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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람들에게 물어본 글
레딧의 러시아인에게 물어보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북한이 러시아어를 학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는 보도를 링크로 걸고 어떻게 보냐고 물었음. 본문은 그 링크 한 줄이 전부였고.
영어를 뺀 게 맞냐
제목부터 짚은 댓글이 있었음. 보도 문장이 오해를 부른다는 거임. 러시아어가 다른 과목들과 함께 필수가 된 것이고, 영어가 교과에서 빠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음. 세부가 없다고 지적한 댓글도 있었음. 전국 학교에 다 적용되는지, 주당 몇 시간인지 같은 게 안 나온다는 얘기였음. 영어를 배우는 기반은 이미 잘 깔려 있고 그쪽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라 뭘 하는지 알 거라고 덧붙였고.
제일 위에 올라온 한 단어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답은 한 단어였음. 무덤덤하다는 뜻의 한 마디에 119표가 붙었거든. 그다음은 남의 나라 학교 일이니 그쪽 사정이라는 댓글이 96표였음. 오히려 러시아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 제3 외국어로 넣어 주면 좋겠다는 말을 같이 적었더라.
영어냐 중국어냐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쪽도 있었음. 이웃 비위 맞추자고 교과를 바꾸는 건 현명하지 않고 영어가 훨씬 쓸모 있으며, 굳이라면 중국어가 말이 된다는 거임. 여기에 바로 반박이 붙었음. 북한 사람 대부분에게 영어는 아무 쓸 데가 없고, 지금 실제로 쓸 데가 있는 언어는 중국어와 러시아어뿐이라는 얘기였음. 러시아 사람도 예전엔 독일어를 배웠고, 서방과 끊긴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게 더 안 맞는다는 말도 나왔음. 영어가 1등처럼 보이는 건 영어 쓰는 나라들이 눈에 띄어서라는 주장엔, 중국 연구자들도 논문은 영어로 낸다는 반박이 달렸음.
실제로 쓸 데가 있다
러시아어가 북한에서 쓸모없다는 말에 조목조목 답한 댓글도 있었음. 소련 시절 문서를 읽는 것부터 호텔 직원 응대까지 쓸 데가 많다는 거임. 러시아 관광객을 기대한다고 밝혀 왔고, 러시아어 책도 많이 있다고 했음.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러시아어 방송까지 있다고 적었더라. 몽골에서는 러시아어를 예전보다 덜 가르치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도 나왔음.
노동자 얘기로 번짐
북한에서 러시아로 일하러 나가는 게 선호된다니, 그 인력을 늘리려는 판단 아니겠냐는 댓글이 27표를 받았음. 두 나라 제도가 다 엉망이어도 개인 형편이 나아진다면 괜찮다는 말이었음. 여기에 그건 이주가 아니라 아주 촘촘히 통제받는 단기 파견이라는 정정이 붙었음. 그래도 본인이 가겠다고 해서 가는 거고 돈을 모아 올 수 있으니 낫다는 얘기였고. 반대로 불편하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자국민 임금을 올리기 싫어서 온갖 방법으로 사람을 구하는 거고, 북한 노동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보다도 법의 보호를 덜 받을 거라는 지적이었음. 임금을 올린다고 일할 사람 수가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반박도 달렸음.
언어 수명 얘기까지
러시아어가 곧 사라질 일은 없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강제로 배우게 하는 게 죽어 가는 언어의 첫 신호인데 러시아어는 그렇지 않다는 거임. 여기엔 영어야말로 영어 쓰는 사람들이 남의 나라에 가서 배우게 만들어 퍼진 거라는 반박이 붙었음. 라틴어도 한때 그런 언어였다는 댓글엔, 라틴어와 달리 영어는 프로그래밍처럼 기술 전반에 박혀 있어서 대체할 후보가 없다는 답이 달렸고. 북한 소식이 거의 서방 매체에서만 온다는 점을 문제 삼은 러시아어 댓글도 있었음. 마지막에 러시아 학교가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일만 없으면 좋겠다고 적은 댓글이 하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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