 앱 밖에서는 남자가 여자한테 정중히 말도 못 거냐는 거였다. 그럼 평범한 남자는 뭘 해야 하냐고, 여자가 알아서 다가와 주기를 바라며 조용히 쳐다보고만 있어야 하냐는 댓글도 있었음. 온라인 데이팅이 별로라고 불평하다가 현실에서 칭찬하면 또 불평한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몇 년째 공개적으로 말 거는 걸 하지 말라고 해 왔으니 저 남자가 시도한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음. 틴더 나오기 전엔 다들 저렇게 만났다는 댓글도 있었고. 여기엔 반박이 붙었다. 글쓴이는 술집 같은 데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자기 볼일을 보던 중이었다는 거임. 현지 여자들이 남자를 못 만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만나 본 남자들보다 혼자 고양이와 사는 쪽이 나아서 그렇게 고른 거라고 쏘아붙인 댓글도 있었음. 자기 방식을 적은 남자도 있었다. 칭찬하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볼일이 끝날 때쯤이나 지나가면서 말한다는 거임. 대화에 붙잡아 두고 뭘 더 하려는 걸로 보이기 싫어서인데, 그러고도 가끔 미안해진다고 했음. 모든 여자한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순 없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괜찮은 여자도 있고, 남자는 해 보기 전엔 모르지만 거절당해도 존중은 지켜야 한다는 얘기였음. 이 건에서는 남자가 거절을 받아들인 걸로 보이고 그게 맞는 행동이라는 답도 붙었다.
'어디서 왔어'가 문제냐
제일 크게 갈린 건 뒷부분이었음. '어디서 왔어'가 가벼운 인종차별이라고 본 댓글이 있었다. 아시아인처럼 생겼으니 여기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뜻이 깔려 있다는 거임. 존 하워드 총리가 상을 받은 아시아계 청년에게 말을 붙이며 어디서 태어났냐고 물었고 청년이 애들레이드라고 답한 영상을 봤다고 했다. 다르게 생긴 사람은 호주인이 아니라고 여기던 백호주의 시절의 흔적이라는 얘기였음. 인종을 깔고 들어간 작업 멘트라 별로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순진한 동아시아 여자로 딱 규정해 버린 거라며 조심하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반대쪽도 많았다. 인종차별일 수도 있지만 늘 그런 건 아니라고, 자기는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인 백인인데도 그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었음. 지금은 중년이라 아무도 안 쳐다봐서 그런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태어났고 양가로 4대째 호주 사람인데도 만난 지 30초 안에 그 질문을 수백 번 받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호주 인구의 30%가 해외에서 태어났고 50%는 부모 중 한 명이 해외 출생이라 어디서 왔냐고 묻는 게 무례한 게 아니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다만 자기는 억양을 먼저 언급하고 묻는다고 했음.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물으면 그냥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지 인종은 상관없다고 썼다. 일본계인 사람한테 중국인이라고 잘못 말하는 실수를 피하려는 어색한 시도일 수도 있다고 했음. 여기엔 그것 자체가 이미 인종을 신경 쓰는 일 아니냐는 반박이 붙었다. 아무 백인한테나 조상이 어디 출신이냐고 묻지는 않지 않냐는 거임. 그럴 거면 '시드니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같은 다른 물음이 낫다고 했다. 여행자들과 일해 봤다는 사람은 친절하면 상대도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지 안다고 썼음. 자기 나라 얘기를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편의점에서 첫마디로 어설픈 작업 뒤에 붙이는 건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인정했다. 다른 문화권 사람한테 호감이 생겨서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는 게 왜 나쁘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퀸즐랜드에서 독일 사람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는 폴란드 사람도 있었다. 아니라고, 그냥 살이 찐 거라고 답했다더라.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외반응 23
수집된 해외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